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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주식 기초와 실무 노하우

주식 용어 이해하기 - 의무보유확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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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생각 없이 경제관련 뉴스를 보다가 이런 기사들을 보았습니다.

 

카뱅·크래프톤 등 의무보유 해제… 기관 물량 폭탄 주의보

 

카뱅·크래프톤 등 의무보유 해제… 기관 물량 폭탄 주의보 - 머니S

하반기 대어로 코스피에 입성한 카카오뱅크와 크래프톤의 의무보유확약 물량이 이번주부터 본격적으로 풀릴 예정인 가운데 주가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카카오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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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징주] 카카오뱅크, 기관 의무보유 해제에 4% 하락

 

[특징주] 카카오뱅크, 기관 의무보유 해제에 4% 하락 |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이미령 기자 = 카카오뱅크가 기관 의무보유물량이 해제되는 6일 약세를 보이고 있다.

www.yna.co.kr

 

카뱅·SK바사·크래프톤, 이달 기관 의무보유 풀린다···개미들 바짝 긴장

 

카뱅·SK바사·크래프톤, 이달 기관 의무보유 풀린다…개미들 바짝 긴장

카카오뱅크, SK바이오사이언스, 크래프톤 등의 기관투자자 보유 물량이 이번 주부터 시장에 대규모로 풀리게 된다./더팩트 DB6일 카뱅·10일 크래프톤·18일 SK바사 기관 의무 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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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공모주 청약'으로 뜨거웠던 대형주 주식들(카카오뱅크, SK바이오사이언스, 크래프톤 등)이 '의무보유'가 풀린다면서 주식이 하락하게 될 것이라는 내용들이었니다. 이전에 카카오뱅크와 SK바이오사이언스에 공모주를 청약한 후 상장 첫날 적당한 가격에 매도하여 치킨 몇 마리 값을 벌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비록 해당 회사의 주식을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도대체 '의무보유'라는 것이 무엇인지, 왜 '의무보유'가 풀리면 주가가 하락한다는 것인지 궁금해졌습니다. 때문에 한번 공부해 보고자 합니다. 

 

1. 의무보유확약 개념

 

의무보유확약이란 기관(증권사, 보험사, 은행, 사모펀드, 종합금융회사 등등)이 신규 상장기업의 공모주를 상장한 이후 일정 기간(15일~6개월) 동안 주식을 팔지 않고 보유한다는 조건으로 공모주를 상대적으로 많이 배정받는 제도"라고 합니다. (출처 : 2021.8.2 한겨레신문 기사 중, 링크 참고)

 

이해가 갈 듯 안 갈 듯 합니다. 때문에 예시를 들어보겠습니다.

 

A라는 기업이 코스닥 시장에 자신들의 주식을 상장하려고 공모를 합니다. A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을 예상한 B종합금융회사(종금사)는 A기업의 공모주를 배정받고 싶습니다. 하지만 A기업의 성장성을 예상한 다른 기관들(C증권사, D보험사, E은행, F사모펀드 등등) 또한 A기업의 공모주를 배정받고 싶어하기에 경쟁이 치열합니다. 때문에 B종금사는 "만약 A기업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해도 우리 B종금사는 A기업 주식이 오르든 내리든 간에 적어도 3개월 동안은 팔지 않고 보유하겠습니다. 그러니 A기업의 공모주를 우리에게 더 많이 배정해 주세요!"라고 협상을 합니다. 이렇게 '3개월 동안 의무보유를 하겠다는 확약을 하고' B종금사는 A기업의 공모주를 다른 기관들보다 더 많이 배정받았습니다.  

9월 1일, A기업의 주식은 코스닥 시장에 화려하게 등장합니다. 첫 날부터 주식이 오릅니다. 두 번째 날도 오릅니다. B종금사는 당장이라도 주식을 매도하여 차익을 실현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매도할 수 없습니다. 3개월 동안 의무보유를 하겠다는 확약을 했기 때문입니다. 

