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규제를 풀어 시장 원리를 회복하면서도 꾸준한 공급으로 집값을 하향 안정화를 유도하고, 1기 신도시 재건축도 추진한다는 입장을 폈으며, 임대차 3법은 전면 재검토할 것을 시사했다. 다만 대출규제인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에 대해선 일부를 제외하고는 강화한다는 입장이다.
3일 국회에 따르면 원 후보자는 2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서 열린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비판하며 시장 원리 회복을 강조했다.
원 후보자는 "정권 교체의 압도적 민심은 문재인 정부 부동산 정책의 완전한 실패에 대한 국민의 응답이었다"며 "특정 지역의 집값을 단기적으로 잡겠다는 잘못된 목표, 가격을 직접 통제하겠다는 무모한 정책 때문에 결과는 거꾸로 갔다"고 비판했다. 문재인 정부는 취임 초기 부동산 투기가 집값 상승의 요인이라고 판단하고 투기 억제를 위한 규제 강화 정책을 폈다. 이후 집값이 올라 공급 기조로 선회할 때에도 민간이 아닌 공공 주도 사업들을 제시했다.
원 후보자는 "주택시장의 안정은 수요와 공급, 심리, 정책의 균형 속에 이뤄진다는 원칙을 잊지 않겠다"며 "불합리한 규제는 과감히 풀어 시장 기능을 회복하겠다"는 방향성을 제시했다. 문재인 정부와 다르게 규제 완화와 시장 중심의 정책 기조를 시사한 셈이다. 다만 "과도한 투기에는 단호히 대응해 자산 격차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한 만큼, 추후 시장 원리 회복과 투기 대응이 조화를 이룰 구체적인 정책 제시가 주목되는 상황이다.
집값과 관련해서는 "단기적으로 하향 안정이 목표"라는 입장을 폈다. 이를 위한 방편으로는 "도심 내 정비사업 등 속도를 빨리 하는 것과 함께 기존 매물이 나오게 하는 양도소득세 중과 1년 유예 등의 정책을 하루 빨리 투입하겠다"고 제시했다.
결국 원 후보자의 발언을 종합하면 시장 가격을 인위적으로 조정하기보다는 공급 물량을 늘려 가격 안정을 유도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는 '250만 가구' 주택 공급에 대해 "예측 가능한 공급 로드맵을 시장에 제시해 좋은 주택이 지속적으로 공급된다는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단기적으로는 아파트 입주 물량에 대해 수급사항이나 공급 시차를 (어떻게) 단축할 것인지 접근하겠다"며 "현재 당면계획과 (신도시·부지발굴 같은) 중장기 계획이 정상 궤도를 타도록 둘 다 챙기겠다"고도 강조했다. 1기 신도시 재건축과 관련해서도 "특별법과 함께 마스터 플랜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가격 안정, 공급 물량과 관련해 현재 당면한 과제 가운데 하나는 건설 원자잿값 상승이다. 원자잿값 상승 자체가 가격 상승 압박 요인으로 작용하는 데다 공사 지연으로 공급 차질 우려까지 제기되기 때문이다. 원 후보자는 원자잿값과 관련 "분양가나 시중 부동산 가격으로 연결되는 부분을 완화하겠다"거나 "공급 위축 요인이 되지 않도록 검토하겠다"며 원론적인 입장을 냈다. 이 역시 추후 정책적 과제로 남은 셈이다.
이 외에 임대차 3법에 대해서는 "장기적으로 폐지에 가까운 근본적인 개선을 했으면 한다"며 '전면 재검토'를 시사했으며, 한국토지주택공사(LH) 조직 개편은 "짧은 기간 검토로 상하 분리 등의 방식으로 가는 것은 섣부르다"며 '신중론'을 폈다.
대출 규제에 대해서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은 지속적으로 강화해야 한다"면서도 "미래소득이 과소평가된 청년에 대한 완화 방안은 강구해야 한다"고 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가 이르면 올해 말 성남 분당, 안양 평촌, 고양 일산, 군포 산본, 부천 중동 등 1기 신도시 재정비 사업의 종합발전계획 마련에 나선다.
