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리단길·성수·을지로·서촌 등 이색적인 강북 상권 뜨고 있어 MZ세대, 유명 상권보다는 점포만의 개성이 중요해
상권 생태계에 변화의 바람이 일고 있다. 이전에는 홍대·명동 등 대형 상권들을 중심으로 유동인구가 모였다면, 이제는 용리단길, 서촌, 성수 을지로 등 이색적인 강북 상권이 뜨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수치로도 잘 나타난다. 한국부동산원 통계에 따르면 소규모 상가 기준 명동의 공실률은 42.1%, 홍대·합정의 경우 16.7%로 나타난 반면, 을지로(5.6%), 동교·연남(0%) 등은 낮은 수치를 나타냈다.
새로운 강북 상권이 형성되는 이유는 주 수요층인 청년층, 즉, MZ세대가 원하는 상권의 상이 이전과는 달라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전에는 교통이 편리한 곳에 위치하면서도 점포가 밀집해야만 유명한 상권을 형성할 수 있었다면 이제는 개별 상점이 얼마나 특색이 있는가가 더 중요해졌다. 현재 떠오르는 강북 상권 역시 대형 프랜차이즈 점포보다는 개인이 운영하는 소규모 점포가 많다.
네비게이션의 발달도 강북지역 골목상권 부흥에 기여했다. 대로변에 위치하지 않는 점포라도 사람들의 발길이 닿을 수 있게 됐다. 대표적인 지역이 을지로다. 을지로는 골목이 많은데다 이전에 사무실로 쓰이던 공간을 개조해 차린 점포들이 많아 한번에 찾기 어려운 경우가 있다. 그럼에도 MZ세대들은 나름의 콘텐츠와 이야기만 있다면 지도 앱을 통해 골목 구석구석을 누비고 새로운 곳을 발견했다는 것에 재미를 느끼기도 한다. ‘힙지로’라는 별명까지 붙은 을지로는 인기가 높아지면서 상권의 임대료도 올라가는 모습이다. 지난해 4분기(100%)와 비교했을 때 을지로의 임대가격지수는 올해 1분기 100.16으로 0.16포인트 상승했다.
서촌·삼청동과 용리단길처럼 지역의 상징성이 부각되면서 상권이 재편되는 곳도 있다.종로구 서촌·삼청동 일대는 최근 청와대와 더불어 북악산 등산로가 함께 개방되면서 이곳에서 소비를 하는 관광객과 등산객들이 부쩍 많아졌다. 용산구에 위치한 용리단길은 인근 아모레퍼시픽 등 업무지구가 형성됐다는 점과 더불어 집무실 이전으로 상권에 대한 관심이 더욱 쏠리는 모습이다.
청담동에 오래 터 잡은 명품회사, 최근 脫강남 현상 두드러져 신규 사옥은 성수·용산으로 "강남·판교 임대료 비싸고 대규모 공실 찾기 어려워" "강북으로 유행 이동…직접 부지 매입해 부동산 가치 상승 노리기도"
서울 강남만을 고수하던 기업들이 광화문·성수·을지로 등 강북으로 모이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성장세를 키운 기업들이 강남과 경기 판교를 향하면서 대규모 빈 공간을 찾기 힘들어진 탓이다. 트렌드가 강남 중심에서 성수 등으로 확산되면서 강북권 오피스에 대한 인식이 달라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강남·판교에서 강북권 오피스로 본사를 이전한 기업은 최근 들어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특히 전통적인 강남 터줏대감이던 명품업체들이 강북권으로 대거 이동하면서 이목을 끌고 있다. 이들은 고급화 이미지를 내세우며 고소득층이 몰린 강남, 특히 도산대로를 중심으로 오랜기간 자리를 잡아왔다.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겨냥해 성장한 패션 브랜드들은 신규 사옥 입지로 성수를 택하고 있다. 무신사는 성동구 성수동1가에 3300㎡ 규모의 부지를 매입해 사옥을 짓는 중이다. 패션안경 브랜드 젠틀몬스터도 성수동에 신규사옥을 짓는 중이다. BTS 소속사인 엔터테인먼트 기업 하이브도 신규 사옥을 지으며 지난 3월 강남구 대치동에서 용산으로 본사를 옮겼다.
