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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주식 기초와 실무 노하우

주식 용어 이해하기 - 무상감자(2) (Feat. 무상감자를 하는 이유, 형식적 감자와 실질적 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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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무상감자란 회사가 자본금을 줄이고자 할 때 주식 수를 줄이고, 기존 주식을 가지고 있던 주주들에게 별도로 보상을 해 주지 않는 것이라고 공부했습니다.

 

주식 용어 이해하기 - 무상감자(1)(Feat. 무상감자 개념)

1. 감자의 개념과 유상감자 복습 앞서 여러 가지 이유로 자본금을 줄이는 것을 '감자(減資)'라고 공부했습니다. 그리고 유상감자란 회사가 자본금을 줄이고자 기존에 발행했던 주식 수를 감소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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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무상감자가 주가에 미치는 영향

 

기업이 지속적으로 손실이 발생할 경우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을 수도 있고, 신규 투자자를 모집하거나 기존 투자자에게 추가로 투자를 해 달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여의치 않을 경우 창업했을 당시 투자했던 자본금에서 일부를 빼서라도 손실을 메워야 합니다.

 

앞서 공부했던 사례대로 갑, 을, 병의 투자를 받아 액면가 500원의 주식을 20만 주 발행하여 총 1억 원(500원 x 20만 주)의 자본금으로 설립된 치킨집이 5천만 원 손실이 났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대출을 받지도 못하고, 투자자들에게 투자를 받지 못할 경우 5천만 원의 손실을 메워야 하고, 주식 수를 줄여 현금화해야 합니다.  

 

 

갑, 을, 병은 각자 가지고 있던 주식의 절반이 날아갔지만 투자했던 치킨집으로부터 어떠한 보상도 받지 못합니다. 소위 '쌩돈'이 날아간 것입니다. 주주 입장에서는 당연히 화가 나지만 어쩔 수 없습니다. 아마도 투자한 치킨집에 대하여 신뢰가 깨져버릴 것입니다. 

 

주주들의 신뢰를 잃어버린 기업의 주가는 대부분 급락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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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출처 : 조선비즈

 

전일 대비 21.89%, 25.91%...떨어지는 폭도 상당합니다. 여러 가지 다양한 상황들이 있을 수 있겠지만 일단 무상감자는 악재이며,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2. 무상감자를 하는 이유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업은 왜 무상감자를 강행하는 것일까요? 극단적으로 표현하면 주주들을 배신하는 행위이고, 찾아 보면 다른 방법도 있을 것 같은데 그렇게 해야만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일단 뉴스기사들을 통해 이유를 알아보겠습니다. 이렇게 나와 있습니다. 

 

그림출처 : 조선비즈

 

'결손 보전', '자본금 규모의 적정화', '재무구조 개선' 등의 말이 나옵니다. 꽤나 원론적인 이유 같습니다. 보다 자세히 한 번 알아보겠습니다.

 

이전에 자본잠식이란 '적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하여 돈을 까먹고 있는 상태' 정도라고 공부했습니다.(아래 링크 참고)

 

주식 용어 이해하기 - 자본잠식(Feat. 완전자본잠식, 부분자본잠식, 결손금, 자본잠식률)

별 생각 없이 경제뉴스를 보다가 '자본잠식'이라는 단어를 보았습니다. 베스파, 주권매매거래 정지...자기자본 잠식 50% 초과 지속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7일 베스파에 대해 투자자 보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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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걸 조금 더 전문적으로 표현하면 자본 총액이 자본금보다 작은 상태를 자본잠식이라고 하고, 그림으로 표현하면 이렇게 됩니다.

적자가 나서 돈을 까먹고 있는 기업이 좋아 보이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당연히 은행 등 금융기관에서도 대출을 해 주지 않을 것이고, 신규 투자자들도 투자를 꺼리게 되며 기존 투자자들도 추가 투자를 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기업은 결국 도산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그 기업이 주식시장에 상장된 기업이라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거나 '시장에서 퇴출'될 수도 있습니다. '관리종목'으로 된 기업, '시장에서 퇴출될 수 있는 리스크가 있는 기업'에 누가 투자할까요? 그러다 보면 결국은 도산할 수밖에 없겠지요.

