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부터 분양가와 관계없이 중도금 대출이 가능해진다. 최대 5억원으로 제한했던 인당 중도금 대출 보증 한도도 사라진다.
16일 국토교통부와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중도금 대출 분양가 상한 기준’ 및 ‘인당 중도금 대출 보증 한도’ 규정이 최근 폐지됐다. 개정된 사항은 오는 20일부터 적용된다.
지금까지는 분양가가 상한 기준(12억원)을 넘는 분양 주택은 중도금 대출이 금지돼 청약 당첨자는 전액을 자기 자금으로 부담해야 했다. 정부는 분양 과열을 막기 위해 2016년 8월부터 분양가가 9억원보다 높은 주택에 대해서는 중도금 대출 보증을 제한해왔다. 지난해 11월에는 중도금 대출 보증의 분양가 상한선을 9억원에서 12억원으로 올려 대출 규제를 다소 완화했다.
그러다가 지난 1월 3일 국토부의 ‘2023년도 업무계획’(아래 링크 참고)을 통해 HUG 중도금 대출 보증이 가능한 분양가의 상한 기준을 전면 폐지하기로 하면서 대출 제한 기준 완화가 예고됐다. 이에 따라 최근 HUG는 자체 내규를 개정했고 다음주 대출을 신청하는 단지부터 분양가 12억원을 초과하는 경우에도 중도금 대출 보증을 허용할 방침이다.
5억원인 인당 중도금 대출 보증 한도도 폐지된다. 5억원 넘게 중도금 대출 보증을 받을 수 있게 되면서 자금 조달 부담이 완화될 전망이다.
부동산시장 양극화 심화 2월 거래량 지난해 12월 대비 2.5배↑ 하락폭도 -0.2%에서 -0.07%로 줄어 "규제 완화 기조에 수요자 기지개 켜"
서울과 경기도 아파트의 거래량과 가격이 반등세를 보이며 시장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정부의 이어지는 규제 완화에 따른 효과가 일부 나타나고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16일 한국부동산 주간 아파트 매매수급동향 자료(아래 링크 참고)에 따르면 규제 해제 전 지난해 12월26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63.1이었지만 올해 3월6일 기준 67.4를 기록 중이다. 집을 사고자 하는 사람의 비율이 증가한 것이다.
아파트 거래량도 증가했다. 서울시 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2월 기준 서울시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2073건을 기록했다. 규제 해제 직전인 지난해 12월(836건) 대비 약 2.5배, 지난해 같은 기간(820건)대비 약 2.5배가 증가했다. 또한 2021년10월(2198건) 이후 약 1년 반 만에 최대 거래량을 기록했다. 그간 가파른 내림세를 보이던 서울 아파트 가격 하락도 다소 꺾였다. 부동산R114 주간 가격변동률 자료에 따르면 규제 해제 전인 12월16일 기준 서울 아파트 가격은 -0.2%의 하락률을 보였으나 이달 10일 현재 -0.07%를 기록하며 낙폭을 줄였다.
이 같은 결과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 정책에 따라 시장 매수심리가 살아나며 거래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주택산업연구원이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사업 전망을 조사해 지난 2월 15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월 전국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가 67.6으로 전달 대비 11.8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은 2월 64.0을 기록해 1월(46.9) 대비 약 17.1포인트의 큰 상승폭을 보였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아직 완전한 반등 분위기를 논하기는 시기상조인 측면이 있지만 정부의 각종 규제 완화 등 부동산 연착륙 대책에 따른 시장 활성화 분위기가 어느 정도 돌고 있다”며 “실제 수도권을 중심으로 거래량이 늘고 하락폭도 둔화하고 있어 앞으로의 금리 인하, 추가 규제 완화 등이 나오면 확실한 반등 분위기를 보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경기 지역도 아파트 거래량과 가격이 반등세다. 경기부동산포털에 따르면 경기도의 매매 거래량은 지난해 9월 이후 매월 증가했다. 지난해 9월 2604건에 그쳤던 매매 거래는 올해 1월 4786건, 지난달에는 7944건으로 반년 만에 3배 이상으로 늘어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 거래량 3893건과 비교해도 2배 이상 늘었다.
