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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주식 기초와 실무 노하우

주식 용어 이해하기 - 자본잠식(Feat. 완전자본잠식, 부분자본잠식, 결손금, 자본잠식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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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생각 없이 경제뉴스를 보다가 '자본잠식'이라는 단어를 보았습니다. 

 

베스파, 주권매매거래 정지...자기자본 잠식 50% 초과 지속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7일 베스파에 대해 투자자 보호를 위해 상장폐지 사유 해소시 또는 상장폐지 결정시까지 주권매매거래를 정지한다고 밝혔다.베스파는 최근 3사업연도 중...

zdnet.co.kr

 

 

그리고 쌍용차 관련 뉴스에서도 '자본잠식'이라는 단어를 접했습니다.

 

채무조정안 '빨간불'…쌍용차, 상장폐지 기로

쌍용차(003620)가 상장폐지 기로에 섰다. 전액 자본잠식에 빠지면서 감사의견 거절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채무조정을 위한 관계인집회가 감사보고서 제출 마감 시한 이후인 다음달 1일로 잡힌

www.edaily.co.kr

 

 

아직도 회생계획안 만드는 쌍용차・에디슨…고개 드는 청산 우려

쌍용자동차(이하 쌍용차) 회생계획안 제출 기일이 코 앞으로 다가왔다. 쌍용차와 우선협상대상자인 에디슨모터스(에디슨)는 협의를 통해 회생계획안을 ..

it.chosun.com

 

 

'자본잠식'이라니...뭔가 되게 상황이 안 좋은 것 같기는 한데, 도대체 '자본잠식'이라는 말이 무엇인지 궁금해졌습니다. 

 

일단 '잠식'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뭔가 이미지가 부정적입니다. 때문에 일단은 '잠식'이라는 단어를 국어사전에서 찾아보았습니다. 이렇게 나와 있네요.

누에가 뽕잎을 먹듯이 점차 조금씩 침략하여 먹어 들어감.(출처 : 표준대사전)

 

조금씩 침략하여 먹어 들어간다. 그렇다면 자본잠식이란 '자본을 조금씩 침략하여 먹어 들어간다'는 말인가? 무엇이 자본을 조금씩 침략하여 먹어 들어갈까? 라는 생각과 함께 관련 의미에 대하여 한 번 알아보고자 합니다.

 

1. 자본잠식 개념

 

자본잠식 개념을 파악하기 위해 지식백과를 찾아보았습니다. 다음과 같이 나와 있습니다.

회사의 누적 적자폭이 커져서 잉여금이 바닥나고 납입자본금까지 잠식되기 시작한 상태를 말한다. 50% 이상의 자본잠식은 관리종목 지정사유가 되며, 전액잠식은 퇴출사유가 되므로 자본잠식 상태에 있는 기업은 매우 위험한 상태에 있다고 볼 수 있다. 납입자본금이 마이너스를 나타내는 경우를 가리킬 때에는 자본전액잠식이라 표현한다.(출처 : 시사경제용어사전)

 

100% 이해하기는 조금 어렵지만 대충 '적자가 계속 나서 돈을 지속적으로 까먹고 있는 상태' 정도로 이해하면 될 것 같습니다. 이게 무슨 의미인지를 파악하기 위해 보다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이전에 무상증자를 공부하며 '자본'이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를 알아보았었습니다.(아래 링크 참고)

 

주식 용어 이해하기 - 무상증자(1) (Feat. 무상증자 개념)

네이버 지식백과를 통해 무상증자의 개념을 살펴보면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증자(增資)란 말 그대로 기업이 자본금을 늘리는 일을 말한다. 증자 방식은 크게 유상증자와 무상증자로 나눌 수 있

betherich.tistory.com

 

재무상태표는 크게 자산 = 부채 + 자본으로 되어 있고 '자본'에는 자본금, 자본잉여금, 이익잉여금, 자본조정' 계정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을 알아보았습니다. 

 

 

그리고 이전에 유상증자 관련 내용에서 자본금은 처음 회사를 설립할 때 들어간 돈이며 <주식 액면가액 x 발행한 주식 수>를 의미한다고 공부했었습니다.(관련 내용 아래 링크 참고)

 

주식 용어 이해하기 - 유상증자(1) (Feat. 유상증자 개념)

네이버 지식백과를 통해 유상증자를 살펴보면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근대사 최고의 발명품, 자본주의의 꽃. 우리가 회사라고 부르는 '주식회사'의 다른 이름들이다. (물론 회사는 주식회사 외

betherich.tistory.com

 

이러한 기본 개념을 복습한 후 예를 통해 알아보겠습니다. 