3일째가 되고 주식이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4일째도 떨어집니다. "2일차에 팔았으면 차익 실현이 가능했을 텐데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만 B종금사는 3개월 이후 주식 가격은 지금보다 훨씬 더 높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어차피 3개월 동안은 주식을 매도할 수 없습니다. 때문에 마음 편하게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3개월 후 12월 1일이 되었습니다. 3개월 후 A회사 주식은 B종금사의 생각만큼 올랐습니다. 3개월 동안 의무보유를 하겠다는 약속을 지켰으니 이제는 자유롭게 매도해도 됩니다. 때문에 보유한 주식의 50%를 매도하여 차익을 실현했습니다. 하지만 B종금사가 판매한 A회사의 주식이 코스닥 시장에 갑자기 쏟아져 나오니 A회사의 주식은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쉽게 이야기해서 '의무보유확약'이란 '일정 기간(상장일을 기준으로 15일, 1개월, 3개월, 6개월)' 동안 팔지 않겠다는 약속' 정도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주식이 오르든 떨어지든 상관없이 확약한 기간 동안에는 판매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의무보유확약일이 지나면(의무보유가 풀리면, 의무보유가 해제되면) 자유롭게 매도할 수 있습니다. 

 

2. 의무보유확약이 풀리면 주식 가격은 어떻게 되는가?

 

관련 기사를 몇 개 찾아보겠습니다. 

 

1) 카카오게임즈, 5만원 아래로…435만주 의무보유 해제

 

카카오게임즈, 5만원 아래로…435만주 의무보유 해제

카카오게임즈, 5만원 아래로…435만주 의무보유 해제, SK바이오팜, 10.22% '급락'

www.hankyung.com

카카오게임즈(77,800 -3.35%)가 급락하고 있다. 기관투자자가 보유한 주식 435만주의 의무보유확약이 해제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오전 9시27분 현재 카카오게임즈전날보다 4400원(8.30%) 하락한 4만8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 초반 4만5300원까지 빠졌다. 이날 기관투자자가 보유한 카카오게임즈 주식 435만9000주에 대한 의무보유가 풀린다. 이는 전체 카카오게임즈 상장 주식의 6%에 달한다.

 

2) SK바이오팜, 기관 의무 보유 해제에 10%대 급락

 

SK바이오팜, 기관 의무 보유 해제에 10%대 급락

SK바이오팜, 기관 의무 보유 해제에 10%대 급락

biz.chosun.com

SK바이오팜이 장초반 급락하고 있다. 기관 의무 보유 기간 해제에 따라 약 500만주가 시장에 풀리면서 주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0시 35분 기준 SK바이오팜은 전거래일보다 1만9000원(11.24%) 하락한 15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이날 기관 투자자들이 갖고 있던 SK바이오팜 주식 492만 2063주가 6개월 의무 보유 기간을 마치고 시장에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SK바이오팜 공모 당시 기관들이 배정받았던 1320만주 가운데 37%를 웃도는 수준이다.

 

이런 식으로 보통은 의무보유확약이 해제되는 날에는 전거래일보다 주가가 급 하락하는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위에 예시와 앞서 기사와 통해 살펴보았던 것처럼 의무보유확약이 해제되는 날에는 한꺼번에 매도 물량이 주식시장에 쏟아져 나오면서 주가가 급 하락하게 됩니다. 

 

그림출처 : https://news.mt.co.kr/mtview.php?no=2020101210163175336(머니투데이)

 

기관들이 매도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기업의 성장성은 의심하지 않지만 처음 공모가 당시보다 이미 주식이 많이 올랐기 때문에 일단은 어느 정도 매도를 하여 수익을 실현하고자 하기 때문입니다. 관련 기사를 보겠습니다.

 

의무보유 끝난 기관, 카카오게임즈 100만주 던졌다

 

의무보유 끝난 기관, 카카오게임즈 100만주 던졌다 - 머니투데이

상장 한 달을 맞은 카카오게임즈가 12일 오전 장중 8% 이상 급락하고 있다. 기관투자자가 보유한 주식 일부의 의무보유 기간이 끝난 영향으로 해석된다. 기관은 장 시작 2...

news.mt.co.kr

최고가(8만9100원)에 비하면 많이 떨어졌지만 현재 주가(오전 10시 기준 4만 8000원)도 공모가(2만4000원)보다는 높다. 약 100%에 달하는 수익률 실현을 위해 매물이 대거 나올 수 있다는 뜻이다.

 

왜 기관이 의무보유가 끝나면 주식을 매도하는지 이해가 갈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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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의무보유확약과 주가와의 관계

 

관련 기사를 몇 개 찾아보겠습니다. 

