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주부터 분양가와 관계없이 중도금 대출이 가능해진다. 최대 5억원으로 제한했던 1인당 중도금 대출 한도가 폐지된다. '서울 재건축 최대어'로 불렸던 서울 강동구 '올림픽파크 포레온(둔촌주공 재건축)' 당첨자들이 첫 수혜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17일 국토교통부와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중도금 대출 분양가 상한 기준'과 '인당 중도금 대출 보증 한도' 규정이 사라졌다. 개정된 사항은 오는 20일부터 적용된다.
종전까지는 분양가가 상한 기준을 초과하는 분양주택에 대해선 중도금 대출을 받을 수 없었다. 청약 당첨자는 중도금 전액을 자력으로 마련해야 했다. 그 배경에는 분양시장 과열을 막기 위한 정부 정책이 자리했다. 2016년 8월부터 분양가가 9억원보다 높은 주택에 대해서는 지역에 상관없이 중도금 대출 보증을 받을 수 없도록 했다. 가계부채 증가를 막기 위해서였다.
지난해부터 금리 인상에 따른 부동산 시장 침체로 거래가 위축되자 규제가 완화되기 시작했다. 정부는 지난해 11월 상승한 집값에 비해 중도금 대출 보증의 주택 가격 기준이 다소 낮다며 상한선을 9억원에서 12억원으로 올렸다. 이후 2개월 만인 지난 1월3일 국토부는 '2023년도 업무계획'을 발표, 부동산 경착륙 방지를 위해 HUG 중도금 대출 보증이 허용되는 분양가의 상한 기준을 전면 폐지하겠다는 정책을 내놨다.
최근 HUG는 자체 내규 개정을 마쳤다. 다음 주부턴 분양가 12억원을 초과하는 단지에서 신청하는 대출이 모두 심사를 통과할 전망이다. 현재 5억원으로 정해진 인당 중도금 대출 보증 한도도 사라져 중도금 부담에 대한 우려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1회차뿐 아니라 2회차 이상 중도금에 대해서도 대출이 가능해진다는 게 HUG의 입장이다.
HUG 관계자는 "분양가가 14억원인 아파트를 분양받을 경우 기존에는 개인이 모두 중도금을 마련해야 했지만 이제는 개인이 최대 60%까지인 8억4000만원까지 대출을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최근 무순위 청약을 마친 올림픽파크 포레온 전용면적 84㎡ 분양가는 12억~13억원 선으로 이전까지는 중도금 대출이 어려웠다. 바뀐 규정이 적용되면 중도금 납부 일자가 20일 이후에 도래하는 모든 주택형은 대출을 통해 중도금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가 경기 용인시 처인구 남사읍을 세계 최대 반도체 클러스터로 만들기 위해 300조원을 투자키로 하면서 인근 부동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주변 아파트 단지 집주인들은 집값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개발호재로 매매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인 점을 한계로 지적했다. 아울러 오는 2042년까지 반도체 클러스터를 완료할 계획인 만큼 당장 시세가 급등할지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1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남사읍 내 주요 아파트 단지는 6개다. e편한세상용인파크카운티 및 e편한세상용인한숲시티 2~6단지 등 6개 단지는 서로 인접해 있다. 초·중·고등학교 각각 1개씩을 공유하고 있다. e편한세상파크카운티만 지난 2019년 6월 준공돼 총 75가구 규모다. 나머지 e편한세상용인한숲시티 5개 단지는 총 6725가구로 모두 2018년 6월 준공됐다. 6개 단지는 총 6800가구다.
남사읍 내 신축 대단지 아파트인 6개 단지에 내집마련 수요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아파트 실거래 온라인 플랫폼 호갱노노에 따르면 이용자들은 지난 15일 기준 전국 아파트 중에서 e편한세상용인한숲시티 5단지, 6단지 정보를 1~2위로 가장 많이 확인했다. 각각 1만2656명, 3281명이 아파트 시세를 체크했다. 전국에서 가장 많이 살펴본 지역도 남사읍이었다.
e편한세상용인한숲시티 국민평형인 전용 84㎡ 최근 시세는 3억5000만원 내외다. 11일 3단지 전용 84㎡는 3억4000만원에 거래됐다. 최고가는 2021년 11월 5억1000만원이다. 4일 5단지 전용 84㎡는 3억5700만원에 거래됐다. 최고가는 2021년 10월 5억5000만원이다. 온라인상 매물 호가는 넓게 포진돼 있다. 5단지는 전용 84㎡ 기준 3억5000만원에서 5억5000만원까지도 있다.
