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인천 등 수도권 부동산 매매시장이 급격히 냉각되는 가운데 신규 분양시장에서도 대규모 미달 단지가 속출하고 있다. 서울·수도권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3년1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26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24, 25일 청약한 경기 안성 공도읍 ‘라포르테 공도’는 일반 980가구 모집에 38가구만 접수됐다. 전체 공급물량의 96%가 미달한 것이다.
삼성전자 반도체 투자 특수를 누리는 평택도 매수 심리 위축을 피해가지 못했다. DL건설이 9~11일 평택시 현덕면에 공급한 ‘e편한세상 평택 하이센트(4BL)’는 816가구 일반 모집에 385가구만 접수됐고 ‘e편한세상 평택 라씨엘로(2-BL)’는 953가구를 모집했지만 352가구만 응모했다. 이 두 단지에서만 1000가구 이상의 미달 물량이 발생했다.
수도권 분양시장은 한때 ‘청약불패’ 지역이라고 불렸지만 신규 공급물량이 많은 지역이어서 부동산 조정기에 직격탄을 맞고 있다는 분석이다. 경기 지역은 악성 미분양(준공 후 미분양)까지 우려할 처지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경기 지역의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은 496가구로, 전달 대비 21.9% 증가했다.
국토부, 2차 사업지역 선정 면목·신월·구로동 등도 포함 서울 도심 1만가구 공급 계획 권리산정일 2021년 12월30일 주민들 찬·반 갈려 진행 미지수 "흑석2 등 1차 공공재개발 사업 아직 첫삽도 못떴는데" 의구심
영화 ‘기생충’ 촬영지로 널리 알려진 ‘돼지슈퍼’가 자리한 아현1구역이 3000가구 이상의 아파트 단지로 탈바꿈한다. 이곳을 포함한 서울 8곳이 국토교통부와 서울시가 추진하는 공공재개발 신규 후보지로 선정됐다. 주거 환경 개선이 필요하지만 사업성이 크지 않아 정비 사업이 어려운 곳을 정부가 직접 나서 개발하겠다는 취지다.
국토부와 서울시는 26일 2차 공공재개발 후보지 8곳을 선정해 발표했다. 마포구 아현동 699 일대, 영등포구 도림동 26의 21 일대, 종로구 연건동 305 일대, 중랑구 면목동 527 일대, 은평구 응암동 101 일대, 양천구 신월5동 77 일대, 구로구 구로동 252 일대, 금천구 시흥4동 4 일대 등이다. 개발이 완료되면 이들 8개 지역에서 총 1만 가구의 신규 주택이 공급된다.
공공재개발은 사업성이 부족하거나 오랫동안 정체된 재개발 사업에 LH(한국토지주택공사)나 SH(서울주택도시공사) 등 공기관이 시행자로 참여하는 사업이다.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지 않고 법적 상한의 120%까지 용적률을 높일 수 있는 게 장점이다. 다만 늘어난 용적률의 절반을 공공기여(기부채납)로 내놔야 한다.
하지만 사업 추진 동력에 대해선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1차 후보지로 지정된 흑석2구역과 금호23구역 등 상당수 지역에서 사업에 반대하는 비상대책위원회가 꾸려졌다. 이달 말에는 서울시청 앞에서 반대 시위도 열 계획이다. 사유재산권 침해 등의 이유로 정부와 서울시에 공공재개발에 대한 원점 재검토를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로 상가를 소유하거나 다가구·다세대 주택을 보유한 주민의 반대 목소리가 크다. 사업 기간 월세 수입이 사라지는 데다 해당 지역에 오래 거주한 고령자의 경우 재정착 가능성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기부채납이 과도하다는 시각도 많고, 주민의 반발도 거세 사실상 시장에서 외면받고 있는 개발 방식”이라고 말했다.