 

사례 1) 갑이라는 사람은 오랫동안 눈여겨봤던 상가 건물에 치킨집을 창업했습니다. 창업에 필요한 자본금은 대략 1억 원 정도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갑의 수중에는 5천만 원밖에 없어서 부족한 돈 5,000만원(필요한 돈 1억 원 - 갑이 가지고 있는 5,000만원)을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 진행하기보다는 주식회사 형태로 투자자를 모집하여 진행하고자 했습니다. 

주식을 발행할 준비를 했고 액면가 500원에 주식 20만 주를 발행하여 자본금을 마련하기(500원 x 20만주 = 1억 원) 위해 투자자를 모집했습니다. 모집 결과 을이라는 사람이 3,000만원을, 병이라는 사람이 2,000만원을 투자해 주기로 하였습니다. '자본금' 1억 원과 은행 부채 등을 합쳐서 보증금 1억 원을 내고 나머지 돈으로 각종 재료와 집기(치킨 튀김기, 닭, 양념 등)를 구입하여 치킨집을 창업할 수 있었습니다. 이럴 경우 치킨집의 자본금은 총 1억 원이 됩니다. 

 

(1년 후) 홍보를 많이 하고 정성스럽게 손님들을 모시니 치킨집의 단골들이 늘어나고 매출액은 5억원이 되었습니다. 손님들이 늘어나니 직원들도 더 많이 채용해야 하고 제반 비용도 더욱 많이 늘어나 이것저것 나가는 돈이 4억 5천만원이었지만 당기순이익은 5천만원이 되었습니다.(연매출 5억 - 나가는 돈 4억 5천만원 = 5천만원) 그리고 당기순이익은 이익잉여금 계정에 들어가게 되어 자본 총액은 1억 5천만 원(자본금 1억 원 + 이익잉여금 5천만 원)이 됩니다. 창업 당시 상황과 1년 후의 치킨집 자본을 비교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2년 후) 인근에 경쟁 치킨집이 2개나 더 생겼습니다. 홍보를 많이 하고 정성스럽게 손님들을 모셨으나 치킨집의 단골들 중 일부가 이탈하고 경쟁이 심화되어 매출액은 4억 5천만 원으로 작년보다 5천만 원 줄었습니다. 하지만 물가가 인상되어 원재료비가 상승하고 경쟁사가 늘어나니 마케팅, 광고 등을 많이 해야 했기에 이것저것 나가는 돈이 5억 원이 되어 당기순이익은 -5천만 원(연매출 4억 5천만원 - 나가는 돈 5억원 = -5천만원), 즉, 당기순손실은 5천만원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당기순손실은 이익잉여금 계정에서 빠지게 되어 이익잉여금은 0원(5천만 원 - 5천만 원)이 되어 자본은 다시 1억 원이 됩니다(자본금 1억 원 + 이익잉여금 0원). 1년 후와 2년 후의 치킨집 자본을 비교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3년 후) 그 동안 벌어놓았던 이익금 5천만 원을 까먹으니 치킨집 주인 갑은 조급해졌습니다. 하지만 인근에 경쟁 치킨집이 또 2개나 더 생겼고, 코로나19까지 겹치며 매출액은 4억 원으로 작년보다 5천만 원 더 줄었습니다. 비용 절감을 위해 아르바이트생을 줄이는 등 노력을 했으나 이것저것 나가는 돈이 4억 5천만 원이 되어 당기순손실이 5천만 원이 되었습니다.(연매출 4억 원 - 나가는 돈 4억 5천만 원 = -5천만 원). 그리고이 당기순손실은 이익잉여금 계정에서 빠지게 되어 이익잉여금은 -5천만 원(0원 - 5천만 원)이 되어 자본은 5천만 원(1억 원 - 5천만 원)이 됩니다. 2년 후와 3년 후의 치킨집 자본을 각각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4년 후) 금방이라도 끝날 것 같은 코로나19가 좀처럼 진정되지 않습니다. 매출액은 작년보다 6천만 원 더 줄어 3억 4천만 원이 되었습니다. 비용 절감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을 했으나 이것저것 나가는 돈이 4억 원이 되어 당기순손실이 6천만 원이 되었습니다.(연매출 3억 4천만 원 - 나가는 돈 4억 원 = -6천만 원). 그리고이 당기순손실은 이익잉여금 계정에서 빠지게 되어 이익잉여금은 -1억 1천만 원(-5천만원 - 6천만 원)이 되어 자본은 -1천만 원(1억 원 - 1억 1천만 원)이 됩니다. 3년 후와 4년 후의 치킨집 자본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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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내용을 다시 한 번 정리해 보겠습니다.