심교언 인수위 부동산TF팀장은 3일 '윤석열 정부 110개 국정과제' 발표 후 질의응답에서 "올해 말이나 내년 초 마스터플랜을 통해 (1기 신도시) 종합발전계획을 구상하고 이에 따라 질서 있게 지역마다 재정비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심 팀장은 "현재 1기 신도시 정비사업을 '어떤 지역에서 한다'고 말하기 무리한 상황"이라며 "국회 법안이 먼저 처리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국회에는 유경준, 김은혜, 송석준 의원 등이 각각 발의한 특별법안이 제출되어 있다.
1기 신도시 재정비를 위한 특별법안이 국회에서 준비되는 동안 각 지역과 소통을 거쳐 종합발전계획을 마련하겠다는 것이 인수위의 입장이다. 심 팀장은 "단순히 아파트를 짓는다는 것을 넘어서 고용, 4차산업 등을 고려해 지역을 재창조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며 "지역과의 소통을 통해 어떻게 정비안을 마련할지 고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도 전일 경기 일산을 방문해 "1기 신도시의 종합적인 재정비를 신속히 추진하겠다"고 공언했다.
수도권광역철도(GTX) 건설 현장을 점검하고 주민과 만난 자리에서 윤 당선인은 "여야가 법안을 내놨다. 서로 다른 부분을 조정해서 신속하게 법안을 확정 짓고 1기 신도시의 종합적인 도시 재정비 문제를 신속히 추진하겠다. 약속드린 것은 반드시 지킨다"고 강조했다.
한편 1989년부터 조성된 1기 신도시는 2026년이면 모든 가구가 30년을 넘어 노후주택에 편입된다. 평균 인구밀도가 2기 신도시의 2배 수준인 헥타르 당 233명에 달하는 데다 주차 공간 부족, 상하수도 부식, 층간 소음 등 주민 불편이 커지면서 재정비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재건축 규제 완화 공약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경매시장에도 재건축 단지를 향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경매에 나온 서울 아파트 중에서 낙찰가율 2위를 차지한 목동신시가지11단지는 지난해 경매된 인근 단지보다 6배 높은 경쟁률을 나타냈다. 3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양천구 신정동 목동신시가지11단지 전용면적 51.48㎡는 응찰자 18명이 몰리면서 낙찰가율 131.40%를 기록했다. 감정가 9억3200만원보다 낙찰가가 12억2510만원으로 3억원 가까이 껑충 뛰어오르며 감정가 대비 낙찰가가 높은 서울 아파트 2위에 올랐다. 응찰자 수도 이달 평균(6.67명)의 3배에 달했다.
목동신시가지11단지는 1988년 10월 지어져 준공연도 30년을 넘긴 노후화 단지지만 지난 3월 안전진단 단계에서 막혀 재건축 사업을 진행하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새 정부 출범 이후 재건축 사업 진행이 빨라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경매시장에서도 노후 단지에 대한 경쟁률이 높아지고 있는 모습이다. 실제로 같은 동에 있는 목동신시가지2단지의 경우 지난해 4월 낙찰가율은 106.30%, 응찰자 수는 3명에 불과했다. 인근 재건축 단지임에도 불구하고 목동신시가지11단지보다 6분의 1 수준인 경쟁률과 더 낮은 낙찰가율을 보였다.
재건축 규제완화 기대감이 커지면서 노후도가 높은 단지들의 낙찰가율도 높아지고 있다. 정밀안전진단 기준 완화,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 완화 등 공약이 실현된다면 노후화 단지에서도 재건축 사업 추진을 기대할 수 있게 되면서 응찰자들이 몰린 것이다.