하지만, 남사읍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있다.
15일 국토교통부는 남사읍(58.46㎢)과 이동읍(71.02㎢) 총 129.48㎢을 오는 20일부터 2026년 3월19일까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 공고했다. 반도체 국가산업단지 사업예정지 내 투기를 방지하기 위해서다. 토지거래허가구역이 되면 일정 면적을 넘는 부동산 거래 시 관할 구청장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주택은 취득 후 2년간 실거주하는 조건으로만 허가를 받을 수 있어 전세 끼고 집을 사는 '갭투자'가 불가능하다.(아래 링크 참고)
전문가들은 대형 개발 호재인 만큼 남사읍 일대 아파트 호가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집주인들도 기대심리가 반영돼 매매가격을 높게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위원은 “클러스터 후광효과로 인해 호가가 오르면서 실거래도 오를 수 있다”면서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 거래가 많지 않으면 시간이 지나고 호가 거품이 걷힐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현재 교통 인프라가 없는 점, 서울과 연결성이 떨어지는 점도 고려 대상이다.
우병탁 신한은행 부동산팀장은 “앞서 아산, 탕정 등 삼성 반도체 공장이 들어섰던 곳이 가격이 올랐다. 산업단지 조성까지는 장시간이 걸리지만 개발계획, 착공 등 단계별 소식마다 매매가격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면서 “주변 일대 수요를 흡수하면서 아파트값이 오를 수 있겠지만 서울과 교통 연결성이 미지수기 때문에 상승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아파트 매매 심리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15주 연속 60에 머물렀던 수도권 매매수급지수가 16주만에 70선을 회복했다. 거래절벽에서 헤어나지 못하던 매수심리가 전국적으로 살아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1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 주(13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75.4로 지난주(74.1) 대비 1.3포인트 올랐다.
매매수급지수는 100 이하로 내려가면 시장에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더 많다는 의미다.
서울아파트 매수심리는 빠른 속도로 회복 추세에 있다. 여전히 기준선(100)에는 못 미쳐 매수자보다는 매도자가 더 많은 상황이지만 2주전 66.3이던 것이 지난주 67.4로 1.1포인트가 오르더니 이번주도 68.4로 연이어 1포인트 상승을 기록했다. 세종시의 매수심리 회복이 눈에 띈다. 이번주 세종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지난주(66.0) 대비 4.4포인트 상승한 70.4로 단숨에 70선을 회복했다. 2주 전(61.4)과 비교하면 거의 10포인트 가까이 올랐다.
서울에서는 5개 권역 매매수급지수가 전부 상승했다. 영등포·양천구 등이 있는 서남권이 61.4에서 61.9로 올랐다. 마포·서대문구가 속한 서북권은 62.0에서 62.4로 상승했다. 급매물이 빠르게 소화되며 서울 아파트값 하락폭도 5주 연속 둔화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17일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을 종전 1.8%에서 1.6%로 낮췄다. 세계 성장률은 2.2%에서 2.6%로 높였지만, 한국의 경제 전망은 더 어두워졌다고 본 것이다. 금리 인상에 따른 부도 위험 등이 커졌다고 평가했다. OECD의 성장률 전망치는 기획재정부, 한국은행과 같은 수준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1.7%로 전망한다.
반도체 등 수출 부진과 대(對)중국 수출 감소가 이어지면서 무역수지 적자가 커지는 상황 등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올 들어 지난 10일까지 누적 무역 적자는 227억7800만달러에 이른다. 석 달도 안 돼 연간으로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477억8500만달러)의 48%에 달한다.
OECD는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이 한국 경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국과 호주를 지목해 “중국 성장 반등의 수혜를 볼 것”이라고 했다.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로 촉발된 금융 불안에 대해서는 “시장 금리와 채권 가격의 급변동으로 금융회사들이 더 높은 위험에 빠질 수 있다”고 했다.