일부 전문가는 문재인 정부에서 처음 추진한 공공재개발이 윤석열 정부에서 동력을 얻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새 정부에서 주택 공급 대책의 방향을 이미 공공에서 민간 주도로 선회한 탓이다. 정부는 지난 16일 발표한 270만 가구 주택 공급 대책에서도 민간을 앞세운 도심 복합 개발 사업을 핵심으로 내세웠다. 여기엔 동의율이 낮은 공공 주도의 정비사업은 후보지에서 철회해 민간 사업으로 전환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다양한 유형의 주택 공급 방법을 수용해 최대한 단기간에 많은 주택 물량을 공급하겠다는 게 정부의 입장”이라면서도 “공공재개발의 경우 기존 성공 사례가 없는 데다 재개발 과정에서 부각되는 각종 주민의 불만을 완화할 수 있는 경쟁력이 갖춰진 게 아니어서 추진 동력이 약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수도권 1기 신도시 중 첫 리모델링 추진 단지로 주목받았던 경기 성남시 분당신도시 한솔마을 5단지가 착공을 눈앞에 두고 일부 소유주와의 매도청구소송에서 패소, 발목을 잡혔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해당 조합은 사업에 반대하는 일부 소유주를 대상으로 매도청구 소송을 제기했으나 최근 패소했다. 매도청구는 다수의 이익을 우선시해 사업을 실행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인만큼 보통 조합이 승소하는데 1,2,3심 모두 조합이 패소한 것은 이례적이다. 이에 따라 연내 이주는 물건너가고 착공도 최소 1년 이상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법원에 따르면 매도청구 소송의 패소 사유는 '조합 대표자 부적격'이다. 조합장 선정 절차에 하자가 있어 원고 자격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조합 측은 "2014년 7월 조합장 선출 때 재적 대의원 수가 최소의결정족수에 못 미쳤는데 이게 문제가 됐다"며 "다만 매도청구 소송은 소유권 확보를 위한 민사소송이기 때문에 그간의 행정적인 절차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99% 가까운 주민이 찬성했는데 20가구의 반대 때문에 차질이 생겼다"며 "패소 사유를 보완해 다시 매도청구 소송을 낸 뒤 승소하면 사업을 이어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빠른 시일 내에 새 집행부를 꾸려 조합을 정상화한 뒤 다시 같은 소송을 제기해 승소한다고 하더라도 이주 시작은 당초 계획보다 1년 6개월가량 늦어진 내년 말이나 가능할 전망이다.
1994년 10월 준공된 한솔마을 5단지(분당구 정자동)는 12개 동 1156가구의 대단지로, 2010년 9월 리모델링 조합이 결성됐다. 10여 년간 낮은 사업성 등으로 사업이 지지부진하다가 지난해 2월 성남시로부터 리모델링 사업 계획을 승인받았다. 계획에 따르면 리모델링을 통해 용적률은 기존 170%에서 277%로, 12개 동에서 16개 동으로, 가구수는 1156가구에서 1271가구로, 주차 대수는 529대에서 1834대로 늘어난다.
해당 단지는 분당·평촌·산본·일산·중동 등 5개 수도권 1기 신도시 내 아파트단지 가운데 첫 사례였던데다가 리모델링사업 동의율이 99%에 달해 주목을 받았다.
조합은 지난해 12월 분담금 확정 총회를 마치고 올해 6월 이주 공고(이주소요기간 4개월)를 내 연내 이주를 완료한 뒤 내년 9월 착공할 계획이었다.
한편 리모델링에 반대하는 20가구 소유주 중 한 명인 A(현 성남시의원) 씨는 "현 조합의 모든 절차와 행위는 무효"라며 "더 이상 리모델링을 추진해선 안 된다. 규정과 절차를 지키지 않는다면 계속해서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26일 서울 아파트 전세매물 3만4284건 전세가격도 하락폭 커져…전국 -0.13% "금리인상, 세입자 전세보다 월세 유리"
올해 8월 임대차3법 시행 2년이 도래하면서 전셋값 폭등에 대한 우려가 커졌으나집주인들이 세입자를 찾느라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26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3만4284건으로 새 정부 출범 초기인 3개월 전(2만6252건)보다 30.5% 늘어났다. 경기와 인천은 전세 매물 증가폭이 더 컸다. 각각 석 달 전에 비해 경기(3만3240건→4만6732건)는 40.5%, 인천(8345건→1만1476건)은 37.5%씩 늘었다.