 

1) 일진하이솔루스 IPO, 의무보유확약 비율 60% 넘어

 

일진하이솔루스 IPO, 의무보유확약 비율 60% 넘어…블랙록∙GIC도 `당장 안판다’

[일진하이솔루스 CI]수소연료탱크 생산업체 일진하이솔루스가 수요예측에서 올해 공모주들 중 최상위권의 의무보유확약 비중을 기록하며 공모가를 희망범위 상단인 3만4300원으로 확정했다...

www.ajunews.com

일정 기간 주식을 팔지 않기로 약속하는 의무보유확약 비중은 수량 기준 61.5%에 달했다. 국내 기관뿐만이 아니라 싱가포르투자청(GIC), 블랙록 등 해외 기관투자자들도 의무보유확약을 신청했다. 해외 기관들의 의무보유확약 비중은 수량 기준 약 47%에 달했다. 1개월 보유를 약속한 기관이 약 25%를 차지했고, 6개월의 장기 보유를 확약한 곳도 13%가량으로 나타났다. 전체 수요예측 참여 기관들의 기간별 의무보유확약 비중은 6개월(19.0%), 3개월(23.7%), 1개월(16.8%), 15일(1.9%)로 나타났다.
일진하이솔루스의 의무보유확약 비중은 올해 들어 IPO에 나선 기업들 중 최상위권이다. 연초 이후 증시에 입성한 새내기 기업 중 수요예측에서 의무보유확약 비율이 가장 높았던 곳은 SKIET(63.2%)다. 주요 대형 공모주 기업들 중 SK바이오사이언스, 카카오뱅크가 각각 59%, 45%의 의무보유확약 비율을 기록했다. 중소형 IPO 기업 중에서는 청약 흥행에 성공했던 오로스테크놀로지(37.1%), 맥스트(39.1%)가 높은 의무보유확약 비율을 보였다.
높은 의무보유확약 비율은 이날부터 진행되는 일반 청약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상장 초기 수익률을 결정하는 주요 요인 중 하나는 당일 유통 물량이다. 보호 예수 비중이 상대적으로 많은 공모주일수록 상장 이후 수익률을 기대하는 일반 청약 규모도 커지기 마련이다. 특히 일진하이솔루스의 경우 해외 기관투자자들의 확약 비율도 비교적 높은 편에 속한다. SKIET와 카카오뱅크의 경우 의무보유확약 비중은 높은 편이었지만 해외 기관투자자들의 확약 비율은 각각 36%, 14% 수준에 그쳤다.

 

2) 크래프톤, 의무보유확약 비율 낮아…매도 물량 쏟아질 수도

 

크래프톤, 의무보유확약 비율 낮아…매도 물량 쏟아질 수도 - 시사포커스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하반기 기업공개(IPO) 최대어로 꼽혔던 크래프톤이 공모주 일반 청약 흥행에 실패한 데 이어 우리사주 청약률도 매우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기관 투자자의 의

www.sisafocus.co.kr

최단 15일에서 최장 6개월 동안 팔지 않겠다는 의무보유확약을 건 확약 물량은 256만2603주(44.91%)에 불과하다.
크래프톤의 확약 비율은 배정 물량을 기준으로 카카오뱅크(59.82%), SK아이이테크놀로지(64.57%), SK바이오사이언스(85.26%) 등 보다 낮은 수준이다. 미확약 비율이 높을수록 단기간에 매도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전체 미확약 물량 중 외국인의 미확약 물량 비중이 87%에 달해 상장 이후 외국인들의 매도가 집중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의무확약비율이 높았던 일진하이솔루스는 상장 후 주가가 크게 상승했지만 크래프톤은 그러지 못했습니다. 공모가 34,300원이었던 일진하이솔루스는 첫날 89,100원을 거쳐 최대 98,000원까지 상승했습니다.

 

그림출처 : 일진하이솔루스 일봉

 

하지만 크래프톤의 경우 공모가 498,000원이었지만 첫날 400,500원까지 떨어졌으며 주가 흐름이 지지부진한 상황입니다. 

 

물론 여러 가지 요인이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기관에서도 전문가들이 판단했을 때 '성장 가능성이 높거나 주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다면' 당연히 '의무보유확약'을 통해서라도 공모주를 더 받으려고 할 겁니다. 하지만 '공모가격이 너무 높다고 판단하거나 주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한다면' 굳이 의무보유확약을 할 이유가 없을 것 같습니다. 

 

4. 결론

공모주를 청약할 때는 다른 여러가지를 고려해야겠지만 '기관의 의무보유확약' 비율이 얼마나 되는지, 높은지 낮은지 또한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의무보유확약 비율이 높다면 그만큼 기관들이 해당 기업의 공모주를 받고 싶어한다는 의미일 것이고, 그런 기업은 당연히 성장성이 높을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의무보유확약 비율이 높으면 높은 만큼 의무보유확약이 풀리는 날에는 주가가 크게 하락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이러한 점을 고려하여 매수, 매도 타이밍을 판단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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