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의 대표적 재건축 단지인 압구정동 한양4차(압구정4구역) 전용면적 208㎡는 지난달 27일 64억원에 매매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직전 최고 가격은 2021년 1월 매매된 52억7000만원이다. 2년5개월 동안 11억3000만원 가격이 올랐다.
압구정2구역에 위치한 신현대(현대 9, 11, 12차)에서도 비슷한 시기에 신고가가 나왔다. 이 단지 전용면적 183㎡는 지난달 26일 63억원에 손바뀜하며 최고가를 기록했다. 지난 3월 60억원에 매매되며 60억원을 넘어선 지 3개월 만에 3억원이 올랐다. 인근의 한 공인중개사는 "재건축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과 '강남 재건축은 가격이 오른다'는 확신을 가진 사람들이 적극 매수에 나선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 일대 아파트 가격이 상승세를 타면서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17일 한국부동산원 '6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아래 링크 참고)'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17% 상승했다. 지난 5월 상승률이 0.01%로 상승전환한 데 이어 2개월 연속 가격이 올랐다.
한국부동산원은 "강남권 지역 위주로 가격이 오른 데 이어 마포구, 성동구 등 주요 단지 중심으로 상승거래가 발생한 뒤 인근 지역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성동구의 '대장 아파트'로 꼽히는 아크로서울포레스트에서도 2년3개월 만의 거래에서 최고가 거래가 나왔다.
이 단지 전용면적 198㎡는 지난 7일 95억원에 매매가 이뤄졌다. 2021년 4월 55억2000만원 거래 이후 나온 첫 거래다.
아파트 가격 상승은 다른 주택으로 확산되는 모양새다. 서울 단독주택 매매가격은 상승률 0.01%로 상승전환했다. 단독주택 매매가격이 상승세로 돌아선 것은 지난해 9월 0.06% 이후 9개월 만이다. 다만 연립주택은 변동률 -0.14%로 하락세가 지속됐다. 연립주택은 지난해 6월 하락전환한 이후 12개월 연속 하락세다.
코스피가 대형주 부진과 투자심리 위축으로 5거래일 만에 하락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 속에 5거래일만에 2620선을 턱걸이했다.
17일 코스피 지수는 전장 2628.30대비 9.30p(-0.35%) 하락한 2619.00을 기록했다. 투자자별로는 개인이 4268억원을 순매수했다.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2323억, 1966억원을 순매도했다.
업종별로는 건설업(3.6%), 철강및금속(3.28%), 비금속광물(1.75%), 종이,목재(1.63%), 서비스업(0.57%) 등 6개 업종을 제외하고 전기가스업(-1.94%), 운수장비(-1.87%), 보험(-1.76%), 섬유,의복(-1.27%), 음식료품(-1.22%) 등 다수 업종이 하락세로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기준 종목별로는 POSCO홀딩스(6.94%)가 상승했다. 이외 모든 종목이 하락했다.
이 가운데 삼성SDI는 전장 대비 2만1000원(-2.93%) 하락한 69만5000원으로 두드러진 하락폭을 보였다. 시총 1위 삼성전자는 전장 대비 100원(-0.14%) 내린 7만3300원으로 마감했다.
임승미 하나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숨고르기 장세를 보이는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순매도 속 보합권에서 혼조 흐름을 보였다"며 "주요 대형주 부진에 코스피가 약보합권 등락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스닥은 반도체, 엔터 등의 강세에 강보합 흐름을 보였다"며 "이번주 중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미국의 지난달 소매판매지수(RSI)와 주택착공건수, 한국의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PPI) 등의 경제지표 발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코스닥 지수는 전장 896.28대비 2.01p(0.22%) 오른 898.29에 장을 마쳤다. 투자자별로는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1001억원, 441억원을 순매수했다. 기관은 1474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 업종별로는 비금속(4.22%), 반도체(2.02%), IT H/W(1.65%), IT(1.35%), 소프트웨어(1.22%) 등 17개의 업종을 제외하고 유통(-1.46%), 인터넷(-1.4%), 운송장비,부품(-1.27%), 제약(-0.67%), 일반전기전자(-0.65%) 등 17개의 업종이 하락세로 마감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 10개 기준 종목별로는 펄어비스(3.17%), 포스코DX(3.13%), 에이치엘비(2.72%), 에코프로(1.11%), 에이치피에스피(0.99%)가 뛰었다. 이외 모든 종목이 내렸다.
특히 JYP Ent.는 전장 대비 3100원(-2.44%) 밀린 12만4000원으로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다. 이어 셀트리온제약이 전장 대비 2100원(-2.36%) 떨어진 8만7000원으로 뒤를 이었다.
한편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0.8원(0.06%) 오른 1266.6원에 마감했다.
정부가 올해 상반기에만 113조원이 넘는 ‘급전’을 당겨쓴 것으로 나타났다. 부진한 경기에 마중물을 대기 위해 재정 조기 집행에 나섰지만 ‘실탄’인 세수가 부족하자 한국은행과 시장에서 일종의 마이너스통장을 통해 자금을 조달한 것이다. 이 같은 일시 차입액은 연간 기준으로 코로나19 확장재정을 펼쳤던 2020년을 넘어 역대 최대치를 경신할 전망이다. 급전 조달에 따른 이자 규모는 상반기에만 2000억원을 훌쩍 넘기면서 종전 최대였던 2019년(1648억원)보다 상환 부담이 커졌다.
14일 장혜영 정의당 의원실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정부가 올해 들어 6월까지 한국은행에서 일시 차입한 금액과 재정증권 발행을 조달한 단기차입액은 총 113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상반기 기준으로 역대 가장 많은 일시 차입액이다. 코로나19가 확산되며 재정을 투입할 일이 많았던 2020년에 한은 일시 차입과 재정증권 발행액이 총 142조5000억원이었는데, 올해는 상반기에만 벌써 113조원을 넘겼다.
재정당국은 세수 부족이나 추가경정예산 편성 등으로 국고가 일시적으로 부족해질 때 한은 단기 차입과 재정증권 발행을 활용한다. 한은에서 단기로 돈을 빌려 쓰고 세금이 들어오면 차입금을 갚거나 63일 만기의 단기 채권인 재정증권을 발행해 시중 자금을 끌어다 쓰는 방식이다. 상반기 한은 일시 차입의 누적 규모는 87조2000억원, 재정증권 누적 발행액은 26조5000억원이다.
올 들어 차입액이 급증한 것은 예산 조기 집행 목표치에 비해 세수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정부는 ‘상저하고’ 경기 전망에 대응하기 위해 상반기에 383조원이 넘는 사상 최대 수준의 예산을 쏟아붓기로 계획했다. 하지만 올 5월 기준 세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조4000억원 줄면서 세입과 세출 간 불일치가 발생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한은 일시 차입액의 급격한 증가세다. 한은 일시 차입액은 상반기에만 87조원을 웃돌며 2021년 한 해동안 일시 차입한 7조5000억원보다 10배 이상 폭증했다. 지난해에는 34조2000억원이었다. 발행액이 주당 1조5000억원을 넘기면 시장에 부담을 주는 재정증권보다 차입과 상환 절차가 비교적 간단한 한은을 통해 자금을 조달한 것이다.
월별 한은 일시 차입액은 지난 3월 28조10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4월 17조1000억원, 6월 15조9000억원 순이었다. 분기 기준으로 조기 집행 진도율을 평가하다 보니 분기 말인 3월과 6월에 차입액이 많았던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