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한국부동산원 조사를 보면, 이번주(19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지난주(80.2)보다 낮은 79.5를 기록하며 지수 80선이 무너졌다. 이는 2019년 6월 넷째주(78.7) 이후 3년3개월 만에 가장 낮은 것이다. 또 수도권 전체 매매수급지수는 지난주(83.1)보다 낮은 82.3을 기록해 2019년 6월 셋째주(82.2) 조사 이후 3년3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매매수급지수는 기준선인 ‘100’보다 낮을수록 시장에 집을 팔려는 사람이 사려는 사람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금리 인상과 고물가에 따른 경기위축 우려 등으로 주택 매수심리가 얼어붙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도 역대 최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서울시 부동산정보광장 집계를 보면, 지난 7월 642건에 그쳤던 매매건수는 8월에도 거래 신고기한이 일주일 남은 23일 현재까지 602건에 그치고 있다. 8월 기준으로 역대 최저치다. 부동산원이 조사한 이번주 수도권 전체 아파트 매맷값 하락폭(-0.23%)은 2012년 8월6일(-0.24%) 이후 10년1개월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부동산업계에선 최근 정부의 지방 규제지역 해제 등으로 일부 거래에 숨통이 트일 수 있지만 추가 금리 인상이 이어지면서 당분간 ‘거래 절벽’과 집값 하락세는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서울 지하철 2호선 충정로역 앞인 중림동 398 일대가 780가구 규모 아파트로 재개발될 전망이다.
23일 서울시에 따르면 중구는 이달 초 중림동 398 일대 주택정비형 재개발사업 정비구역지정안을 공람 공고했다. 주민 의견을 수렴한 뒤 이르면 내년 초 시 도시계획위원회를 거쳐 정비구역으로 지정할 전망이다. 중림동 398 재개발 구역은 종근당 빌딩을 마주보는 대로에 접한 2만8315㎡ 규모의 노후 주택가다. 삼성사이버빌리지아파트와 아현1구역 사이에 자리잡고 있다. 2010년부터 재개발을 추진했으나 주민 동의율이 낮아 사업이 한 차례 좌초됐다. 이번에는 주택 공급 정상화를 위해 서울시와 중구가 주민들의 요구를 대폭 수용했다. 중구는 추진위원회 단계를 생략하고 조합을 설립하는 공공지원제도를 적용할 방침이다.
계획안은 2종 일반주거지역(7층 이하 건물만 건축 가능)과 3종 일반주거지역이 섞인 이곳을 모두 3종으로 상향해 용적률을 법적 상한에 가까운 299%까지 허용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건물 높이는 25층까지 허용하며 약 780가구의 아파트단지를 짓도록 했다. 공공기여를 위해 작은 공원을 단지와 함께 조성하기로 했다. 주변 자연과 지형을 최대한 살리는 방식으로 단지를 설계한다. 주변 상권 보행 활성화를 위해 개방공간을 확보하고 단지 뒤편 녹지로 통하는 공공보행통로도 만든다.
향후 재개발이 이뤄지면 최근 공공재개발 후보지로 선정된 아현1구역과 함께 중림동 398 일대를 새롭게 조성할 전망이다. 업계에선 서울 도심 신흥 주거 지역의 마지막 퍼즐이 맞춰질 것이란 평가도 내놓고 있다. 주민 간 갈등으로 2018년 한 차례 정비구역이 해제됐던 아현1구역은 공공이 참여해 3100여 가구 규모 대단지 건립 사업을 진행 중이다.
