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규제를 받지 않는 부동산 투자처인 지식산업센터가 올해 들어 거래량은 줄었지만 신축 건물을 중심으로 매맷값이 강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부동산플랫폼 직방이 대법원 등기정보광장 실거래가 정보와 한국산업단지공단 자료를 분석한 결과, 수도권 지식산업센터 거래량은 2021년 상반기 3470건에 이르렀으나 이후 점차 줄어 지난해 하반기 1024건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는 989건에 그쳤다.
지식산업센터는 그간 각종 부동산 규제에서 비교적 자유롭고, 담보대출비율(LTV)도 70~80%까지 가능해 투자처로 인기가 높았으나, 지난해부터 기준금리 인상과 경기부진, 공급과잉 영향으로 거래가 위축됐다.
다만, 거래량은 주춤해도 서울과 경기 등 입지 선호도가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거래된 매물의 매매가는 상승하는 추세다. 올해 상반기 최고가에 거래된 지식산업센터는 서울 금천구 가산동 ‘에이스하이엔드타워3차’로 지난 3월 전용면적 701.5㎡(13층)가 50억원에 거래됐다. 경기 용인시 수지구 동천동 ‘분당수지유타워’ 291.09㎡(14층)가 지난 2월 29억원에 거래됐고, 안양시 동안구 관양동 ‘디지털엠파이어’ 357.14㎡(6층)는 4월 23억4500만원에 팔렸다.
전용면적 ㎡당 높은 가격에 팔린 지식산업센터를 보면 상위 10곳 중 8곳은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있었다. 성수동1가 ‘포휴’ 107.71㎡(7층)은 지난 2월 21억2천만원에 거래돼 전용면적 ㎡당 1968만2천원에 팔렸다. 성수동2가 ‘성수역에스케이브이원타워’ 80.56㎡는 지난 5월 9층이 15억원에 거래돼 전용면적 ㎡당 가격이 1862만원을 기록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최근 대출 금리가 하락하면서 역세권 등 입지가 우수하고 신축인 지식산업센터 위주로 투자 수요가 가세한 것으로 보인다”며 “매매가격이 상승하면 적정 임대수익 확보를 위한 임대료 상승이 뒤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아파트값이 14개월간 하락을 멈추고 상승으로 돌아섰다. 강남3구(강남·송파·서초) 아파트값이 빠르게 회복하면서 반등을 견인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21일 부동산R114가 발표한 월간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 조사에 따르면 7월 기준 서울 아파트값이 전월 대비 0.01% 올랐다. 지난해 5월(0.09%) 이후 1년 2개월 만에 상승으로 돌아섰다. 지난 5월 정부 통계인 한국부동산원 월간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서 서울 아파트값이 상승 전환한 이후 민간 통계에서도 상승을 가리켰다.
구로와 성동·용산·종로·중구는 하락세를 멈췄고, 서대문구와 중랑은 올해 처음으로 상승 전환됐다. 강남3구는 지난달보다 가격 상승폭이 커지며 아파트값 반등을 이끌었다. 자치구별 변동률을 보면 △강남구 0.23% △송파구 0.04% △서초구 0.02% △서대문구 0.01% △중랑구 0% △중구 0% △용산 0% 등이다.
강남3구 아파트값은 개포동 준공 5년 이내인 신축 단지와 강남구 대치동, 서초구 반포동, 송파구 신천·잠실동 등 재건축 초기 단지가 시세 상승을 이끌었다.재건축 초기 단지는 올해 초 안전진단 기준 완화에 더해 안전진단 비용 융자 지원 등이 발표돼 사업시행 문턱이 낮아졌다. 높이제한 유연화로 사업성 확보가 가능해졌고 절차 축소로 사업추진 속도가 빨라질 거란 기대감이 커지면서 재건축 유망 단지의 매도 호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부동산R114 관계자는 "지난해 부동산 침체기 강남3구는 다른 지역에 비해 가격 내림세가 깊고 하락 속도도 가팔랐다"며 "올해 3월부터 낙폭이 점차 좁혀지더니 6월 들어서는 2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강남3구와 기타 자치구와의 변동률 격차가 점차 확대되는 것을 보면 강남3구의 아파트값 회복 속도가 상대적으로 빠른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강남구 대표 재건축 단지인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 76㎡는 지난해 11월 17억7000만원에 거래되며 20억원 선이 무너졌으나, 올해 초 20억원을 넘어선 뒤 지난달에는 22억6000만원까지 올랐다. 불과 8개월 만에 5억원 가까이 회복한 셈이다.
재건축 초기 단지인 서초구 반포동 반포미도1차 전용 84㎡는 지난달 23억9000만원에 실거래됐다. 과거 27억원에 최고가를 올린 이 아파트는 올해 1월 21억2000만원까지 떨어졌으나 6개월 만에 2억7000만원을 회복했다.
