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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주식 기초와 실무 노하우

주식 용어 이해하기 - 유상감자(2) (Feat. 유상감자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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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사례를 통해 유상감자의 개념에 대하여 공부해 보았습니다. 

 

주식 용어 이해하기 - 유상감자(1) (Feat. 유상감자 개념)

앞서 주식 용어 중 '유상증자'에 대하여 공부했었습니다. 주식 용어 이해하기 - 유상증자(1) (Feat. 유상증자 개념) 네이버 지식백과를 통해 유상증자를 살펴보면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근대사 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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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한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재무상태표의 '자본' 계정은 자본금, 자본잉여금, 이익잉여금, 자본조정 항목으로 구성되어 있다.
  2. 이 중 '자본금'이란 <액면가 x 발행한 주식 수> 로 계산한다.
  3. '감자(減資)'란 자본금을 감소시키는 것이다.
  4. 발행주식 수를 줄이는 것을 '소각'이라고 한다. 
  5. 자본금을 감소시키기 위해서는 주식을 소각시켜야 한다.
  6. 주식을 소각시키는 과정에서 발행한 자본금의 감소금액과 소각된 주식의 보상금을 주주에게 지급한다.
  7. 자본금의 감소금액은 자본금에서, 소각된 주식의 보상금은 이익잉여금에서 빠져나간다.
  8. 그러므로 유상감자를 하면 자본금과 자본 모두 감소한다.

일단 '유상감자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이해가 됩니다. 그렇다면 이걸 왜 하는지에 대하여 보다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1. 자본금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

 

아래 두 가지 사례를 비교해 보겠습니다.

 

  1. 만약 저에게 돈이 10억 원이 있다고 하겠습니다. 1년 동안 열심히 주식도 하고, 부동산도 하고, 코인도 하고, 기타 등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1억 원을 벌었습니다. 그럼 수익률은 대략적으로 10%(=1억 원 / 10억 원)이 됩니다. 나름 괜찮은 수익률입니다.
  2. 만약 저에게 돈이 1천만 원이 있다고 하겠습니다. 마찬가지로 1년 동안 1년 동안 열심히 주식도 하고, 부동산도 하고, 코인도 하고, 기타 등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5백만 원을 벌었습니다. 그럼 수익률은 대략적으로 50%(=5백만 원 / 1천만 원)이 됩니다. 상당한 수익률입니다.

 

비록 1번의 사례에서 돈을 훨씬 더 많이 벌었지만(1억 원 Vs. 500만 원) 수익률적인 측면에서 볼 때 (10% Vs. 50%)는 2번의 사례가 훨씬 더 낫습니다. 

 

그렇다면 관련 사례를 '회사 경영'과 연결시켜 보겠습니다.

 

  1. 갑은 2억 원의 자본금을 투자하여 치킨집을 창업했습니다. 1년 동안 열심히 노력해서 1억 3천만 원의 매출을 달성하였고 각종 비용(재료 및 집기류 구입비, 직원 인건비, 월세 등등)을 제하고 3천만 원의 수익을 창출하였습니다. 
  2. 을은 1억 원의 자본금을 투자하여 치킨집을 창업했습니다. 1년 동안 열심히 노력해서 7천만 원의 매출을 달성하였고 각종 비용(재료 및 집기류 구입비, 직원 인건비, 월세 등등)을 제하고 2천만 원의 수익을 창출하였습니다.   

 

이럴 경우 갑은 1억 3천만 원의 매출에 3천만 원의 수익을, 을은 7천만 원의 매출에 2천만 원의 수익을 각각 창출하였기 때문에 얼핏 봐서는 갑의 치킨집이 더 잘 되는 곳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하지만 투자한 자본금 대비 수익률적인 측면에서 볼 때는 갑은 15%(3천만 원 수익 / 2억 원의 자본금) 이고 을은 20%(2천만 원 수익 / 1억 원의 자본금)으로 을이 더 높습니다. 

 

이전에 ROE(Return on Equity)에 대하여 공부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주식 용어 이해하기-ROE(Return on Equity, 자기자본이익률)

주식 공부를 시작하면서 어려웠던 점 중 하나가 '복잡한 용어'였습니다. ROE, ROA, EPS, PER, PBR, PSR, PGR 등등등등등...주식 관련 책자에도 설명이 잘 나와 있고, 인터넷 등을 찾아봐도 용어의 뜻이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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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E란 '내 수중에 있던 내 돈, 내가 투입한 자기자본으로 얼마만큼의 이익을 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기업 경영자의 입장에서는 당연히 투입한 자기자본이 적으면 적을수록 좋고, 순이익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습니다. 그리고 투자자의 입장에서도 '투입한 자기자본은 적은데 순이익은 많네? 이 회사는 경영효율성이 좋은 기업이군!'이라고 생각하게 될 것 같습니다. 때문에 기업의 ROE가 높다는 것은 '기업이 자기자본을 가지고 1년간 많이 벌었구나'라는 의미이고 그만큼 경영효율성이 높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주식 투자자들은 ROE라는 지표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가급적이면 ROE가 높은 기업에 투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보통 ROE가 10 이상이면 괜찮은 기업이라고 인정하는 것 같습니다.)

