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대문구 전농제9구역에 최고 35층, 1159가구가 들어선다. 동대문구는 전농제9구역이 지난 6월 29일 공공재개발사업 정비구역으로 지정 고시됐다고 7일 밝혔다. 전농제9구역은 전농동 103-236 일대로 청량리역 동측 약 5만㎡ 규모다.
앞서 지난 2004년 정비예정구역으로 지정되고 2007년 조합설립추진위원회를 구성했으나 이후 사업추진에 난항을 겪으며 2014년에 행위제한이 해제됐다. 다만 행위제한 해제 이후 예정구역 내 신축행위(지분쪼개기)가 성행했으며, 2019년 행위제한 재설정 시 200여 명으로 늘어난 신축건물(빌라) 소유자는 현금청산을 우려해 사업추진을 반대했다.
그 후 전농제9구역은 공공재개발 후보지 공모를 신청해 2021년 3월 서울시 공공재개발 후보지로 선정됐다.
2022년 7월 공공재개발 후보지 중 최초로 정비계획 입안제안을 했고, 2023년 제1차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통과해 지난달 29일 정비구역으로 지정 고시됐다.
이번 지정에 따라 전농제9구역은 최대 35층, 용적률 299.68%로 공공임대주택 239가구를 포함해 총 1159세대가 공급될 예정이다. 이 중 920가구가 분양된다.
정비구역 내에는 근린공원 및 공공청사가 들어설 예정이다. 공공청사는 전농1동 주민센터, 청년창업지원·패션봉제지원센터 등 복합청사로 조성될 예정이며, 저층부에 북카페 등 상업·문화시설 입주가 계획돼 있다.
동대문구 관계자는 “전농제9구역은 수도권광역급행철도 GTX-B, GTX-C 노선이 들어설 교통의 요충지인 청량리역과 인접한 지역으로, 정비사업 시행 시 청량리 역세권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부동산R114 시세 조사에서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과 전셋값이 약 1년 만에 하락세를 멈춘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지역을 이끄는 서울 지역이 보합으로 전환되면서 신도시와 경기·인천도 조만간 이러한 추세를 따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7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과 전세값이 보합(0.00%)을 기록했다. 매매가격은 지난해 8월5일 이후 48주 만에, 전셋값은 7월15일 이후 51주 만에 보합(0.00%) 전환된 것이다.
서울 매매가격은 25개 구 대다수가 보합을 나타낸 가운데 약세를 기록한 곳은 8곳에 그쳤다. 반면 동작구는 0.02% 올라 지난해 7월8일(0.02%) 이후 1년 만에 상승 반전했다.
신도시 아파트 매매가격은 이번 주 0.01% 하락했다. 지역별로 ▲일산(-0.09%) ▲평촌(-0.03%) ▲산본(-0.02%) 등이 하락했고 나머지 신도시는 보합을 나타냈다.
경기·인천 아파트 매매가격 역시 0.01% 떨어졌다. 지역별로 ▲고양(-0.03%) ▲의정부(-0.03%) ▲인천(-0.02%) ▲광명(-0.01%) ▲남양주(-0.01%) ▲부천(-0.01%) ▲수원(-0.01%) ▲평택(-0.01%) 등이 떨어졌지만 반도체 클러스터 개발 호재로 시장의 이목이 쏠린 용인은 0.02% 올랐다.
전세시장은 역전세 우려감이 여전했지만, 정부가 임대인 중심의 대출 규제 완화 대책을 발표하면서 다소 안도하는 분위기다. 서울이 보합 전환했고, 신도시와 경기·인천은 약보합(-0.01%) 수준에서 움직였다.
집값 급등기에 아파트 대체재로 수요가 급증했던 오피스텔 등 수익형 부동산이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집값 하락과 정부의 대대적인 규제 완화로 주택 수요가 아파트로 선회하면서 '마이너스 프리미엄'(일명 마피) 매물이 시장에 쏟아져도 거래가 잘 이뤄지지 않는다. 아파트값 하락과 고금리 기조에 따른 대출 부담 증가 등으로 수요자들이 손절매에 나서는 양상이다.