서울시 신속통합기획 대상지로 선정된 송파구 장미아파트 전용 82㎡는 올해 3월 16억8000만원까지 내려갔다가 지난달 20억원에 실거래되며 빠르게 가격이 올랐다. 현재 호가는 21억원을 부르고 있다.
강남3구 집값이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매수심리가 개선돼 상승지역이 늘면서 완만한 오름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부동산R114 관계자는 "연내 마이너스 변동률을 벗어나지 못했던 경기·인천지역 아파트값도 함께 견인하며 반등지역이 더 넓어질 가능성도 있다"며 "다만 지역별로 거래량 추이, 호재성 요인 유무 등에 따라 수도권 전역의 아파트값 추세 전환까지는 조금 더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올 초 신설 특례보금자리론 등 영향 대출 원활해지자 내집 마련 나선듯 30대 매수세 강해...40대 뛰어넘어
올해 상반기 20~30세대의 아파트 매입 비율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금리 인상 여파로 한동안 주춤했던 내 집 마련 심리가 올해 초 신설된 특례보금자리론 등의 영향으로 대출이 원활해지자 한층 개선됐고, 실제로 내 집 마련에 나선 2030이 부쩍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21일 한국부동산원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국 아파트 매매 건수는 총 20만3437건으로, 이 가운데 31.3%(6만3683건)를 30대 이하가 사들였다. 이는 2019년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래 역대 최고치다. 작년 하반기는 27.9%로 2년래 가장 낮았으나 반기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서울만 놓고 보면 30대 이하 아파트 매입 비율은 36.3%(전체 1만7509건 중 6361건)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자치구별로는 성동구에서 30대 이하의 매입 비율이 절반에 달하는 48.8%로 가장 높았다. 이어 강서구 47.5%, 구로구 44.0%, 동작구 42.9%, 영등포구 42.2%, 동대문구 41.1%, 성북구 40.2% 순으로 집계됐다.
특히 20~30세대 중에서도 30대의 매수세가 강했다. 올 상반기 30대 아파트 매입 비율은 26.8%로 집계 이래 가장 높았다. 40대의 매입 비율(25.9%)마저 처음으로 돌파했다.
집값이 치솟던 2021년 ‘패닉바잉(공황매수)’ 열기가 뜨거웠을 시기에도 30대 매입 비율은 40대를 넘어서진 못했다.
20~30세대의 아파트 매입이 다시 증가한 원인으로는 매수 자금 조달이 수월해진 점이 꼽힌다. 앞서 금융당국은 지난 1월 말 9억원 이하의 주택을 구매할 경우 소득 수준과 무관하게 낮은 금리로 최대 5억원까지 대출해주는 특례보금자리론을 출시했다.
또한 정부는 작년 하반기부터 생애 최초 주택 구입자에게 지역, 주택 가격, 소득과 무관하게 담보인정비율(LTV)을 80%로 완화했다. 12억원 이하 주택을 매수하는 생애 첫 주택 구매자에게는 소득 기준과 무관하게 200만원의 한도로 취득세를 면제하기도 했다.
주택시장 전문가 상당수는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근 대출금리가 인상됐지만, 금리 변동 폭이 크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2차 전지에서 초전도체로 이어진 테마주 열풍이 ‘맥신(MXene)’으로 옮겨 붙었다. ‘꿈의 신소재’라 불리는 맥신의 대량생산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관련주들이 3거래일째 급등하고 있다. 반면 직전까지 뜨거웠던 초전도체 관련주들은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불안한 증시 환경 속 단기 차익을 찾는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 쏠림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21일 맥신 관련주로 분류된 휴비스는 유가증권시장에서 29.94% 상승하며 842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8일에 이어 두번째 상한가다. 또다른 맥신 관련주인 코닉오토메이션(6000원)과 나인테크(6250원), 경동인베스트(13만1400원) 등도 30% 가까이 올랐다.
맥신 관련주들의 상승세는 지난 17일 시작됐다. 이날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는 2차원 나노 물질인 맥신의 대량생산 가능성이 높아지는 방법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맥신은 높은 전기전도성을 갖추고 여러 금속화합물과 조합할 수 있어 '꿈의 신소재'라 불린다. 그동안은 맥신을 만들어날 때 일정한 품질을 유지할 방법이 없어 대량생산이 어려웠지만 이번 발표로 길이 열렸다. KIST의 발표 이후 맥신 관련주들은 17일부터 21일까지 3거래일간 주가가 80~100% 가량 올랐다. 휴비스는 17일 4425원(시가)에서 21일 8420원(종가)으로 90.3% 올랐다. 코닉오토메이션은 같은 기간 2870원에서 6000원으로 109%, 나인테크는 3255원에서 6250원으로 92%, 경동인베스트는 7만2100원에서 12만9900원으로 80.2% 상승했다.