이들이 탈(脫)강남을 선택하는 것은 역설적으로 여전히 강남 오피스의 인기가 높기 때문이다. 강남·판교의 임대료가 크게 올랐고, 공실을 찾기 어려워지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넓은 강북권 오피스를 택하는 기업이 늘었다.
굳이 강남을 고집할 이유도 없어졌다. 한남동, 성수동 등이 MZ세대의 주요 소비처로 떠오르면서 트렌드 소비 흐름도 강남에 머물러 있지 않고 강북권까지 확대됐기 때문이다. 특히 성수동은 패션과 소비 트렌드의 중심지가 되면서 미래 잠재고객도 충분하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오피스를 임대하는 것이 아니라 부지를 직접 매입, 사옥을 지어 부동산 가치 상승 효과를 노릴 수 있다는 점도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강남 오피스 대부분이 20년이 넘어가며 노후화됐고, 새로 지을 땅도 없어 사옥을 가지려는 기업들이 대안으로 용산이나 성수 등을 선택하고 있는 것이다.
상업용 부동산 데이터 전문 기업 알스퀘어 관계자는 "강남에 들어갈 만한 공실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럭셔리 브랜드들이 한남과 성수를 선택하는 걸 보면 강북에 대한 생각이 과거와는 달라진 것 같다"며 "강북에 있는 프라임급 오피스들은 환경, 시설조건이 비슷한 가격대의 강남 빌딩보다 더 낫다는 것이 주요 이유로 보인다. 같은 가격이면 건물의 급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서울시가 모아타운 추가 공모를 시작했다. 모아타운은 사업성이 낮아 쉽게 재개발·재건축을 할 수 없는 노후·저층 주거지를 중심으로 한 정비사업이다. 보통 가로주택정비사업 등 소규모 정비사업만이 가능한 곳이 모아타운 대상지가 된다.
서울시는 소규모 정비사업이 가능한 곳을 일단 모아주택으로 지정하고, 모아주택 여러 채를 포함하여 모아타운으로 묶은 후 관리계획을 수립해 정비사업의 빠른 추진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구상이다. 모아타운으로 지정되기 위한 노후·불량건축물 비율은 57%로 기존 재개발·재건축(67%)보다 문턱이 낮다. 지정 이후엔 층수 제한과 용적률 완화 혜택도 준다. 일정한 임대주택 공급비율을 충족하면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지 않을 수도 있다. 서울시는 도로 등 기반시설의 설치가 충분하지 못해 주거환경이 악화되는 소규모 정비사업의 문제점을 보완하고자 모아타운으로 지정된 곳에는 375억원을 사업비로 지원해 도로 등 기반시설을 설치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다만 모아타운 투자를 노리고 접근하기 전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모아타운의 경우 그 후보지로 지정하면서 투기 수요의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미리 권리산정기준일을 못 박아둔다. 1차 후보지 공모에서 선정된 곳은 2022년 1월 20일, 2차 후보지 공모에서 선정된 곳은 2022년 6월 23일이 권리산정기준일이 된다. 이 날짜 이후에 신축 또는 용도변경을 해서 그 이전 가수 수보다 가구 수가 증가한 경우에는 단독으로 분양자격을 인정받지 못할 수가 있기 때문에 매수에 신중해야 한다. 권리산정기준일 이후에 가구 수가 늘어난 건 보통 부동산등기부만 확인해서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에 건축물대장까지 꼼꼼히 살펴보는 게 좋다.