뉴시스에 따르면 올해 공급 물량과 청약 경쟁률 모두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리얼투데이가 한국부동산원청약홈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1~5월(지난달 18일 기준) 오피스텔 공급 물량은 2277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20년 이후 가장 적은 물량이다.
매년 1~5월 오피스텔 공급 물량은 ▲2020년 8162건 ▲2021년 7669건 ▲2022년 6139건으로, 점점 줄어들고 있다. 올해는 전년 동기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같은 기간 청약 경쟁률도 감소했다. 올해(1~5월) 전국 오피스텔 평균 청약 경쟁률은 4대 1로 나타났다. 이는 관련 정보가 공개된 지난 202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오피스텔 평균 청약 경쟁률은 지난 2020년 8000여가구 모집에 2만명 넘게 청약하면서 25.2대 1을 기록한 뒤 ▲2021년 4.8대 1 ▲2022년 13.8대 1로 줄었다. 올해는 4대 1로 하락했다.
올해 초 청약을 진행한 서울 광진구 '구의역에떼르넬비욘드'는 75가구를 모집에 36명만 신청했다. 또 인천 중구 '인천 신흥동3가 숭의역 엘크루' 161가구 모집에 접수는 3건에 그쳤다.
매매가격 역시 하락세다. 지난 5월 전국 오피스텔 평균매매가격은 2억1096만원으로, 2021년 8월(2억1014만4000원) 이후 1년 9개월만에 가장 낮은 금액이다. 서울(2억6049만원)과 수도권(2억2631만원) 또한 각각 19개월, 20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또 시장 침체가 두드러진 지방 오피스텔 평균 매매가격은 1억4753만원으로, 2020년 10월(1억4737만원) 이후 최저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5월 전국 오피스텔 매매가격지수는 99.94로, 지난 2021년 1월(100.05) 이후 처음으로 100을 하회했다. 오피스텔의 평균 가격 변화를 측정하는 매매가격 지수가 100을 넘으면 수요가 공급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 '마피'가 붙은 오피스텔이 잇따르고 있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반포동 지하철 3호선 교대역 인근에 위치한 엘루크반포 오피스텔은 분양가의 10%인 계약금을 포기한 매물이 나왔다. 전용면적 33㎡에선 최대 1억원까지 마피가 붙으면서 호가가 떨어졌다. 또 송파구 방이동 잠실푸르지오발라드 오피스텔 전용면적 54㎡ 매물은 분양가 대비 1억5000만원 낮은 13억5000만원 선에 호가가 형성됐다.
오피스텔 거래도 사실상 끊겼다. 부동산R114 등에 따르면 지난 4월 전국 오피스텔 거래량은 2079건으로 전월(2546건) 대비 18.3% 감소했다. 같은 기간 거래금액은 4030억원으로, 15.9% 하락했다.
부동산 시장에선 대출 비중이 높은 수익형 부동산 특성상 가파른 금리 인상으로 투자 수요가 위축된 데다, 정부의 대대적인 규제 완화로 주택 수요가 아파트 등으로 이동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오피스텔은 지난해부터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적용됐다. DSR 규제 없이 대출이 가능한 '특례보금자리론' 대상에서도 주택법상 주택에 해당되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고금리 기조에 정부의 규제 완화 등으로 오피스텔 수요가 줄고, 당분간 가격 조정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은행은 7일 ‘2023년 5월 국제수지’(잠정)를 발표하면서 5월 경상수지는 19억3천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경상수지는 올해 1월(-42억1천만달러)과 2월(-5억2천만달러) 적자를 기록한 뒤 3월(1억6천만달러) 흑자 전환했으나 4월(-7억9천만달러) 또 적자를 보인 바 있다.
항목별로 살펴보면, 수출액에서 수입액을 뺀 상품수지가 18억2천만달러로 4월(5억8천만달러)에 이어 두 달 연속 흑자를 나타냈다. 전달보다 수출 감소폭(전년 대비)은 축소되고, 수입 감소폭은 확대됐다. 5월 수출액은 527억5천만달러로 1년 전(618억1천만달러)보다 14.7% 감소했는데, 감소율은 지난 4월(-16.8%)보다 줄었다.
