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청 초사고 글쓰기 후기) 1-3. 산발된 문제들

 

 

살다 보면 여러 가지 문제에 직면하게 됩니다.

 

<오늘은 가디건을 입을까? 라운드티를 입을까?>, <저녁 반찬은 뭘 만들어 먹지?> <아메리카노를 마실까? 카페라떼를 마실까?> 등과 같은 비교적 사소한 문제도 있고,

 

<다음 주 월요일이 엄마 생신인데 선물로 뭘 사드릴까? 돈을 보낼까? 그래도 선물이 나을까?> , <딸내미 수학학원을 근처 학원으로 보낼까? 아니면 조금 멀고 비싸더라도 이 동네에서 유명한 곳으로 보낼까?> 등과 같은 조금은 골치 아픈 문제도 있으며, 

 

<내년도 사업 아이템은 무엇으로 해야 할까?>, <앞으로 5년 후 나는 어디서 무슨 일을 하고 있을까?>, <이사를 가고 싶은데 돈이 없네...어떻게 하지?> 등과 같은 생각만 해도 머리가 아프고 한숨만 나오는 문제들도 있습니다. 

 

조금만 노력하면 해결 가능한 비교적 사소한 문제들은 당장 해결할 수도 있고 시간을 두고 한꺼번에 처리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골치 아픈 문제들, 생각만 해도 머리가 아픈 문제들은 가급적이면 외면하거나 회피하려 합니다. 어떤 식으로든 해결하고 싶지만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 지 몰라 손도 대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는 방법 중 하나가 글쓰기입니다. 내가 직면하고 있는 문제들을 써놓고 그것에 대하여 써보는 것입니다. 두서없이 써 보는 과정 속에서 자연스럽게 생각이 정리되고, 그러다 보면 문제해결의 실마리가 보이게 됩니다. 

 

예를 들어 이런 식입니다.

○ 앞으로 5년 후 나는 어디서 무슨 일을 하고 있을까?

 

 

당장 다음 달도 어떻게 될 지도 모르는데 5년 후의 일을 떠올리자니 막막합니다. 하지만 질문을 종이에 쓰거나 컴퓨터에 작성하고 생각을 해 봅니다. 그러면 대충 다음과 같은 연쇄질문들이 이어집니다.   

○ 앞으로 5년 후 나는 어디서 무슨 일을 하고 있을까?
  1) 현재는 어디서 무슨 일을 하고 있는가?
  2) 내가 5년 후 일하고 싶은 업종, 직무는 무엇인가?
  3) 왜 그 업종, 그 직무에서 일하고 싶은가?
  4) 5년 후 일하고 싶은 업종, 직무에서 일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가?
  5) 그것을 하기 위해서는 무엇부터 준비해야 하는가?

 

 

연쇄질문들에 대하여 간단하게 써 봅니다. 

○ 앞으로 5년 후 나는 어디서 무슨 일을 하고 있을까?
  1) 현재는 어디서 무슨 일을 하고 있는가?
    - 현재 나는 유통업체에서 생산관리직으로 일하고 있다.
  2) 내가 5년 후 일하고 싶은 업종, 직무는 무엇인가?
    - 게임 회사에서 게임개발자로 일하고 싶다.
  3) 왜 그 업종, 그 직무에서 일하고 싶은가?
    - 게임을 좋아한다. 게임 내 세계관과 스토리에 매료되어 하다 보면 스트레스가 풀린다. 나만의 세계관, 스토리를 바탕으로 직접 게임을 개발해서 다른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싶다.  
  4) 5년 후 일하고 싶은 업종, 직무에서 일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가?
    - IT와 게임 관련 지식과 기술을 찾아야 한다. 일단 JAVA, C언어 등을 배우고, 코딩 방법부터 익혀야 한다. 
  5) 그것을 하기 위해서는 무엇부터 준비해야 하는가?
     - 일단 관련 학원에서 강의를 들으며 게임개발 관련 이론을 배워야 한다. 학원에서 수업을 통해 실습을 하며 이론 지식이 어떻게 화면에 구현되는지 알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좋은 학원을 찾아야 한다. 좋은 학원을 찾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후기가 중요하겠지? 학원 관련 후기들을 찾아보자.
    - 단순히 IT관련 역량만 있다고 되는 게 아니다. 인기 있는 게임들을 보면 탄탄한 스토리가 있다. 그런 스토리와 세계관을 만들기 위해서는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 어떤 책을 읽을까? 경제학, 인문학 이런 것보다는 소설책부터 읽어보는 게 좋지 않을까?

 

이런 식으로 조금은 두서없이 써내려가다 보면 지금 당장 무엇부터 시작해야 하는지, 이것이 내가 정말로 원하는 것인지, 내가 과연 잘 할 수 있을 것 같은 일인지 등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글쓰기는 내 머릿속을 답답하게 만들었던 산발된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