한편 기획재정부는 이날 나온 ‘최근 경제 동향’ 3월호에서 “경기 둔화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기재부는 지난달 ‘경기 둔화’를 공식적으로 인정했는데, 이달에도 상황이 나아지지 않고 있다고 본 것이다. 수출이 지지부진한데, 내수도 둔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1월 소매 판매는 전달보다 2.1% 줄어 석 달째 감소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0.1% 늘어나는 데 그쳤다.
LG그룹 지주사 LG는 2019년 이후 3년 연속 주당 배당금을 올리고 있다. 2021년 배당성향은 16.7%였는데 2022년 22.4%로 상승했다. 배당성향은 해당 연도의 배당금을 순이익으로 나눈 값으로, 상장사의 배당 의지를 상징한다.
특히 미국의 금리 인상과 주요 은행 파산 등 대내외 환경이 악화되면서 장기 침체에 대한 경고가 나오는 가운데 꼬박꼬박 주주에게 꽂히는 현금 배당의 가치는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상장사가 배당을 늘리려면 매출을 늘리거나 비용을 줄여 순이익을 증가시켜야 한다.
LG는 LG화학, LG전자 등 상장 자회사 11곳을 거느려 배당 재원인 순익이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용 배터리 '절대 강자'인 LG에너지솔루션의 순익은 LG화학을 통해 지주사로 연결된다. LG화학은 LG에너지솔루션 지분 81%를 들고 있다.
LG는 배터리, 화학, 가전 등 알짜 사업을 모두 연결 실적으로 반영해 이 중 22%를 주주 배당으로 쓰고 있는 셈이다. 이는 지난 13일까지 2022년도 현금 배당과 순이익을 모두 공시한 833곳의 평균 배당성향(20.1%)보다 높다.
LG의 배당 인상은 오너 등 주주 모두에게 희소식이다. 그러나 지분율이 낮은 일부 오너가에겐 '배 아픈 소식'이기도 하다. 지난 2월 9일 LG는 전년도 실적에 대해 주당 3000원의 배당을 하겠다고 공시했다. 2021년도 주당 2800원보다 200원 인상됐다. LG의 배당 총액은 4745억원에 달한다. 이 중 지분율(15.95%)에 따라 757억원이 구광모 회장에게 돌아간다.
이런 공시 이후 한 달 만에 LG 일가가 75년 만의 첫 상속 분쟁에 빠졌다. 상대적으로 지분율이 낮은 가족들이 불만에 사로잡힌 것이다.
고 구본무 선대회장은 LG 지분 8.76%를 장자인 구 회장에게, 2.52%를 구 회장의 모친인 김영식 여사와 여동생들(구연경·구연수 씨)에게 물려줬다. 김 여사와 여동생 등 오너 일가가 구 회장을 상대로 상속회복청구 소송을 내면서 LG 지분을 다시 나누자고 주장한 것이다.
반대로 배당정책 발표 이후 배당주로서 가치가 하락하는 곳도 있다. 영원무역홀딩스는 이달 초에 갑자기 배당정책을 기존 '연결 기준 배당성향 10%'에서 '별도 기준 배당성향 50%'로 변경했다. 영원무역홀딩스의 2021년 별도 기준 배당성향은 98.4%였다. 결국 주주 배당금이 반 토막 나는 셈이다.
변경 전까지 주주들의 영원무역홀딩스에 대한 주주환원 기대감은 높았다. 그러나 실제 주당 배당금은 3050원에 그쳤다. 영원무역홀딩스는 자회사로 국내 '노스페이스' 판권을 갖고 있는 영원아웃도어(비상장)와 캐나다 요가복 '룰루레몬'을 만드는 영원무역 등을 두고 있다.
연결 기준 영원무역홀딩스 배당성향은 2021년 5.2%에서 2022년 3.9%로 하락했다.