코스피 2300선이 두달 만에 붕괴됐다. 원-달러 환율은 1400원대를 이어갔으며,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코스피는 23일 전 거래일보다 1.81%(42.31) 하락한 2290.00에 거래를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코스피 2300선이 깨진 것은 7월6일(2292.01) 이후 두달여 만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940억원, 2509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개인투자자들은 431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주가 변동성이 커지자 금융위원회는 이날 오후 ‘유관기관 합동점검회의’를 열고 지난 7월 실시한 증시 변동성 완화조처의 종료 시점을 10월에서 12월로 연장하기로 했다. 상장기업의 1일 자기주식 취득 한도를 확대하고, 증권회사의 신용융자담보비율 유지 의무를 면제하는 조처가 연말까지 시행된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일보다 0.095%포인트 오른 연 4.199%로 마감되면서 연중 최고치까지 올랐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오전 한때 4.293%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날 채권시장에서는 국고채 3년물 금리(연 4.199%)와 10년물 금리(연 4.112%)가 역전됐다. 통상적으로 채권 만기가 길면 이자를 더 줘야 하므로, 장·단기 금리 역전은 경기침체 신호로 읽힌다. 지난달 국내 채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 자금은 20개월 만에 첫 순유출(-13억1000만달러)을 기록하기도 했다. 채권시장 불안에 기획재정부는 이날 “채권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필요하면 시장 안정 조치를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날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1400원을 돌파한 원-달러 환율은 1400원대를 유지했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전 거래일 대비 0.40원 내린 1409.30원에 장을 마쳤다. 전세계적으로 안전자산인 달러 가치가 높아지면서 한국뿐 아니라 주요국 모두 통화 가치 방어에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다. 일본은 엔-달러 환율이 145엔을 웃돌며 가파른 엔화 약세가 지속되자 지난 22일 전격적인 외환시장 개입(달러화 매도)을 24년 만에 단행했다. 일본 중앙은행의 개입으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엔화 비중 13.6%)는 이날 최대 1.1%까지 하락했다.
금융시장이 흔들리고 있는 것은 지난 21일(현지시각)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정책금리를 큰 폭으로 올림과 동시에 향후 강한 긴축을 시사했기 때문이다. 연준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정책금리 목표 범위를 연 2.25~2.50%에서 연 3.00~3.25%로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정책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했다. 또 올해 말 정책금리가 연 4.4%(중간값), 내년 말 금리가 연 4.6%(중간값)에 도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DB금융·다올 등 5곳 신저가 KRX 증권 지수는 553으로 두달여만에 또 연저점 경신 거래대금 줄며 이자수익 뚝 전문가 "최대한 보수적 접근"
고금리 공포로 증권주들이 맥을 못 추고 있다.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실적 쇼크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돼 고금리가 위탁매매 수수료 감소, 보유 채권 평가손실 증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침체 등 증권사의 주된 사업에 직격탄을 날리면서 수익성이 전반적으로 둔화된 탓이다. 당분간 증권사들의 실적 턴어라운드를 기대할 수 없다는 잿빛 전망마저 나온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증권지수는 전날보다 9.91포인트(1.76%) 내린 553.34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두 달 만에 연저점(종전 554.28)을 새로 썼다.KRX 증권지수는 증권업 대표 지수로 미래에셋증권(006800)·NH투자증권(005940)·한국금융지주(071050)·메리츠증권 등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포함돼 있다. 이날 DB금융투자(016610)·다올투자증권(030210)·한화투자증권(003530)·한국금융지주·유진투자증권(001200)이 52주 신저가를 새로 쓰면서 주가가 추락했다.
고금리 기조에 증권주가 주저앉은 배경에는 매 분기 ‘실적 쇼크’를 겪고 있는 증권업종의 분위기가 당분간 돌아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 꼽힌다. 우선 거래 대금 감소로 위탁매매와 이자 수익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지난해 1월 26조 4000억 원이던 월별 일평균 거래 대금은 올해 11월 11조 원으로 반토막난 데 이어 이달에는 6조~7조 원 수준에 머물고 있다. 증시 대기성 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은 21일 기준 50조 7793억 원으로 50조 원대 붕괴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증권사의 위탁매매 수익은 지난해 1분기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후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내년 일평균 거래 대금은 17% 감소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금리가 인상될수록 보유하고 있는 채권의 평가손실이 커진다는 점 역시 실적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채권 보유 비중을 상대적으로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는 중소형 증권사와는 달리 대형 증권사들은 자유자재로 대처할 수 없어 고금리 위험에 그대로 노출된다. 통상 금리가 오를수록 채권의 시장가격은 하락해 증권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채권들의 평가가치가 줄어든다.