 

① 설립 당시 자본금 1억 원으로 설립했습니다.

 

② 1년 후에는 5천만 원의 당기순이익을 얻었고 이로 인해 5천만 원의 잉여금(이익잉여금)을 적립했습니다. 그래서 자본 총액은 1억 5천만 원(자본금 1억 원 + 잉여금 5천만 원)이 되었습니다.

 

③ 2년 후에는 5천만 원의 당기순손실이 발생하여 적립했던 잉여금(이익잉여금) 5천만 원을 까먹은 결과 누적 잉여금(이익잉여금)은 0원이 되었고 자본총액은 1억 원(1억 5천만 원 - 5천만 원)이 되었습니다.

 

④ 3년 후에도 5천만 원의 당기순손실이 발생하여 잉여금(이익잉여금)은 -5천만 원이 되고, 이에 따라 자본 총액은 5천만 원(자본금 1억 원에 잉여금 마이너스 5천만 원)이 되었습니다. 

 

⑤ 4년 후에는 5천만 원의 당기순손실에 6천만 원의 당기순손실이 누적된 결과 누적잉여금(이익잉여금)은 -1억 1천만원이 되고, 이에 따라 자본 총액은 -1천만 원(자본금 1억 원에 잉여금 마이너스 1억 1천만 원)이 되었습니다.

 

만약 이렇게 적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할 경우 갑은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투자자들을 추가로 모집할 수도 있고, 기존 투자자들에게 보다 많은 투자를 요구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게 여의치 않을 경우 일단은 치킨집을 창업했을 당시 자본금을 빼서 손실을 메워야 하겠죠. 이런 식으로 회사의 누적 적자폭이 커져서 잉여금이 바닥나고 납입자본금까지 잠식되는 상태를 '자본잠식'이라고 합니다. 보다 간단하게 정리하면 자본 총액이 자본금보다 작은 상태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 결손금, 부분자본잠식, 완전자본잠식의 의미

 

(1) 결손금

 

3년차에 이익잉여금이 -5천만 원, 4년차에 이익잉여금이 -1억 1천만 원 이런 식으로 이익잉여금이 마이너스(-)가 된 상태를 결손금이라고 표현합니다. 물론 회계학적으로는 더욱 많은 의미가 있고 복잡하지만 편의상 '(이익)잉여금 -5천만원 = 결손금 5천만 원', '(이익)잉여금 -1억 1천만원 = 결손금 1억 1천만 원' 정도로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2) 부분자본잠식

 

그리고 회사의 적자 폭이 커져 쌓아놓았던 잉여금(이익잉여금)이 바닥나고 결손금이 자본금을 잠식하기 시작하는 단계(여기서는 3년차)이지만 자본 총액은 플러스(+)상태를 '부분자본잠식'이라고 합니다. 여기서는 자본금이 자본 총액보다 크기는 하지만 자본총액 자체는 플러스(+) 단계입니다. 앞서 사례 3년차의 경우 자본금 1억 원에 결손금이 5천만 원이기 때문에 자본 총액은 5천만 원입니다.

 

이렇게 부분자본잠식은 자본 총액이 0보다는 크지만 자본금보다 작은 상황입니다. 앞서 3년차 치킨집의 상태는 자본금은 1억 원, 자본 총액은 5천만 원입니다. 부분자본잠식은 아래 공식을 기억하면 될 것 같습니다.

 

 

(3) 완전자본잠식

 

쌓아놓았던 잉여금(이익잉여금)이 바닥나고 결손금이 자본금보다 커져 자본총액이 마이너스(-) 상태가 되는 단계(여기서는 4년차)를 '완전자본잠식' 이라고 합니다. 여기서는 사례 4년차의 경우 자본금 1억 원에 결손금이 1억 1천만 원이기 때문에 자본 총액은 -1천만 원입니다.