휴비스는 맥신 관련 고분자나노복합체와 그 제조방법에 대한 특허권을 보유하고 있다. 경동인베스트는 자회사 경동이 맥신의 구성요소 중 하나인 티타늄 시추 관련 조장권을 보유하고 있다. 코닉오토메이션은 맥신 기술과 관련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개발한 최경철 카이스트 전자및전자공학부 교수가 사외이사로 등재돼 있다.
반면 시장의 관심을 받던 일부 초전도체 테마주는 이날 전 거래일에 이어 하락세를 이어갔다. 초전도체 관련주인 덕성은 전 거래일 대비 2780원(29.99%) 하락한 6490원에 거래됐다. 덕성은 직전 거래일인 18일에도 하한가를 기록했다. 파워로직스(-30%), 신성델타테크(-29.88%), 서남(-9.07%)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들 종목은 최근 연일 상한가를 기록하며 단기 과열에 따른 투자 경고 종목으로 지정될만큼 상승세가 거셌다. 그러나 국제 학술지 네이처가 지난 16일 국내 퀸텀에너지연구소가 발견한 신물질 'LK-99'가 초전도체가 아니라고 발표한 후 급락하고 있다. 초전도체 이전에 인기를 끈 포스코홀딩스, 포스코퓨처엠,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 등 2차 전지 테마주들도 지난달 26일 장중 최고치를 찍고 이달 들어 10~20% 가량 떨어졌다.
증권업계에서는 테마주 열풍이 부는 배경으로는 중국발 부동산 위기, 미국 증시 악재, 국내 기업 실적 악화 등이 꼽히고 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대표 기업들의 실적이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불투명한 미래 호재에 투자 심리가 쏠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이런 투자 심리가 커질수록 증시 불안정성이 높아질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안정환 인터레이스자산운용 대표는 "테마주 열풍이 커질수록 이유 없는 증시 변동성이 커지고 국내 증시의 질이 떨어지게 된다"면서 "장기적으로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개인 투자자들이 급등하는 테마주를 따라가다 투자 손실을 볼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기업 가치나 성장성보다 호재 하나만으로 단기 시세차익을 노린 투자인만큼 주가 하락도 빠르게 나타나고 있어서다. 한 자산운용 관계자는 "최근 펀드에 배당주로 담았던 맥신 관련 기업 주가가 이틀 사이 50% 가까이 올라 매각했다"면서 "기업의 구체적인 실적보다 미래 가치가 반영된 주가 상승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장중 2524.41까지 상승…오후 들어 오름 줄여 환율 1342.6원 마감…작년 11월 23일 이후 최고
코스피 지수가 7거래일 만에 상승 전환에 성공했다. 중국 당국이 대출우대금리(LPR)를 인하한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는 풀이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30포인트(0.17%) 상승한 2508.80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7.20포인트(0.29%) 상승한 2511.70에 개장한 뒤 한때 2524.41까지 올랐으나상승폭을 일부 반납했다.
이날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사실상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를 2개월 만에 인하하면서 중국발 부동산 리스크 관련 우려가 줄어든 점이 국내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인민은행은 홈페이지를 통해 1년 만기 LPR을 연 3.45%로 0.1%포인트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다만 5년 만기 LPR은 연 4.2%로 종전 금리를 유지했다.
투자 주체별로 보면 기관이 홀로 각각 255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04억원, 338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혼조세를 보였다. 삼성전자(0.45%),삼성바이오로직스(0.91%), 포스코홀딩스(0.36%), 네이버(0.94%), 포스코퓨처엠(2.04%) 등은 상승했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0.57%), SK하이닉스(-0.68%), 삼성SDI(-1.17%), LG화학(-0.18%)등은 내렸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와 마찬가지로 최근 하락세에 따른 반발 매수세 유입에 출발한 코스피는 2524포인트까지 상승했다"면서 "그러나 중화권 증시 개장을 기점으로 상승폭이 일부 축소하며 제한적인 상승을 이뤘다"고 진단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1.39포인트(1.30%) 상승한 888.71로 마감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3.77포인트(0.43%) 상승한 881.09로 개장한 뒤 상승세를 유지했다.
투자 주체별로 보면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051억원, 1726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개인은 3759억원을 팔아치웠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도 등락이 엇갈렸다. 에코프로비엠(5.13%), 에코프로(9.20%), 엘앤에프(0.24%), 포스코DX(11.88%), HLB(1.67%) 등은 상승했다. 반면 셀트리온헬스케어(-3.21%), JYP Ent(-1.87%), 펄어비스(-6.84%) 등은 하락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4.3원 오른 1342.6원에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11월 23일(1351.8원) 이후 가장 높았다. 환율은 전장보다 1.7원 오른 1340.0원에 개장한 뒤 위안화 약세에 연동해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