 

그렇다면 기업의 입장에서는 '자본잠식'은 피해야 합니다. '일단 우리는 자본잠식 기업은 아니다. 계속 손실이 나고는 있지만 재무적으로는 큰(?) 문제는 없다.'라는 것을 어필해야만 일단 위기를 벗어나고 재기를 노릴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설립 당시 자본금 1억 원으로 시작했고 자본 총액은 1억 원입니다. 하지만 5천만 원의 손실로 인해 자본 총액(5천만 원)이 자본금(1억 원)보다 작은 상태인 자본잠식 상태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무상감자를 통해 자본금을 5천만 원으로 줄일 경우,

 

이렇게 자본금 = 자본 총액 이 되어 자본잠식을 피할 수 있습니다. 

 

앞서 뉴스기사에서 나온 무상감자의 목적인 '결손 보전', '자본금 규모의 적정화', '재무구조 개선'이란 결국은 '이익잉여금이 마이너스(-)가 된 상태를 해결하고', '자본금 규모를 줄여서', '자본잠식 상태를 벗어난다' 정도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즉, 기업들이 주주들에게 손실을 전가하고 주주들의 신뢰를 깨뜨리면서까지 무상감자를 하는 이유는 결국 손실을 만회하고 자본잠식 상태를 벗어나고자 하기 위함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3. 형식적 감자와 실질적 감자

 

1) 형식적 감자

 

앞서 자본잠식 상태에서 무상감자를 실시할 경우 자본금은 줄어들지만 자본총액은 변함이 없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이렇게 자본금은 감소하지만 자본총액은 변하지 않는 것을 '형식적 감자'라고 합니다. 

 

2) 실질적 감자

 

하지만 앞서 살펴보았던 유상감자의 경우 '자본금' 뿐만이 아니라 '자본' 또한 줄어들게 됩니다.(유상감자 개념 등에 대해서는 아래 링크 참고)

 

주식 용어 이해하기 - 유상감자(1) (Feat. 유상감자 개념)

앞서 주식 용어 중 '유상증자'에 대하여 공부했었습니다. 주식 용어 이해하기 - 유상증자(1) (Feat. 유상증자 개념) 네이버 지식백과를 통해 유상증자를 살펴보면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근대사 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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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자본 1억 6천만 원이 있는 상황에서 자본금 5천만 원에 대한 감자를 실시한다고 하겠습니다. 만약 주주들에게 보상을 할 경우(유상감자)와 그렇지 않은 경우를 비교한다면 유상감자를 할 때는 감소된 자본금 5천만 원에 이익잉여금 1천만 원이 보상금으로 나가게 되어 자본 자체가 1억 원으로 감소합니다. 하지만 만약 유상감자를 실시하지 않는다면 자본금 5천만 원만 줄어들어 자본 자체는 1억 1천만원으로 동일합니다. 이렇게 자본금 뿐만 아니라 자본총액 자체가 감소하는 경우를 '실질적 감자'라고 합니다. 

 

괜히 어렵고 복잡해 보입니다. 하지만 간단하게 무상증자는 '자본금은 감소하지만 자본총액은 변하지 않는 형식적 감자'이고, 유상증자는 '주주에게 주는 보상금 때문에 자본총액이 줄어드는 실질적 감자'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뭐가 되게 많고 복잡해 보이지만 요약하면 

 

1. 무상감자는 주주들에게 보상을 해 주지 않기 때문에 주주들의 반감을 사게 되고 신뢰를 잃게 되어 시장에서는 악재로 인식되는 경우가 많고 주가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2.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은 자본잠식 상태에서 벗어나기 위해 무상감자를 단행하는 경우도 있다.

3. 무상감자는 자본금은 감소하지만 자본총액은 변하지 않는 형식적 감자, 유상감자는 자본금도 줄어들고 자본총액도 줄어드는 실질적 감자다.

 

정도만 이해하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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