전문가들은 금리 인상과 경기침체 등의 우려로 상승세를 멈춘 집값이 하반기에는 보합권에 머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미 오를 대로 올라버린 집값으로 접근 문턱은 높아졌는데 자금 조달 부담이 더욱 커져 매수세 위축이 지속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특히 하반기 매매량은 상반기와 마찬가지로 거래절벽 흐름을 이어가되 집값 조정 중인 수도권 외곽지역에 한해 급매 위주의 거래만 이뤄질 것이라고 봤다. 이에 따라 내 집 마련은 내년으로 미뤄야 한다고 조언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9일 "금리 인상, 가격고점 인식 등이 가격 하락 요인으로 작용하겠지만 부동산 시장은 경직된 자산이라는 점에서 하반기 집값은 보합 흐름이 예상된다"며 "강남권 재건축 단지 등은 금융을 활용하지 않는 상품이다보니 흔들림이 없겠지만 중저가 주택이 밀집된 서울 외곽지역은 금리인상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송 대표는 "파는 사람은 비싸게 팔려고 하고 사는 사람은 금리 인상, 공급 정책 등의 여파로 싸게 사려고 하다보니 양도소득세 완화에도 불구하고 거래량이 크게 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덧붙였다.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연구실장은 "거래량이 갑작스럽게 늘어날 요인이 없다보니 상반기와 비슷한 시장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며 "전반적으로 집값이 조정될 것이라는 분위기가 매수 심리에 영향을 미쳐 하반기 집값은 보합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이현철 아파트사이클 연구소장은 이미 지난해부터 집값은 하락조짐을 보여왔다며 내년에는 완연한 하락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현철 연구소장은 "본격적으로 내년부터 하락장이 시작될 것"이라며 "시세보다 20% 저렴한 급매 위주로 거래될뿐 2030년까지 하향 안정화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소장은 하락기가 와도 똘똘한 한 채는 버틸것이라는 시각에 대해 "일단 주택시장이 하락기에 진입하면 강남도 속수무책"이라며 강남 집값도 최대 40%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락을 점친 가장 큰 이유로는 매수세 실종을 언급했다. 이 연구소장은 "이미 집을 살 의향이 있는 사람들은 2020년말, 2021년에 다 샀다"며 "수요가 이미 줄어든 상황에서 2021년에 집주인들이 호가를 확 올리면서 사고 싶어도 못 사는 상황이 연출됐다"고 설명했다.
박원갑 KB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통계상 가격지수는 급락보다 약보합이 예상되며 거래절벽이 지속될 것"이라며 "거래는 급매물 중심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1주택자는 손실회피와 처분효과로 손해보고 팔려고 하지 않을 것"이라며 "금리가 올라도 매물은 영끌빚투한 1주택자보다 다주택자에게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6월까지 전국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0.6%, 서울 서초 강남 용산, 1기 신도시 등 호재지역은 1~2% 상승률을 기록했다"며 "하반기에도 강보합이나 물가상승률 수준에서 집값이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8월 발표가 예정된 ‘250만호 공급계획’에 재건축 규제 완화 등이 담긴다고 가정하면 하반기에도 강남 등 호재지역은 집값을 견고하게 방어할 것으로 예측했다.
윤 수석연구원은 하반기 매매시장을 이끌 주체로 생애최초 실수요자를 꼽았다. 정부가 지난 6월 새 정부 정책방향에서 발표한 생애최초 주택담보인정비율(LTV) 80% 완화 정책이 생애최초 실수요자의 자금 숨통을 틔워졌기 때문이다. 불안한 전월세 시장에 머무느니 취득세 감면 혜택, 대출 규제 완화 움직임에 편승해 차라리 매매를 택하는 실수요자들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그는 "자금 여력이 되는 생애최초 수요자로 인해 집값 조정 중인 인천 등 수도권에 매수세가 살아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내 집 마련은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박원갑 수석전문위원은 "매수자는 헐값 사냥꾼 마인드로 가격 메리트가 생길 때까지 관망하는 것이 좋다"며 "올해는 넘기고 내년 이후 내집 마련을 생각해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조언했다.
서울 아파트 4주째 전셋값 하락중 8월 전세대란?…“지금부터 올라야 정상” 금리인상 못버틴 세입자들, “차라리 월세 살지”
9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7월 첫째 주(4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02% 떨어져, 전주보다 0.01% 더 하락했다. 4주 연속 하락세다.
강북 14개 구는 0.02% 하락했다. 성동구(0.00%)는 상승·하락 혼조세 보이며 보합 전환됐으나, 종로구(-0.05%)는 무악동 위주로, 용산구(-0.04%)는 이촌동 구축 위주로, 강북구(-0.04%)는 미아동 위주로, 노원구(-0.04%)는 중계동 위주로 하락하며 강북권 전체 하락 폭이 확대됐다.
강남 11개 구는 0.01% 내렸다. 송파구(0.01%)는 가락·방이동 구축 위주로 상승했으나, 강남구(0.00%)는 대치·개포동 등 재건축 위주로, 서초구(0.00%)는 우면·잠원동 구축 위주로 하락하며 보합 전환됐다. 또 강동구(-0.01%)는 고덕·강일동 주요단지 위주로 하락. 양천구(-0.04%)는 목동신시가지 위주로, 강서구(-0.02%)는 염창·가양동 구축 위주로 하락세를 지속했다.