실제로 목동신시가지11단지를 포함해 낙찰가율이 높은 서울 아파트 10위권 내 4개 단지가 준공연도 30년을 바라보고 있다. 4위 강서구 가양동 대아아파트는 1993년, 5위 양천구 신정동 신호아파트는 1997년에 각각 준공됐다. 1995년 준공된 노원구 상계동 상계신동아도 재건축 기대감이 있는 투자자들이 응찰에 뛰어들며 낙찰가율이 높게 책정돼 6위에 올랐다. 이들 4개 단지의 평균 낙찰가율은 117.05%로 4월 평균 낙찰가율(105.10%)을 웃돈다. 평균 낙찰가율은 지난 2월(97.30%), 3월(96.30%) 두 달째 100%를 밑돌다가 지난달 100%대로 반등했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윤 당선인의 재건축 규제 완화 공약으로 재건축 단지에 대한 관심은 더 커질 것"이라며 "노후화 단지의 경우 정비구역 지정 전이라도 입지가 괜찮고 용적률이 높다면 낙찰가율이 올라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새 정부가 현재 추진 중인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B·C 노선을 차질없이 추진하고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공약한 신규 노선 확대 방안도 적극 검토할 계획이다. 가덕도와 제주2공항 신설 사업도 차질없이 진행한다. 서울 지하철 1호선을 비롯한 지상철도를 지하화해서 구도심 공간 구조를 새롭게 만드는 방안도 추진한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이하 인수위)가 3일 발표한 '윤석열 정부 110대 국정과제'에는 이같은 내용의 교통, 도시계획 관련 정책이 포함됐다. 새 정부는 수도권 30분 출퇴근 시대를 목표로 GTX A·B·C 및 서부권 광역급행철도 사업을 차진없이 추진하고 신규 노선 확대 방안을 검토한다. 철도를 운행하지 않는 지역은 BRT(간선급행버스체계)와 광역버스 노선을 확대한다.
경부·경인 등 주요 고속도로 지하에 대심도 고속도로(지하 고속도로)를 건설해서 교통 정체를 해소하는 방안도 국정과제로 추진한다. 또 메가시티 중심과 주변을 연결하는 권역별 5개 광역철도 선도사업과 도로망 구축을 통해 1시간 생활권을 조성할 계획이다.
여기에 기존 철도구간 고속화, 신규 고속도로 및 국도 확충, 가덕도·제주2공항 등 권역별 거점공항을 새로 건설해서 전국 2시간 생활권을 목표로 한다.
대중교통 분야에선 △통근버스 규제 완화 △지하철 정기권 환승활인 확대 △교통소외 지역을 위한 마을택시 확대 △벽지노선 운행손실 지원 등이 국정과제로 추진된다. 이밖에 새 정부는 지방공항의 국내항공 네트워크 확충과 국제선 다양화 등도 추진할 계획이다.
정형화된 도시계획 구조를 바꿔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방안도 국정과제에 포함됐다. 도심권에 기업혁신파크, 도심융합특구 등 성장거점을 만들어 규제특례와 R&D(연구개발) 사업을 패키지로 지원한다. 지상철도 지하화 등을 통해 구도심을 미래형 도시공간으로 재편한다. 지방에는 신규 국가산업단지를 조성하면서 지역 고유자산을 활용한 특화 재생 등을 통해 강소도시로 경쟁력을 높이는 방안이 마련됐다. 산업은행 부산 이전 등 혁신도시 특화 지원이 대표 사업으로 추진될 전망이다. 기존 도심 내에서도 규제없이 자유로운 개발을 허용하는 '도시혁신계획구역'을 도입하고 주거와 업무 등 도시기능을 융복합할 수 있는 '복합용도구역'이 신설된다. 또 부산과 세종에 스마트시티 시범도시를 완성하고 강소형 스마트시트를 추가로 조성키로 했다. 고정밀 전자지도와 3차원 입체지도 구축 등을 통해 국토를 디지털화해서 각종 도시문제 해결에 활용하는 전략도 추진한다.
인수위는 "메가시티, 강소도시 육성과 연계를 통해 수도권에 대응하는 초광역권을 형성하고 도시계획 체계 개편을 통해 미래 혁신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지방에서 아파트 분양률이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방은 차갑게 식어가고 있는 반면 수도권 분양시장은 여전히 뜨거워 수도권과 지방의 아파트 분양시장 온도차가 심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3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전국 민간아파트 초기분양률은 87.7%로, 지난해 2분기(4∼6월) 이후 3개 분기 연속(98.3%→97.9%→93.8%→87.7%)으로 하락했다. 초기분양률은 분양 개시일 이후 경과 기간이 3개월 초과∼6개월 이하인 사업장의 총 분양 가구 수 대비 계약 체결 가구 수 비율을 말한다. 올해 1분기에는 전국적으로 100가구 분양에 12가구 이상이 초기 분양에 실패했다는 것이다. 또 2019년 4분기(10∼12월)부터 90%대를 유지했던 전국 초기분양률은 10개 분기 만에 80%대로 떨어졌다. 지역별로 따졌을 때 올해 1분기 수도권(서울·경기·인천)의 초기분양률은 100.0%를 기록했지만, 지방 5대 광역시(대전·대구·울산·부산·광주)는 76.3%로 전분기(92.3%) 대비 대폭 하락했다.
