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보고서, 기안문, 각종 보도자료 및 의견서 등을 작성할 때 '조금이라도 있어 보이도록' 어려운 말을 쓰곤 했습니다. 그리고 상사에게 구두로 보고할 때도 조금이라도 유식해 보이기 위해 어려운 한자어, 영어 단어를 사용하곤 했습니다.
ex) 과장님. 주문한 물품은 명일 오후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ex) 대리님. 방금 소프트 카피로 송부했습니다.
처음에는 이런 표현들이 당연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가끔씩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굳이 이렇게 쓸 필요 없는데'라는 생각이 들었고, 연차가 쌓이면서 '어려운 단어나 내용을 쉽게 표현하는 사람이 진짜 고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앞의 사례들을
ex) 과장님. 주문한 물품은 내일 오후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ex) 대리님. 방금 파일로 드렸습니다.
이렇게 바꾸면 훨씬 더 간단하고 명확하게 나의 의도를 표현할 수 있습니다.
앞서 공부한 '짧게 쓰기'(아래 링크 참고)만큼 중요한 것이 '쉽게 쓰기'입니다. '잘 쓴 글'이란 초등학생, 중학생들도 읽고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쉬운 어휘와 단순한 문장구조, 분명한 표현을 사용하여 쓴 글입니다.
자청 님은 '우월의식은 사람에게 프로그래밍된 당연한 심리 기제다.'라는 문장을 예시로 들었습니다. 프로그래밍? 심리 기제? 심리학을 배운 사람들에게는 모르겠지만 일반인들이 이 문장을 이해하기 쉽지 않습니다. 때문에 이 문장을 '우월의식은 딱히 잘못된 게 아니다. 인간의 선천적인 특성일 뿐이다.' 라는 식으로 수정하면 훨씬 더 이해하기 쉽습니다.
작성해 놓은 글을 수정할 때는 '보다 짧게 쓸 수 없을까?' '보다 쉽게 쓸 수 있을 것 같은데?'를 끊임없이 생각해야 합니다. 치열하게 고민하며 보다 짧고 쉽게 수정하는 연습을 하다 보면 글쓰기 실력이 급성장하게 됩니다. 그러다 보면 머리가 좋아지고 초사고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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