전세 매물이 계속 쌓이면서 전국 아파트 전세 가격도 하락 폭이 커졌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지난주 -0.07%에서 이번주 -0.13%로 더 떨어졌다. 서울(-0.04%→-0.06%)과 수도권(-0.10%→-0.18%), 지방(-0.05%→-0.09%)도 모두 낙폭이 확대됐다.
서울 강북권에서는 무악동 대단지가 위치한 종로구(-0.15%), 북가좌·홍은동 주요 단지가 있는 서대문구(-0.14%), 응암·녹번·진관동 대단지가 위치한 은평구(-0.11%) 위주로 전세 매물이 쌓이며 하락세가 지속됐다. 강남권에서는 양천구(-0.10%)가 신정·목동 대단지, 영등포구(-0.10%)는 문래·영등포동, 송파구(-0.09%)는 풍납동 구축 위주로 전셋값 하락폭이 더 커졌다.
한국부동산원은 "반전세·월세 전환과 갱신계약 영향으로 신규 전세 수요 감소가 이어지고 있다"며 "금리인상에 따른 대출이자부담과 매물 적체가 지속됨에 따라 매물가격이 하향 조정되며 서울 하락폭이 커지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전국적으로 내년 입주 물량이 올해보다 더 늘어나는 점을 고려하면 역전세대란은 더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부동산원이 부동산R114와 공동으로 연구해 생산한 '공동주택 입주예정물량 정보'에 따르면 내년도 입주예정물량은 올해보다 약 6만4000가구 증가한 41만 가구다. 2024년 상반기(6월까지)는 17만2000가구 수준으로 전망된다. 부산, 광주, 대전, 전북, 세종을 제외하면 내년 입주예정물량이 올해보다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량이 많은 특·광역시는 인천(8만2000가구), 서울(7만4000가구), 대구(6만3000가구) 등이다. 시군구별로는 경기 화성시(2만8000가구), 경기 양주시(2만6000가구), 충남 아산시(1만9000가구), 충북 청주시(1만8000가구), 경남 양산시(1만1000가구), 경북 포항시(1만 가구), 전남 광양시(7000가구) 순이었다.
광교 아파트 줄줄이 하락 3억원 내외 급락 거래되는 '광교 신도시' "찾는 사람 없는데…내놓는 사람은 많아"
'수원의 강남'이라 불리며 실수요자들 사이에서 높은 인기가 있던 광교신도시 일대 집값이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서울 집값과 맞먹는 대장 아파트가 7억원 하락한 이후 하락 거래가 줄을 잇고 있다. 수년 간 치솟았던 가격이 꼭지를 찍고 조정받을 때가 됐다는 게 현지 부동산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광교 대장 아파트 가운데 하나인 원천동 ‘광교중흥에스클래스’ 전용 109㎡는 지난 5월 20억2000만원, 지난 4월 20억3000만원에 연이어 거래됐는데, 5월 거래 기준 작년 6월 거래된 최고가 27억원보다 6억8000만원이 급락했다.
원천동에 있는 B 공인 중개 관계자는 "집을 사려는 수요자는 없다고 봐도 된다"며 "다만 팔려는 집주인은 많다. 각자 사정도 다 다르다. 일시적 1가구 2주택자여서 비과세 혜택을 받아야 하는 경우, 집을 분양받아 시세보다 더 낮은 가격에 팔아도 손해를 보지 않는 경우 등 사정에 따라 매물 호가도 수억 원씩 차이가 난다"고 설명했다.
이런 조정 장세는 어느 정도 예상이 됐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들의 판단이다. 이의동에 있는 C 공인 중개 관계자는 "광교신도시는 약 4년 동안 집값이 2배로 뛰었다"며 "작년 말부터 집값이 고점에 다다랐다는 인식이 퍼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조정받을 시기가 된 상황에서 금리 인상으로 실수요자들의 이자 부담이 커지는 등 부동산 시장을 둘러싼 환경이 악화하면서 조정에 들어간 것"이라며 "당분간은 집값이 내릴 것"이라고 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광교신도시는 편의시설, 교육 등 인프라가 잘 갖춰진 도시다. 수원에서는 상급지라고 봐야 한다"며 "'급매 수준 가격으로 집을 구할 수 있느냐'는 문의도 있는 만큼 조정 이후 다시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쌍용자동차가 법원의 회생계획안 인가 결정을 받으며 KG그룹의 품에 안겼다. 쌍용차가 두 번째 법정관리에 들어간 지 1년8개월, KG그룹이 새 주인으로 낙점된 지 2개월 만이다.