지방 광역시의 초기분양률은 집값 급등 시기였던 2019년 4분기부터 이듬해 4분기까지 90%대를 기록했다가 지난해 1분기 처음으로 100%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후 4개 분기째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1분기 지방 광역시의 초기분양률은 관련 통계 집계 시작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대구의 초기분양률(52.1%)이 전분기(82.7%)와 비교해 급락한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된다.
기타 지방 8개도(강원·충북·충남·전북·전남·경북·경남·제주)의 초기분양률은 1분기 81.6%로, 2020년 4분기(90.8%) 이후 5개 분기 만에 80%대로 내려앉았다.
이처럼 지방을 중심으로 미계약이 발생하면서 분양 완판(완전 판매)은 어려워지는 형국이다. 올해 1분기 전국 평균 청약 경쟁률(18.1대 1)도 지난해 1분기(19.7대 1)보다 낮아졌다.
김웅식 리얼투데이 리서치연구원은 “지난해 말부터 강화된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 압박, 공공·민간분양 사전청약 물량 공급 등으로 인해 분양 시장에서 지역·입지별 양극화가 뚜렷해지고 있다”면서 “지방에서 공급이 상대적으로 많아 시장 분위기가 상반된 모습을 보이는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2008년 10월 이후 최고 석유류·개인서비스 물가 급등 속 농축수산물 상승 정부 '상고하저' 예상 달리 물가 상승세 지속 전망
말 그대로 살인적 물가다. 국제유가 상승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치며 물가 상승률이 5%에 육박했다. 경제 활동이 침체하는 상황에서 물가 상승이 동시에 발생하는 스태그플레이션의 그림자가 더 짙어졌다. 3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6.85(2020=100)로 전년동월대비 4.8% 상승했다. 이는 금융위기 직전인 2008년 10월(4.8%) 이후 13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식료품 등 일상생활에서 자주 구입하는 품목으로 구성돼 체감물가로 불리는 생활물가지수는 5.7% 올랐다.2008년 8월(6.6%) 이후 가장 높았다.물가에서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해 기조적인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근원물가 역시 3.6%나 뛰었다. 이는 2011년 12월(3.6%)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이처럼 물가 상승률이 5%에 육박한 것은 지난달 석유류 등 공업제품과 개인서비스가 급등한 가운데 최근 오름세가 주춤했던 농축수산물 등 먹거리 물가까지 상승한 영향이 크다. 지난해 10월 3%대로 올라선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개월 간 3%대를 유지하다가 올해 3월 4.1%, 4월 4.8%까지 뛰었다.
정부는 하반기로 갈수록 물가가 안정을 찾는 `상고하저(上低下高)`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지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두 달 넘게 이어지고 코로나가 완전히 종식되지 않는 등 경제를 위협하는 대내외 변수가 산적한 상황이다. 지정학적 위험과 감염병 확산이 해소된다고 해도 시차를 두고 경기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이에 일각에서는 현 상황이 지속하면 물가 오름세가 6% 안팎까지 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이날 “물가가 상당 폭의 상승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며 “당분간 오름세를 크게 둔화시킬 수 있는 요인이 보이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이달 상장할 예정인 SK쉴더스가 유가증권시장(코스피) 데뷔와 동시에 보안주 시가총액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공모가 고평가 논란이 뜨겁다. 지난해 카카오뱅크와 크래프톤이 각각 금융주·게임주 시가총액 1위로 화려하게 데뷔했지만 이후 주가가 내리막을 탄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SK그룹 내 물리·사이버보안 사업을 진행하는 SK쉴더스는 오는 19일 코스피에 상장한다. SK스퀘어의 자회사인 SK쉴더스는 사이버 보안업체인 SK인포섹이 물리보안업체 ADT캡스를 흡수합병해 출범한 회사다. 이달 3~4일 수요예측을 진행한 후 오는 9~10일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청약에 나선다.