카카오는 작년에 1조원의 순익을 올렸는데 이 중 배당금으로 262억원을 결의했다. 배당성향이 고작 0.6%다. 2020년 1734억원이었던 순익이 2년 새 6배가량 급증했지만 같은 기간 배당금은 2배 오르는 데 그쳤다. 카카오의 관심이 주주 환원보다는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 인수에 쏠려 있기 때문이다. 에스엠 지분(39.9%)을 1조2500억원 들여 사야 하니 배당 여력이 없다는 것이다. 카카오는 자회사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에스엠을 묶어 덩치를 키워 상장시키려 한다. 카카오 주주들은 기대에 못 미치는 배당에 이어 핵심 자회사가 별도로 빠져나가는 '쪼개기 상장'을 지켜봐야 하는 입장이다. 분통이 터진 카카오 외국인 주주들이 주식을 팔고 있다. 올 들어 지난 13일까지 외국인의 카카오 순매도 규모는 2660억원에 달한다.
경기 침체에 따른 약세장을 버티려면 포트폴리오에서 배당주의 비중을 높여야 한다. 일단 주주 환원을 나 몰라라 하는 종목을 먼저 걸러내는 것이 중요하다. 배당 지급이 들쭉날쭉하거나 시장 평균 배당성향보다 낮은 기업은 투자 대상에서 제외하는 편이 낫다. 또 단순히 배당수익률만 볼 것이 아니라 배당의 지속성과 순익 증가율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이달 13일까지 현금 배당을 확정한 코스피와 코스닥 상장사는 모두 1048곳이다. 이들은 현금 배당으로 40조3108억원을 의결했다. 12월 결산법인 기준으로 통상 3월에 주주총회를 개최해 전년도 기준 배당을 확정하고, 4월에 배당금을 주주에게 지급한다.
국내 상장사 배당 총액은 2021년도(39조7803억원)보다는 늘었지만 코로나19 사태 직후인 2020년(41조3609억원)보다는 감소해 아쉬움을 남긴다. 그래서 국내 배당주는 옥석을 가려야 한다.
그 기준을 3년 연속 배당금 인상과 2022년 기준 배당성향 평균(20.1%) 이상, 그리고 올해 예상 배당수익률 3% 이상으로 잡았다. 분석 대상 1048곳 중 3대 조건을 충족하는 상장사는 13곳(1.2%)에 그쳤다. 이 조건에 부합한 곳 중 하나가 LG였고, 삼성그룹 중에선 삼성카드, 삼성화재, 제일기획 등 3곳이 기준을 통과했다.
삼성카드는 작년 6223억원의 순익을 내며 전년 대비 12.9% 성장했다. 비용 절감 등 내실 경영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이를 통해 카드업계 1위 신한카드와 점유율 격차를 좁혔다. 2019년까지만 해도 1위 신한카드와 4%포인트 차이가 났지만 작년 말에는 2%포인트 이내로 줄였다. 이 같은 성장을 통해 주당 배당금을 같은 기간 1600원에서 2500원까지 올릴 수 있었다.
2019년 이후 4년 연속 배당성향은 40%대를 유지했다. 2022년 기준 42.9%다. 올해 배당수익률은 8.24%에 달한다. 주가수익비율(PER)은 6배로, 코스피 평균 12배의 절반 수준으로 저평가돼 있다.
다만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으로 금융주 투자에 대한 리스크가 높다. 경기 침체가 가속화될수록 카드 소비도 급감할 수 있다. 애플페이와 손잡고 맹추격 중인 현대카드의 존재도 잠재적 위험 요인이다. 삼성카드뿐만 아니라 삼성화재 역시 배당성향이 4개년 모두 40%를 넘을 정도로 주주 환원에 적극적이다.
경기 침체 위기 속에서 광고 감소 우려에 제일기획의 주가는 올 들어 지난 14일까지 13% 넘게 하락했다. 이에 따라 이 광고사 PER은 10배 수준으로 시장 평균보다 낮아졌다. 2022년도 주당 배당은 1150원으로, 배당성향이 59.5%에 달한다. 이익의 절반 이상을 주주에게 돌려준다는 뜻이다.
한일시멘트 역시 숨은 '배당성장주'다. 올해 순익 예상치는 990억원으로, 작년보다 13%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유연탄 등 원료 가격이 오르자 이를 시멘트 가격에 전가해 매출이 작년에 크게 늘었다. 경기 침체에도 이런 가격 인상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 예금 금리가 4% 초반으로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한일시멘트는 올해 배당수익률이 4.82%를 찍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