이번 법원 결정으로 KG컨소시엄의 쌍용차 인수 절차가 마무리됐다. 앞서 서울회생법원 제1부(재판장 서경환, 주심 이동식)는 지난 6월 KG컨소시엄을 최종 인수예정자로 결정해 달라는 쌍용차 측 신청을 허가했다. KG그룹 측은 매각대금 3355억원, 운영자금 5645억원 등을 포함해 총 9000억원 상당을 제시했다. 회생계획안은 인수대금을 재원으로 회생담보권과 회생채권을 변제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이제 서울회생법원이 공식적으로 기업회생 절차 종결 결정을 내리는 절차만 남았다.
이달 중순 대형마트 판매가 인상 이어 내달 1일 편의점도 인상 “환율 오르며 원가 절감 어려운 수입 상품 불가피하게 인상” 라면 가격 인상도 주목… “논의조차 않고 있다면 거짓말”
오뚜기가 굴소스 등 수입 소스류 가격을 인상했다. 오뚜기는 지난해부터 국제 곡물, 유가 등 원료 가격 상승으로 주요 제품군 가격을 올렸다. 여기에 최근 환율이 치솟으며 원가 절감이 어려운 수입 상품의 가격도 인상한 것이다.
2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오뚜기는 지난 11일 대형마트를 통해 판매하는 ‘이금기 팬더 굴소스’ 3종과 ‘이금기 프리미엄 굴소스’ 2종의 가격을 평균 10% 인상했다. 대표적으로 ‘이금기 팬더 굴소스(255g)’의 판매가는 2750원에서 2980원으로, 이금기 프리미엄 굴소스(167g)는 3370원에서 3880원으로 올랐다.
내달 1일부터는 편의점을 통해 판매하는 수입 소스류 가격도 인상할 방침이다. 이금기 팬더 굴소스(255g)의 편의점 판매가는 4000원에서 4400원으로, ‘타바스코 핫소스(60㎖)’는 5400원에서 6000원으로 오른다.
오뚜기 측은 “제조해 판매하는 것이 아닌 수입해 판매하는 소스류 일부가 인상된 것”이라며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오르면서 원가 절감이 어려운 수입 상품 가격을 불가피하게 평균 8%가량 인상하게 됐다”고 했다.
오뚜기는 지난해부터 주요 제품군 가격을 계속해서 인상해오고 있다. 지난해 초 즉석밥 제품인 오뚜기밥과 컵밥, 죽, 캔 참치 등의 가격을 올린 데 이어 냉동피자, 케챂, 튀김가루, 딸기잼, 라면 가격도 인상했다.
연이은 제품 가격 인상에 라면 가격 인상 여부도 주목된다. 국내 라면 사업 비중이 큰 농심이 지난 반기 영업 손실을 기록하며 내달 15일부터 라면 제품의 출고가를 평균 11.3% 인상할 예정인데, 오뚜기 역시 국내 라면 사업 부문이 적자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라면업계 관계자는 “원가가 맞지 않는 상황인데 농심이 국내 사업 적자로 라면 가격을 인상하면서 모든 제조사가 상황을 주시하고 있을 것”이라며 “인상에 대한 논의조차 하지 않고 있다면 거짓말일 것”이라고 했다.
오뚜기를 비롯한 주요 라면 제조사들은 지난해 라면 가격을 한차례 인상한 바 있다. 오뚜기는 지난해 8월 약 13년 만에 라면 가격을 평균 11.9% 인상했다. 같은 시기 농심도 라면 가격을 평균 6.8% 올렸고, 삼양식품과 팔도는 지난해 9월 각각 평균 6.9%, 7.8% 인상했다.
