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오피스텔 담보대출에도 아파트 주택담보대출(주담대)와 같은 방식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산정 방식이 적용돼 대출 한도가 늘어난다.
7일 금융위원회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각 업권별(은행ㆍ보험ㆍ저축ㆍ여전ㆍ상호) 시행세칙 개정안을 사전 예고했다. 시행세칙 개정안은 이날부터 이달 17일까지 사전예고 기간을 거쳐 24일 시행될 예정이다.
주택법상 비주택인 오피스텔(아래 링크 참고)은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면서 서민 주거로 활용되는 경우가 늘어났지만, 주택담보대출에 비해 DSR 산정방식이 불합리한 측면이 있었다.오피스텔 담보대출은 그동안 상환 방식과 상관없이 대출만기가 8년으로 고정돼 있어 분할상환을 하는 경우에도 같은 가격의 아파트보다 대출한도가 적었다.
최근 오피스텔 담보대출은 분할상환 시 평균 약정만기가 18년 수준이지만, 만기가 8년으로 고정돼 있어 연간 원리금 상환액이 아파트 주담대보다 크게 잡힌 것이다.
금융당국은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오피스텔 담보대출도 주담대의 DSR 산정 방식을 적용하도록 했다. 전액 분할상환 대출의 경우 실제 원리금 상환액을 반영하도록 개선되고, 일부 분할상환 대출은 실제 원리금 상환액을 반영하되 주담대와 동일하게 거치기간을 1년으로 제한한다. 만기일시상환 대출은 현행 대출만기 8년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개정안이 시행되면, 오피스텔 담보 대출 한도가 늘어난다. 예컨대 연 소득이 5000만 원인 차주가 30년 만기 원리금분할상환 오피스텔 담보 대출을 받는 경우, 금리를 5% 수준으로 가정할 때 대출한도는 기존 1억3000만 원에서 3억1000만 원으로 약 1억8000만 원 증가한다.
개정된 DSR 산정 방식은 주거용과 업무용 오피스텔에 모두 적용된다. 단, 오피스텔 외의 비주택 담보대출에는 종전과 동일한 산정 방식이 적용된다.
전국 아파트 가격 하락폭이 8주만에 커진데 이어, 매수심리를 나타내는 지표인 전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도 8주만에 하락 전환했다.
7일 한국부동산원 시계열표에 따르면 4월1주(3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77.3으로 지난주(77.4)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 전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지난 2월 1주(72.1)를 기록한 뒤 지난주까지 상승세를 이어가다가 이번주 하락으로 전환했다.
매매수급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낮을 경우 시장에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경기도 매매수급지수는 지난주 76.0에서 이번 주 75.6으로 0.4포인트 떨어졌고, 부산도 지난주 78.1에서 이번주 77.9로 0.2포인트 하락했다. 대구(69.2→68.3), 대전(71.1→69.4) 등도 전주보다 떨어졌다.
반면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71.4로 지난주(70.6)보다 0.8포인트 올라 5주 연속 상승했다.
서울 5개 권역 모두 지수가 상승했다. 노원·도봉·강북구 등이 있는 동북권은 74.9에서 75.5로 올랐고,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와 강동구가 있는 동남권은 72.9에서 73.2로 올랐다.
다만 이정도 반등으로 매수세가 살아났다고 보긴 어렵다. 본격적인 거래절벽이 시작됐던 지난해 1월 매매수급지수는 87~89선으로 현재보다 20포인트 이상 높았다.
정부의 전방위적 부동산 규제완화로 매수문의는 다소 늘었지만, 매수자와 매도자의 희망 가격 격차가 여전해 여전히 실제거래로는 이어지지 못하는 상황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도 71.1로 지난주 68.8보다 3.3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20주 만에 70선을 회복한 것이다.
한편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2월과 3월 모두 2000건을 뛰어넘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3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2186건으로 집계됐다. 지난 2월 거래량은 2460건이었다. 이는 계약일 기준으로, 아직 신고 기간(30일 이내)이 남았기 때문에 지난달 최종 거래량은 더 늘어날 수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 1분기 실적이 '어닝쇼크'를 기록했다고 7일 발표했다. 그러나 삼성전자를 포함한 반도체 주가는 일제히 치솟았다.
삼성전자는 이날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액 63조원, 영업이익 6000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 밑으로 떨어진 것은 2009년 1분기(5900억원) 이후 14년 만이다. 올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77조7815억원보다 19% 줄었고, 영업이익은 전년 14조1214억원 대비 95.8% 감소했다.
그러나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4.33% 오른 6만5000원로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가 메모리 반도체 감산에 돌입한다고 선언하면서 가격 하락세가 진정될 것이란 기대가 커지면서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인위적 감산'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왔으나, 수요 대응에 충분한 양의 재고를 비축했다는 판단에 따른 결정이다.
삼성전자의 감산 결정으로 SK하이닉스도 상승폭을 확대해 6.32% 오른 8만9100원에 마감했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를 견인한 것은 외국인이었다. 외국인은 하루동안 8811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작년 3월 24일 이후 최대 규모의 순매수다. 기관은 1147억원어치를 사들였다. 개인 투자자만 9845억원을 팔아치웠다.
7일 코스피가 반도체주 상승과 외인과 기관의 대량 매수에 강세 마감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27%(31.18포인트) 상승한 2490.41에 종료했다.
이날 삼성전자의 실적 발표와 감산 소식이 국내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삼성전자는 개장 전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6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5.75% 급감한 잠정 집계 결과를 공시해 '어닝 쇼크(실적 감소 충격)'를 보였다. 아울러 이날 처음으로 반도체 감산을 공식화하자 업황이 조만간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다. 외국인은 이날 삼성전자를 8812억 원어치 이상 순매수해 주가를 끌어올렸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황 저점 통과에 대한 기대감은 긍정적이지만 아직 코스피의 추세적 반전으로 이어지기는 어렵다"며 "당장 다음 주에 미국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 등 거시경제 이벤트가 다수 예정돼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수급 주체별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938억 원, 2893억 원을 순매수했고 개인 홀로 9986억 원을 순매도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엇갈린 방향을 가리켰다. 삼성전자(+4.33%), SK하이닉스(+6.32%), 삼성전자우(+3.20%), 네이버(+0.78%)가 상승했다.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1.12%), 삼성SDI(-0.94%), LG화학(-0.28%), 기아(-1.11%)는 하락했다.
코스닥에서도 외인과 기관이 각각 959억 원, 1312억 원을 사들였고 개인 홀로 2191억 원을 팔아치웠다.
코스닥 시총 상위 10개 종목은 대부분 상승했다. 에코프로비엠(+0.48%), 에코프로(+10.92%), 카카오게임즈(+2.50%), 셀트리온헬스케어(+0.48%), 셀트리온제약(+0.48%), 펄어비스(+2.79%), 천보(+9.86%)가 상승했다. 에이치엘비(-2.07%)는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