급등한 전셋값에 대한 부담 및 금리 인상에 따른 월세 선호 현상 속에 신규 전세 수요가 감소한 영향이라고 부동산원은 분석했다.
실제로 시장에서는 ‘8월 전세대란’ 우려도 빠르게 잦아들고 있다. 올해 7월 말부터 계약갱신청구권 소진 물량이 시장에 풀리면서 전셋값이 요동칠 수 있다는 분석은 임대차3법 도입 이후부터 꾸준히 불거져왔다. 상당수 전문가들도 이런 분석에 힘을 보태왔지만 최근 나타나는 지표는 반대로 안정세를 찾아가는 모습이다.
반면 ‘대세’가 된 월세는 상승세가 눈에 띈다. 국토교통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 5월 전국 주택 전월세 거래량 총 40만4036건 중 월세 거래는 24만321건으로 59.4%를 차지했다. 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월세가격지수는 2020년까지는 100 이하에 머물렀으나 작년부터 꾸준히 올라 올해 5월 기준 102.5까지 올랐다. KB 아파트월세지수도 2019년 8월(91.4)부터 23개월 연속 상승했다.
서울의 한 개업 공인중개사는 “7월부터 움직여야 정상인데 (전셋값이)하락 기미밖에 안 보인다”며 “(집을) 내놓는 사람도, 찾는 사람도 월세를 선호한다”고 말했다.
증권업계의 2분기 실적이 좋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다만 2분기 이후 추가 악화 가능성이 높지 않아 긍정적 접근이 가능하다는 분석도 함께 나왔다.
9일 이베스트투자증권은 개인 자금의 증시 유입 위축에 따라 업황 부진이 심화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분석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6월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16조2000억원으로 4~5월 평균 거래대금인 17조7000억원보다 낮았다. 이는 2020년 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이번달 들어서는 14조원 수준까지 하락하며 업황 부진이 심화하고 있다고 짚었다. 분기별로 살펴보면 2분기 일평균 거래대금은 17조2000억원으로 1분기 대비 13% 줄었다. 이는 지난해 2분기부터 5개 분기 연속으로 중개 수수료 감소세가 이어지는 것이다.
거래대금 감소의 이유는 개인 자금의 증시 유입이 지속 위축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지난 4월 이후 기관과 외국인의 거래대금 규모는 소폭 증가했지만 개인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감소세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 6월 개인의 거래대금은 10조5000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절반 수준까지 낮아졌다. 개인의 거래 비중 역시 65%를 밑돌며 2019년 1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증시 주변 자금의 흐름 또한 부정적이라는 설명이다. 고객 예수금의 둔화 추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신용 잔고가 최근 크게 줄어 18조원 밑으로 떨어졌다. 금리 상승에 따른 자금차입 여건의 악화와 부정적 경기 전망으로 위험선호 심리가 위축되면서 개인 자금의 증시 유입을 억제하고 있다고 이베스트투자증권은 분석했다.
이에 따라 2분기 증권사 실적은 크게 부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증시 불안과 금리 급등으로 중개 수익의 감소와 트레이딩 손익 악화가 불가피한 가운데 IB(투자은행) 부문 또한 수익규모 축소가 예상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신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딜이 위축된 가운데 국내외 투자자산 관련 손실 인식 가능성에 놓였다고도 짚었다.
다만 증권업계의 실적 부진은 이미 업종 주가에 반영돼있다는 설명이다. 역사적 저점 구간에 가까워진 코스피와 코스닥 시가총액 회전율을 감안하면 추가적인 업황 악화 가능성은 낮다고도 전망했다. 하반기 중 유동성 축소와 인플레이션 관련 우려가 추가로 확대될 여지가 낮다는 점에서 2분기 실적 시즌은 업종에 대한 긍정적 접근이 가능한 시기라고 내다봤다.