SK쉴더스의 희망 공모가 밴드는 3만1000~3만8800원이며 공모를 포함한 발행주식 수는 총 9034만282주다. 공모가가 밴드 상단으로 결정되면 시가총액은 3조5052억원으로 에스원(3일 기준 2조6105억원)을 제치고 국내 증시 보안주 시가총액 1위로 올라서게 된다. 에스원이 물리보안사업만 진행하는 업체이기는 하지만 현재 SK쉴더스 또한 실적에서 물리보안 비중이 59%로 가장 높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SK쉴더스 공모가가 과대평가된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국내에서 SK쉴더스와 비교할 만한 기업은 물리보안에서는 에스원, 사이버보안에서는 안랩이 거론되는데 실적 측면에서 두 업체 대비 이익 규모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 SK쉴더스 매출액(영업수익)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5497억원, 1219억원이다. 에스원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조3145억원, 1797억원으로 SK쉴더스보다 이익 규모가 크다. 공모가 밴드 상단 확정 시 SK쉴더스 시가총액은 단숨에 물리보안의 에스원, 사이버보안의 안랩 합산 시가총액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에스원과 안랩의 합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조5218억원, 2026억원이다. 만약 SK쉴더스 시초가가 공모가의 두 배에 형성된 후 상한가를 찍는 이른바 '따상'에 성공한다면 시가총액은 무려 9조1135억원에 달하게 된다.
앞서 대어급 기업공개(IPO)주로 평가받은 카카오뱅크와 크래프톤은 각각 금융주, 게임주 1위로 화려하게 시장에 데뷔했지만 이후 고평가 논란에 주가가 급락했다. 카카오뱅크와 크래프톤은 상장일 종가 대비 현재 주가가 각각 41%, 44% 떨어진 상태다. 렌터카 업체 1위로 상장한 롯데렌탈도 상장일 시초가 대비 21% 하락했다.
SK쉴더스는 이 같은 고평가 지적에 물리·사이버·융합보안, 라이프케어 등 종합보안사업을 운영하는 강점에 따라 사업 부문 간 시너지 효과가 발생할 수 있어 단순 기업가치 비교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에스원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 가입자 규모가 작고 합병 관련 고객인수대가(PPA) 상각 이슈가 있다는 점은 단점으로 꼽힌다"며 "향후 관건은 업계 1위인 사이버보안 부문에서 고성장세를 시현할 수 있을지와 더불어 높은 수익성이 꾸준히 유지될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한편 SK쉴더스 상장이 코앞으로 다가오자 모회사인 SK스퀘어 주주들은 SK스퀘어 주가 흐름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 3월 말 5만9200원까지 올랐던 SK스퀘어 주가는 현재 5만1400원에 머무는 등 좀처럼 주가가 상승 탄력을 얻지 못하고 있다. 이에 일부 주주들은 "자회사 상장으로 모회사 밸류에이션 할인이 적용되고 있다"는 볼멘소리를 내고 있다. SK쉴더스 외에 또 다른 SK스퀘어 자회사인 원스토어와 11번가도 향후 기업공개가 예고돼 있기 때문이다.
보통 핵심 기능을 담당하는 자회사가 별도로 상장하게 되면 수급 분산과 밸류에이션 할인으로 주가가 하락하곤 한다. 반면 고성장 자회사들이 순차적으로 증시에 상장하면 기업가치 상승에 따른 수혜를 입을 것이란 목소리도 있다.
새 정부의 정책 수혜주로 지난 3월 주목받았던 원전주가 최근 또다시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건설주는 대선 이후 내리막길을 걸으며 상반된 주가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원전주인 우진은 전날보다 15.50% 급등한 1만1250원에 거래를 마쳤다. 그 밖에 에너토크(9.39%), 서전기전(5.58%) 등이 강세를 보였다. 이날 윤석열 당선인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새 정부 중점 추진 국정과제를 발표하면서 원전 정책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들 종목은 지난 3월 대선 전후 윤 당선인 수혜주로 급등하다가 4월 들어 주춤한 흐름을 보였다. 최근 인수위가 원전 수명 연장 등 구체적인 정책을 내놓자 또다시 힘을 받아 상승세를 타는 모습이다. 한신기계는 4월 이후 65.05%에 달하는 높은 수익률을 보였고, 우진과 서전기전도 각각 3.21%, 1.65% 상승했다.