앞의 사례를 표로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갑 치킨집의 ROE는 15%, 을 치킨집의 ROE는 20%입니다. 물론 순이익은 갑 치킨집이 을 치킨집보다 많습니다만 을 치킨집이 경영효율성이 보다 높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럴 경우 투자자들의 입장에서는 경영효율성이 높은 을 치킨집에 투자할 확률이 높겠지요.(물론 의사결정을 하는 다른 요소들도 많이 있습니다만 경영효율성 측면에서만 따질 때) 

 

이런 상황에서 갑 치킨집에서 '유상감자'를 통해 자본금을 기존 2억 원에서 1억 2천만 원으로 줄였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이럴 경우 어떻게 될지 표를 통해 살펴보겠습니다. 매출액은 동일하게 나왔다는 가정을 하고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갑이 '감자'를 통해 자본금을 줄여버리니 갑 치킨집의 ROE는 25%, 을 치킨집의 ROE는 20%가 됩니다. 기존과 비교하여 매출액, 각종 비용 등이 동일하지만 갑 치킨집이 자본금을 줄여버리니 을 치킨집이 경영효율성이 보다 높게 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럴 경우 투자자들의 입장에서는 경영효율성이 높은 갑 치킨집에 보다 관심을 가지게 되고 투자할 확률이 높겠지요.(의사결정을 하는 다른 요소들도 많이 있습니다만 경영효율성 측면에서만 따질 때) 

 

실제 기업 경영상황을 놓고 보면 훨씬 더 복잡할 테지만 이런 식으로 자본금을 줄이면 경영효율성이 높아보이는 효과가 납니다. 조금 더 전문적으로 표현하면 '자본금의 경영효율성을 높이고자 유상감자를 한다' 정도로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2. 사업규모를 축소하면서 주주들에게 자본금 + 알파(이익) 를 돌려주기 위해

 

앞서 유상감자의 개념에 대하여 공부하면서 액면가 500원의 주식을 600원에 보상해 주는 사례에 대하여 알아보았습니다.

치킨집이 잘 되어 흐뭇하기는 하지만 갑은 지난 2년 동안 밤낮없이 일하며 건강도 상하고, 가족들과도 시간을 보내며 여유를 찾고 싶었습니다. 또한 2년 전 치킨집을 설립하며 초기 투자했던 5천만 원(=500원 x 10만 주) 중의 일부를 찾고 싶기도 했고, 투자자 을과 병에게도 초기 투자했던 돈 중의 일부를 돌려드리고자 했습니다. 때문에 사업을 확장하기보다는 자본금을 줄여 초기투자금을 어느 정도 회수하고 안정적으로 운영하고자 했습니다. 때문에 주식 수를 줄이자고 물어본 결과 을과 병 또한 찬성하였고 갑, 을, 병은 협의를 통해 주식 수를 기존 20만 주에서 10만 주로 줄이기로 했습니다. 대신 그 동안 믿고 기다려 준 투자자 을과 병을 위해 액면가 500원의 주식을 주당 600원으로 보상해 주기로 하였습니다. 

참고로 '총 발행주식 수를 줄이는 것'을 '소각'이라고 한다고 합니다. 보통 '소각'이란 '불에 태워 없애버린다' 라는 의미로 쓰이는데 '주식을 태워 없애버림으로써 총 발행주식 수를 줄인다'라는 의미로 이해하면 될 것 같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주주인 갑, 을, 병은 기존에 액면가 500원 x 보유 주식 수 만큼 투자하였는데 유상 소각대금 600원 x 소각하는 주식 수 만큼 보상을 받게 됩니다. 투자자들은 그렇다면 100원에 해당되는 금액(유상 소각대금 600원 - 액면가 500원) x 소각하는 주식 수 만큼의 이익을 얻게 되는 것입니다. 요약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이런 식으로 투자금 중 일부를 그에 대한 이익금까지 더해서 회수하기 위한 수단으로 유상감자를 할 수 있습니다. 

 

3. 사업규모를 축소하면서도 지분율을 유지할 수 있는 수단

 

투자금 중 일부를 그에 대한 이익금까지 더해서 회수할 경우 자본금과 자본 모두 줄어든다는 것을 유상감자의 개념에 대하여 공부하면서 살펴보았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이런 의문이 들었습니다.

 

'모든 주주가 같은 비율로 주식 수를 감소시키는 게 아니라 협의에 따라 임의적으로 주식 수를 감소시키면 안 되나? 투자자 갑, 을, 병 중에 어느 한 사람이 보다 더 많은 지분을 소각할 수도 있지 않을까? 예를 들어 20만 주 중 10만 주를 소각하는데 비율에 따르는 것이 아니라 협의에 따라서 갑은 더 많이 소각하고 을과 병은 조금 소각할 수도 있지 않을까? 예를 들어 갑은 8만 주, 을은 1만 주, 병은 1만 주 이런 식으로...

 

결론적으로 이야기하면 이건 안 된다고 합니다. 모든 주주가 같은 비율로 감자를 실시해야 한다고 합니다. 따라서 20만 주를 10만 주로 줄일 때도 2:1의 비율로 줄여야 하고, 20만 주를 5만 주로 줄일 때도 4:1의 비율로 줄여야 한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이런 식입니다. 

 

 

즉, 유상감자는 모든 주주가 같은 비율로 실시해야 하고, 그에 따라 보유 지분율은 변하지 않는다.는 특성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갑이 갑자기 돈이 필요하여 보유한 주식을 매도하고 싶은데 주식을 매도할 경우 보유하고 있는 주식 수가 줄어들어 지분율이 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유상감자를 하면 모두가 같은 비율로 주식 수가 줄어들기 때문에 지분율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유상감자를 하는 이유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자본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2. 주주들에게 자본금 + 알파(이익)를 보상하기 위해
  3. 주식 수를 줄여 사업 규모를 축소하면서도 보유 지분을 유지하기 위해

 

정도로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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