 

이렇게 완전자본잠식은 자본금보다 작은 것은 당연하고, 자본 총액이 0보다 작아지게 되는 상황입니다. 앞서 4년차 치킨집의 사례는 자본금은 1억 원, 자본 총액은 -1천만 원입니다. 완전자본잠식은 아래 공식을 기억하면 될 것 같습니다.

 

 

3. 자본잠식률의 의미

 

자본잠식률이란 회사의 자본이 얼마나 잠식되어 있는가를 판단하는 지표이며 공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예를 들어 앞서 살펴본 3년차의 경우 치킨집의 자본잠식률은 자본금은 1억 원, 자본 총액은 5천만 원이 되므로 자본잠식률은 50%[(자본금 1억 원 - 자본총액 5천만 원 / 자본금 1억 원) x 100] 가 됩니다.

 

그리고 앞서 살펴본 4년차의 경우 치킨집의 자본잠식률은 자본금은 1억 원, 자본 총액은 -1천만 원이 되므로 자본잠식률은 110%[(자본금 1억 원 - 자본총액 -1천만 원 / 자본금 1억 원) x 100] 가 됩니다.

 

자본잠식률이 중요한 이유는 해당 기업이 자본잠식일 경우 자본잠식률에 따라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거나 심할 경우 시장에서 퇴출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관련 내용은 한국거래소 홈페이지(아래 링크 참고)에 나와 있습니다.

 

Listing | 주권상장 | 코스닥시장 상장 | 상장폐지

1)감사보고서상 부적정,의견거절,범위제한한정 주의계속기업불확실성에 의한 경우 사유해소 확인시 반기말까지 퇴출 유예

listing.krx.co.kr

 

사업년도 말 자본잠식률이 50% 이상일 경우 '관리종목'으로 지정받는다고 합니다. 그리고 완전자본잠식(자본 총액이 0보자 작은 경우)이 되거나, 최근 3개 년도 중 2개 년도에서 자본잠식률이 50%가 넘어갈 경우 코스닥 시장에서 '완전 퇴출'을 당할 수가 있다고 합니다. 때문에 상장기업들은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으며, 만약 내가 투자한 기업이 자본잠식률이 50%가 넘어 관리종목으로 지정받을 경우 주가가 크게 떨어질 수 있고, 심지어 시장에서 퇴출당할 경우 내 투자금을 날릴 수도 있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내가 투자한 기업, 내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기업들이 자본잠식 상태인지, 자본잠식률이 얼마나 되는지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4. 회사가 자본잠식 상태인지를 확인하는 방법

 

앞서 자본잠식은 자본 총액이 자본금보다 작은 상태를 의미한다고 공부했습니다. 그렇다면 해당 기업의 재무상태표를 검색하여 기업이 자본잠식 상태인지, 부분자본잠식 상태인지, 완전자본잠식 상태인지 등을 확인하면 될 것 같습니다.

 

HMM의 기업 재무상태표 중 일부입니다.

 

그림출처 : HMM 2021년 반기보고서 중 요약연결재무정보(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2019년 말 기준으로 자본금은 1,592,050백만원, 자본총계는 1,090,309백만원입니다. 자본총액이 0보다는 크지만 자본금보다 작은 상태, 부분자본잠식 상태입니다. 자본잠식률을 계산해 보니 약 31.5% 정도입니다.

 

하지만 2020년 말 기준으로 자본금은 1,633,632백만원, 자본총계는 1,688,548백만원이므로 자본잠식 상태에서 벗어났고, 2021년 6월 말 기준으로도 자본금 2,026,952백만원, 자본총계는 5,176,691백만원이므로 완전히 자본잠식에서 벗어났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쌍용차의 기업 재무상태표 중 일부입니다.

그림출처 : 쌍용차 자본잠식 50% 이상 또는 매출액 50억원 미만 사실 발생(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자본총계는 각각 -88,122,116천원, -60,270,636천원으로 0보다 작습니다. 완전자본잠식 상태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기업의 재무상태표 등을 확인함으로써 기업이 자본잠식상태 여부를 판단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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