경기 방어주로 분류되는 통신주인 SK텔레콤이 약세장 속에서 선방하고 있는 가운데 향후 수급상의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와 주목되고 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SK텔레콤은 전 거래일 대비 200원(0.37%) 오른 5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는 이달 들어 3.84% 상승했다. SK텔레콤은 배당수익에 실적도 성장세를 보이며 고(高) 인플레이션 방어주로 부각을 받았다. 주가는 지난달 17일 장중 4만9800원까지 하락하며 4만원선까지 터치했으나 다시 5만4000원으로 오른 상태다.
하지만 내달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정기변경에서 편출될 위기에 놓여 있어 수급적인 부담감에 앞으로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SK텔레콤의 외국인 지분율이 MSCI 편출 여부를 가르는 중요한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지난 8일 기준으로 외국인 지분율이 47.62%를 기록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47.16% 이상으로 오르게 되면 SK텔레콤이 MSCI에서 편출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MSCI에서 편출되면 수급적으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관측된다.
SK텔레콤은 다른 통신주에 비해 높은 외국인 비중을 보이고 있다. KT의 경우 지난 8일 기준으로 외국인 지분율이 44.71%를 기록했다. LG유플러스는 더 낮은 37.36%로 집계됐다.
SK텔레콤에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몰리는 것은 지난해 인적분할 때문으로 풀이된다. 인적분할 전에도 통신 대장주로 외국인 지분율이 높았지만 인적분할로 인해 더욱 가파르게 지분율 상승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SK스퀘어와 인적분할로 거래를 멈춘 뒤 지난해 11월부터 재개했다. 이후 외국인 지분율은 종전 43.91%에서 지난 2월 45%를 넘기더니 지난 5월 48%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배당을 위해 SK텔레콤에 투자한 외국인 투자자들은 SK스퀘어와 인적분할한 이후 배당주가 아닌 SK스퀘어 보유 주식을 대거 매도했다. 해당 매도 물량은 SK텔레콤 매수로 이어지며 지분율이 오르게 된 것으로 분석된다.
기존 SK텔레콤 주주들은 6대 4(0.6073625대 0.3926375) 분할비율에 따라 SK텔레콤과 SK스퀘어 주식을 나눠 갖게 돼 SK스퀘어 주식을 팔고 일부는 SK텔레콤 주식을 산 것으로 보인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지분율 이슈로 MSCI 지수에서 편출되면 1년간 재편입이 불가능하다"며 "이번 8월 정기변경에서 편출된다면 내년 8월에 편입이 검토될 수 있어 글로벌 자금의 투자 벤치마크에서 장기간 제외돼 부정적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들의 공매도 비중이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7월5일 종가 기준 코스피 공매도 거래 중 외국인 비중은 80.24%에 달한다. 6월30일 63.46% 수준에서 불과 며칠새 80%를 넘어선 것이다.
코스피 시장에서 공매도 거래 비중이 5%대로 올라온 가운데 외국인 공매도가 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진다. 외국인 기반의 공매도는 기업가치를 결정하는 펀더멘털이라는 잣대를 무력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 공매도가 늘어나면 개인투자자들의 알파 플레이가 통하지 않게 된다.
6월 한 달 동안 코스피 시장에서 일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은 4758억7827만7715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코스피 시장 일 평균 거래대금(8조9091억8022만4316원)과 비교했을 공매도 거래대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5.34%로 집계된다. 코스피 전체 일평균 거래대금 대비 공매도 비중은 4월 3.91%, 5월 5.00%로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코스닥 시장에서 일 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은 1397억3116만8448원으로 코스닥 전체 거래대금(7조3155억5502만6220원)대비 1.91%의 비중을 차지했다. 코스닥 시장 공매도 거래대금 비중도 4월 1.79%에서 5월 1.8%를 기록한데 이어 2% 돌파를 코앞에 두고 있다.