반면 지난 3월 원전주와 함께 강세를 보였던 건설주 주가는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원자재 가격 급등에 실적 우려가 불거진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피 건설업지수는 3월 한 달간 9.33% 상승했다가 지난달 6.35% 하락해 원점에 가까워졌다. 4월부터 GS건설과 현대건설은 각각 9.70%, 6.78% 하락했다. 봄철 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철근과 시멘트 등 자재 값 인상으로 공사비 증액 요구와 파업이 잇따르면서 건설 기업들의 체감 경기도 크게 악화됐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4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는 전월 대비 16.1포인트 하락한 69.5를 기록했다.
다만 향후 건설투자 회복과 실적 개선 기대감에 주가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오는 10일 대통령 취임식 이후부터 집권 초기까지 부동산 정책에 대한 구체적인 방향성이 정해지는 과정에서 건설주가 또다시 힘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뉴욕증시가 5월 첫 거래일을 맞아 등락을 거듭한 끝에 상승 마감했다. 2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 평균 지수는 전장대비 84.29p(0.26%) 상승한 3만3061.50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3.45p(0.57%) 오른 4155.38에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 나스닥 지수는 201.38p(1.63%) 뛴 1만2536.02에 장을 마쳤다.
이날 시장은 이번 주 4일에 나오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를 주목했다.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진 상황에서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이번 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50bp(=0.5%p) 인상하고, 대차대조표를 축소하는 양적 긴축(QT)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은 연준의 긴축 속도가 빨라지면 경기가 침체에 진입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특히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에서 6월 긴축 강도를 가늠하려 애쓸 것으로 보인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0.48달러(0.46%) 상승한 배럴당 105.1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7월물 브렌트유는 전날보다 0.44달러(0.4%) 오른 배럴당 107.58달러를 기록했다.
파리 증시 CAC40 지수는 전일대비 1.6% 하락한 6425.61, 프랑크푸르트 증시 DAX30 지수는 1.2% 밀린 1만3939.07에 거래됐다. 런던 증시는 휴일로 장이 열리지 않았다.
한편,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50 지수는 전장대비 2.2% 내린 3722.97에 거래를 종료했다.
3일 코스피가 개인과 외국인의 매수에도 약세를 보이며 마쳤다. 반면 코스닥은 기관 홀로 매수하며 상승 마감했다.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26%(6.99포인트) 하락한 2680.46을 가리켰다.
이날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049억 원, 1188억 원을 사들였지만 기관 홀로 2148억 원을 팔아치웠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등락은 엇갈렸다. 삼성전자(+0.30%), 삼성전자우(+0.67%), 네이버(+0.36%), 삼성SDI(+2.13%), 카카오(+1.37%)가 상승한 반면 LG에너지솔루션(-0.24%), SK하이닉스(-0.45%), 삼성바이오로직스(-0.72%), 현대차(-1.87%), LG화학(-1.71%)은 하락했다.
업종은 디스플레이패널, 기계, 가정용품, 판매업체, 독립전력생산 및 에너지거래가 2~3%가량 상승했다. 반면 화장품, 가정용기기와 용품, 항공화물운송과 물류, 복합기업, 식품은 2~3%가량 하락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0.64%(5.75포인트) 오른 907.57을 가리켰다. 수급은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1190억 원, 39억 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기관은 1290억 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 10개 종목 등락 역시 엇갈렸다. 에코프로비엠(+4.29%), 엘앤에프(+3.35%), 카카오게임즈(+0.17%), 천보(+1.28%), 리노공업(+2.52%)이 상승한 반면 셀트리온헬스케어(-0.64%), 펄어비스(-3.10%), 셀트리온제약(-0.66%), 에이치엘비(-1.15%), CJ ENM(-0.79%)은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