반도체(통관 기준 -35.6%), 석유제품(-33.0%), 화학공업 제품(-20.8%), 철강제품(-8.3%) 등의 수출이 부진했고, 지역별로는 동남아(-26.9%), 중국(-21.1%), 일본(-8.4%), 유럽연합(-3.0%)으로의 수출이 위축됐다. 다만 승용차 수출액은 1년 전보다 52.9% 급증했다.
수입액은 509억3천만달러로 전년(588억6천만달러) 대비 13.5% 감소했으며, 전달(-13.2%)에 견줘 감소율은 커졌다. 수입액 감소에는 원자재 가격이 떨어진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 원자재 수입액은 1년 전 같은 달보다 20.3% 급감했다. 원자재 중 석탄, 석유제품, 가스, 원유 수입액 감소율이 각각 35.2%, 25.5%, 20.3%, 16.2%에 이르렀다.
이동원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이번 경상수지 흑자가 수출액보다 수입액이 더 큰 폭으로 감소하는 ‘불황형 흑자’가 아니냐는 질문에는 “수입은 지난해 에너지 가격이 폭등했던 것이 정상화되면서 줄었고, 수출은 올초 저점을 찍고 올라오고 있다. 불황형 흑자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5월 서비스수지는 9억1천만달러 적자로, 전달(-12억1천만달러)과 비교하면 적자폭이 다소 축소됐다. 코로나19 방역이 완화되면서 여행수지(-8억2천만달러)가 적자 행진을 이어갔고, 운송수지는 4월 3천만달러 흑자에서 5월 3억5천만달러 적자로 전환됐다.
지난 4월 9천만달러 적자였던 본원소득수지는 5월 14억2천만달러 흑자를 냈다. 해외 현지법인 등으로부터 배당이 늘면서 배당소득 수지가 한 달 사이 5억5천만달러 적자에서 9억달러 흑자로 크게 늘었다.
한은은 6월에도 경상수지 개선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 부장은 “6월 무역수지가 16개월 만에 흑자 전환했고, 본원소득수지도 5월보다 좋아질 것”이라며 “상품수지 개선세는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본격화할 것이다. 하반기 경상수지 흑자 기조는 당연히 유지될 것으로 보이며, 욕심을 부리면 분기 기준으로 3·4분기 모두 흑자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14년만에 최저지만 증권사 전망치 두배…1분기 대비 반도체 적자폭 1조원 안팎 줄인 듯 반도체 감산 효과에 D램 출하량 늘어…"3분기 영업익 3조~4조원" 턴어라운드 기대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4~6월) 14년 만에 최악의 성적을 거뒀지만, 시장 전망치를 뛰어넘었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한 수요 위축 상황에서도 반도체 사업이 바닥을 찍으면서 선방했다는 평이다.
삼성전자는 7일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5.74% 줄어든 6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60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28% 감소했다.
2분기 영업이익 6000억원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1분기(5900억원) 이후 14년 1분기만에 가장 적은 영업이익으로, 1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영업이익 1조원을 밑돌았다.
다만 증권사들이 예측한 영업이익 전망치(2818억원)보다 3000억원 이상 높은 수준이다. 전분기 6402억원보다 소폭 감소한 수준에 그쳤다. 경기 침체와 반도체 시황 악화를 고려하면 선방한 성적이라는 평이다.
사업부문별 구체적인 실적은 발표되지 않았지만, 시장 안팎에선 반도체 사업 부문인 DS 사업부에서 적자 폭을 대거 줄였을 것으로 추정했다. 증권사들은 반도체 부문 적자가 3조~4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분석했다. 1분기 손실(4조5800억원)에 비하면 1조원 안팎으로 손실폭을 줄였을 것이라는 의미다.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에 이어 삼성전자까지 감산에 동참하고, D램 출하량이 늘어나면서 재고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하반기에는 턴어라운드할 것으로 기대했다.
1분기에 삼성전자 전사적인 흑자를 견인했던 '갤럭시S23 출시 효과'는 다소 미미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외에 SDC(디스플레이)와 전장 오디오 자회사 하만은 선전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삼성전자의 3분기(7~9월)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3조6970억원이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3분기 반도체 적자 폭이 크게 줄고, 나머지 사업부가 좋아지면서 영업이익이 4조원대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