매맷값도 상승세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실매매거래가 평균은 4억7865만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해 9월 3억9828만원보다 8000만원 넘게 올랐고 지난해 같은 기간 4억3567만원과 비교해서도 4000만원 넘게 상승했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움츠려 있던 수요자가 규제 완화 기조에 기지개를 켜면서 최근 경기 지역의 거래량과 가격 반등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이는 수요가 유입되면서 거래가 늘어난 지역에 국한될 가능성이 커 수도권 내에서도 입지나 가격구간별 온도 차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지역 거래량 1년 만에 82% 감소 3.3㎡당 평균 실거래가도 하락세 금리 올라 대출 이자 부담 커지고 매각 차익 기대 꺾이며 거래 위축
부동산 시장에서 '꼬마빌딩'(소형 상가 건물)이 찬밥 신세로 전락하고 있다. 거래는 줄고 가격은 하락세다. 최근 몇 년까지만 해도 없어서 못 팔았을 정도로 귀한 대접을 받았던 것과는 딴판이다. 금리 인상의 직격탄을 맞았다는 분석이 많다.
16일 토지·건물 정보업체 밸류맵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월 서울 일반 업무·상업시설 거래량은 54건으로 지난해 동월(182건)에 비해 29% 줄었다. 이 가운데 꼬마빌딩으로 불리는 매매가 100억원 미만의 서울지역 부동산 거래는 올해 1월 기준 25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142건)에 비해 82% 급감했다.
꼬마빌딩 거래 건수는 지난해 4월 243건을 기록한 후 계속 줄고 있다. 같은 해 9월 90건으로 두 자릿 수를 기록하더니 10월부터 12월까지 70~80건 대를 유지했다.
거래가격도 하락 추세다. 서울 꼬마빌딩의 3.3㎡당 평균 실거래가(대지면적 기준)는 2019년 5948만원에서 2020년 6529만원, 2021년 7852만원까지 계속 올랐다. 지난해 9월에는 1억원을 넘으며 고점을 형성했으나 올해 들어선 8000만원 수준까지 떨어진 상태다.
이처럼 꼬마빌딩 시장의 분위기가 바뀐 것은 고금리 영향이 컸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꼬마빌딩 등 상업용 부동산은 매입할 때 대출 비율이 높은 편이다. 담보 물건 대비 70%가량 대출이 가능하다. 따라서 최근 금리가 많이 오른 만큼 대출 이자 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월세 수입만으로 대출 이자를 충당하지 못하는 꼬마빌딩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저금리 시기에는 임대수익으로 이자를 감당하면서 부동산 가치 상승을 노릴 수 있었으나 요즘 같은 고금리 시대에는 매각 차익 기대감이 꺾이면서 시장이 크게 위축된 모습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골칫덩이가 된 꼬마빌딩이 매물로 많이 나오고 있지만 매수세는 좀처럼 따라붙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현재 상황에서 그나마 거래가 이뤄지려면 매도 호가(건물주가 팔려고 부르는 가격)를 더 낮춰야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경진 밸류맵 에디터는 "실제 거래에서 매도자와 매수자가 생각하는 적정가격의 차가 너무 벌어진 경우가 많다"며 "가격이 떨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매수자들은 금리에 대한 걱정을 떨칠 수 없으니 거래가 잘 성사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금리 인상 기조가 지속될 경우 꼬마빌딩 거래 위축과 몸값 하락세는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최환석 하나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장은 "꼬마빌딩 시장은 고금리 속에 싼 매물도 쉽게 팔리지 않는 '매수자 우위' 분위기가 갈수록 뚜렷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 금리를 0.5%포인트(P) 인상한 3.50%로 결정했다고 15일(현지시간) 밝혔다.
앞서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으로 흔들렸던 글로벌 금융시장이 세계적 투자은행(IB) 크레디트스위스(CS)의 위기로 다시 충격을 받으면서 기준금리 결정을 앞둔 ECB의 선택에 전 세계가 촉각을 기울였다.
ECB는 지난해 12월부터 이번 달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시사해왔지만 SVB부터 크레디트스위스로 이어지는 위기의 근본 원인이 지난해부터 이어진 미 연방준비제도(Fed) 등 세계 각국 중앙은행들의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 때문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으면서 빅스텝을 밟지 않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 바 있다.
미국의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19만2000건을 기록했다. 블룸버그통신 집계치 중앙값은 20만5000건이었다. 16일(현지 시간) 나온 미국의 지난 주(3. 5~3.11)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19만2000건으로 집계됐다. 전주 21만2000건보다 2만 건 감소한 것이다.
전주 20만 건을 넘었던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다시 20만 건 아래로 내려왔다. 이는 미국의 노동시장이 상당히 견고함을 보여준다.
최소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청구하는 계속 청구건수는 168만4000건으로 나왔다. 월가 전망치는 172만3000건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