이는 공매도 금지령이 떨어지기 직전인 2020년 2월과 비슷한 수준이다. 당시 코스피와 코스닥 전체 거래대금에서 공매도 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6.71%와 2.36% 수준이었다. 코스피의 경우 1.37%포인트, 코스닥은 0.45%포인트 밖에 차이나지 않는다.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평균적으로 공매도 거래 중 외인들의 비중은 75%로 절대적인 상황"이라며 "당국에서 공매도와 지수와의 상관성을 인지한다면 외인들에게 기울어진 운동장인 공매도의 한시적 금지 정책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외국인 기반의 공매도는 종목들의 주가를 결정하는데 핵심이 되어야 할 펀더멘털이라는 잣대를 무력화해 기관 및 개인들의 알파 플레이가 통하지 않게 하고 있다"며 "시장의 자정작용 생태계를 무너트리고 있는 셈"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기관 및 개인들의 수급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외인 공매도의 영향력은 오히려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폭락했던 비트코인 가격이 최근 소폭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가상화폐 시장이 고비를 넘어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8일(현지시간) 비트코인의 가격인 지난 3일 이후부터 13.63% 상승했다고 경제매체 CNBC을 인용해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지난달 코인당 약 1만7000달러까지 떨어졌던 데서 이날 한때 2만2470달러 선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날 오후 4시(미 동부시간) 기준으로는 상승 폭이 채 1%가 안 되는 2만1798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1주일간의 가격 동향으로는 작년 10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이다. 또 다른 가상화폐 사이트 코인데스크도 3일 1만8955달러까지 내려갔던 비트코인 가격은 8일 2만2117달러까지 상승했다가 2만1760달러선으로 내려왔다.
디지털자산 투자 회사 하트먼 캐피털의 매니징 파트너 필릭스 하트먼은 "많은 가상화폐 업체들의 파산 사태가 이제 지나갔다"며 "스리 애로즈의 파산 신청은 거기에 일종의 마지막 핀이었다"고 말했다.
가상화폐에 집중하는 헤지펀드 스리 애로즈는 가상화폐 대출금을 갚지 못하며 유동성 위기에 빠진 뒤 결국 파산을 신청했다.
하트먼은 "가상화폐 위기가 소규모 거래소나 펀드로 전염될 수는 있지만 앞으로 넘어질 도미노 중에 더 크고 영향력 있는 것은 없다"고 주장했다.
자산관리 업체 타이탄 매니지먼트의 그릿 트라쿨훈 애널리스트는 "비트코인의 가격 반등이 5월 스테이블 코인 테라의 폭락 사태 이후 많이 기다려온 단기적인 안도 랠리다"라며 "2만2500~2만3000달러가 비트코인의 저항선이 될 것이라며, 이 문턱을 뚫고 올라선다면 그다음 저항선인 2만8000달러까지 빠르게 회복할 것이다"고 예상했다.
침체 논쟁 무색하게 한 강한 고용보고서 2년금리 폭등…자이언트스텝 가정사실화 다만 경제 성장 안도감에 매수세도 유입 3대 지수, 상승·하락 반복한 롤러코스터
미국 뉴욕 증시가 혼조 마감했다. 시장이 주시하던 고용보고서가 침체 공포가 무색할 정도로 강하게 나오면서, 가파른 긴축 우려는 오히려 더 커졌다.
8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15% 하락한 3만1338.15에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08% 내린 3899.38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12% 상승한 1만1635.31을 기록했다. 나스닥 지수는 5거래일 연속 올랐다.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0.01% 소폭 내렸다.
시장이 주목한 고용 지표는 월가 예상을 뛰어넘었다. 노동부에 따르면 올해 6월 비농업 신규 고용은 37만 2000개 증가했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5만개)를 상회했다. 블룸버그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각각 26만 5000개, 25만개를 점쳤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앤드루 헌터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이번 고용보고서를 두고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져있다는 주장에 대한 조롱”이라고 말했다.
임금 상승 속도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였다. 6월 시간당 평균 임금은 32.08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5.1% 증가했다. 노동력 부족에 따른 구인난 문제가 심화할 경우 인플레이션은 계속 고공행진을 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시장은 연방준비제도(Fed)가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75bp(1bp=0.01%포인트)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자이언트스텝’을 거의 기정사실화하는 기류다. 웰스파고의 마이클 슈마허 거시전략 헤드는 “전체적으로 6월 일자리 증가세가 상당히 강하고 임금 상승 폭이 크다”며 “연준의 7월 75bp 인상은 거의 이견이 없다”고 진단했다.
미국장보다 빨리 마감한 유럽 주요국 증시는 일제히 상승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0.10% 오른 7196.24에 마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1.34%,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0.44% 각각 올랐다.
국제유가는 또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2.01% 오른 배럴당 104.7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가격은 이번주 한때 배럴당 100달러를 밑돌았지만, 곧바로 반등하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