그간 증권사들의 실적을 끌어올린 부동산PF 시장이 여전히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증권사의 실적 전망을 어둡게 한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유동성 과잉 시기에서 부동산PF 시장은 호황을 누렸다. 하지만 올해 초부터 미국 주도의 고금리 기조가 강화되면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게 돼 부동산PF는 금리가 오를수록 침체가 깊어지는 악순환에 빠져 있다. 김 연구원은 “인플레이션 영향에 따른 원자재 및 공사비 증가로 인한 부동산 비용 상승은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최근 부동산 관련 지표에서도 부동산 경기 하락 기조가 나타나고 있어 부동산 금융에 대한 경계는 이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등 주요 국가들의 고금리 기조가 유지되는 한 증권업이 턴어라운드할 가능성은 없다고 전망한다. 위기 관리에 성공한 증권사들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주가 흐름을 나타낼 수는 있어도 최소한 금리 피크아웃을 확인하고 하락 추세로 전환한다는 확신이 시장에 생겨야 실적 반등에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홍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금리가 오르면 부동산PF 등 자금 조달에 어려움이 생긴 분야의 실적 악화 우려가 계속해 나올 수밖에 없다”며 “기저 영향으로 잠깐 실적이 깜짝 반등할 수는 있어도 금리의 상단이 열려 있는 한 증권업 종목에는 최대한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과거 금융위기 때와는 달리 증권사들의 위기 관리 역량이 성장해 장기적으로 매수 전략을 세울 타이밍이라는 의견이 함께 나온다. 김 연구원은 “과거 대비 양적·질적으로 증권사의 자본력이 성장했고 시장 유동성 감축은 증권사들이 대응할 수 있는 시간을 두고 진행될 것으로 예상돼 과거 경제위기 때만큼 증권사의 실적이 나빠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사업 다각화와 자산관리 부문에서 경쟁력이 높은 삼성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을 톱픽으로 제시한다”고 말했다.
모바일 게임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이하 우마무스메) 유저 논란으로 홍역을 앓고 있는 카카오게임즈가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웠다. 미국의 강도높은 금리인상 기조와 긴축 강도 때문이다. 엔씨소프트, 크래프톤 등도 하락세를 기록하며 게임주 전반의 투자심리가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23일 카카오게임즈는 전 거래일 보다 1100원(-2.5%) 내린 4만2900원으로 장을 마감하며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웠다. 이와 함께 엔씨소프트(-4.9%), 크래프톤(-5.08%), 넷마블(-1.78%), 펄어비스(-2.91%), 위메이드(-3.06%) 등도 하락 마감했다.
금리가 상승하는 국면에선 미래 가치를 현재 가치로 환산한 할인율이 커진다. IT(정보기술)와 같이 고평가 받는 기업들에겐 금리인상 소식이 큰 악재로 작용한다. 아울러 게임 운영상의 미흡함으로 게임 이용자들의 불만이 터져나오는 것도 게임주에 대한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꼽힌다.
최근 카카오게임즈의 모바일 게임인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와 관련해 국내 게임 이용자들 사이에서 '한국 홀대론'이 불거졌다. 일본보다 적은 보상, 중요 이벤트 공지 지연 등이 잇따른 것. 카카오게임즈 측이 이와 관련해 간담회를 열었으나 게임 이용자들의 불만은 사그라들지 않았다.
앞서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6월 일본 모바일게임 우마무스메를 국내 출시했다. 말을 의인화한 캐릭터들(ウマ娘·말의 딸)이 경주를 한다는 독특한 콘셉트로 게임 이용자들을 사로잡으며 출시 직후 흥행에 성공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카카오게임즈는 이용자 간담회를 열고 이용자와의 소통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예정이나 매출에 대한 눈높이를 조정해 일평균 매출 추정치를 기존 17억원에서 10억원으로 내린다"며 "'오딘 :발할라 라이징'도 대만에서 IOS 매출 순위가 50위권으로 빠르게 하락해 평균 일매출이 2분기 8~9억원에서 3분기 1~2억원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하반기 다소 부족한 신작 라인업과 기존 게임 매출 감소에 따른 이익 추정 하향, 자회사 라이언하트 스튜디오의 상장 관련 리스크 등을 감안하면 하반기 주가 눈높이에 대한 조정이 필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