지난 19일 2400선으로 떨어진 코스피가 일주일째 2500선을 넘지 못하고 있다. 미국 잭슨홀 회의에서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긴축 기조가 다시금 확인될 것이라는 우려에 국내 증시 상승폭도 제한되는 국면이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3.77 포인트 오른 2481.03에 장을 마쳤다. 장중 한때 2497.76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2500선을 회복하지는 못하고 강보합 수준에서 마감했다.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330억원, 1006억원을 순매수해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개인은 2542억원을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3.9원 하락한 1331.3원에 마감해 외국인 수급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미국에서 잭슨홀 회의가 시작된 가운데 현지시간 26일 예정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장의 연설에 대한 경계감에 증시 상승 폭은 제한되는 모습이다. 잭슨홀 회의는 매년 8월 미국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이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개최하는 심포지엄으로 주요국 중앙은행장이 모인다. 시장은 파월 의장이 연설에서 예상보다 통화 긴축적 메시지를 던질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한편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4.92 포인트 하락한 802.45에 마쳤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603억원, 571억원 순매도했다. 개인은 1089억원을 순매수했다.
26일 연준 의장 잭슨홀 미팅 연설 앞둬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 “인플레이션 광범위한 수준” 2분기 미 실질 GDP 증가율 잠정치, 속보치보다 0.3%p 개선
뉴욕증시는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26일(현지시간) 잭슨홀 미팅 연설을 앞두고 이틀째 상승했다.
25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22.55포인트(0.98%) 오른 3만3291.78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58.35포인트(1.41%) 뛴 4199.1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07.74포인트(1.67%) 상승한 1만2639.27에 거래를 마쳤다.
시장은 파월 의장의 연설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폭과 금리 인하가 언제 시작될지 등에 대한 단서를 찾고 있다.
리즈 영 소파이 투자 전략 책임자는 CNBC방송에 “시장은 우리가 사이클의 중반에 있는지 아니면 후반에 있는지 판단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며 “파월 의장의 연을 기다리는 가운데 시장이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CNBC에 “인플레이션이 광범위한 수준”이라며 “최소 3개월은 꾸준히 인플레이션율이 개선되는 모습을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조지 총재는 0.75%p 인상안으로 기울고 있는지에 대한 언급은 피했지만 “아직 연준이 해야 할 일이 더 남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수요가 냉각되고 있다”면서도 “재계 인사들의 분석에 의하면 아직 경기 침체의 수준까지는 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도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2% 인플레이션율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며 “연말까지 금리를 3.75~4%까지 인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는 이전보다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주 미국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 건수는 24만3000건으로 그 전주보다 2000건 감소했다. 2주 연속 줄었다. 스트리트어카운트에 따르면 전문가 예상치인 25만5000건보다도 적은 수준이다.
미 경제분석국은 올해 2분기 미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잠정치가 연율 마이너스(-) 0.6%이라고 밝혔다. 먼저 공개된 속보치 -0.9%보다는 0.3%포인트 개선됐다.
마켓컬리, 오아시스, SSG.COM(쓱닷컴), 11번가 등 국내 e커머스 기업들의 IPO(기업공개) 행보가 업계에서의 경쟁만큼 치열하다. 증시가 얼어붙으면서 기대한만큼의 기업가치평가를 받기 어렵지만 상장을 마냥 미룰수도 없는 상황이다. 각 기업들은 조심스럽고 신중하게 IPO를 향한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25일 현재 시점에선 마켓컬리 운영사인 컬리가 IPO에 가장 가까이 다가섰다. 상장 첫 관문인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 상장 예비심사에서 상장 적격 판정을 받았다. 지난 3월 예비심사를 청구한 지 5개월만에 얻은 성과다.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심사 과정에 진통이 있었다. 컬리의 적자 문제는 고질적이다. 지난해 컬리 별도 기준 매출액은 1조5580억원, 영업손실은 2139억원이다. 컬리는 거래소에 올해 상반기 실적과 재무 현황을 제출했다.
앞서 받은 투자금이 많은 탓에 김슬아 컬리 대표의 지분율이 낮아 지분구조가 불안정하다. 이에 대한 대응책으로 컬리는 FI(재무적 투자자)들의 보유지분 의무보유 확약서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가는 길에 '가시'가 많은만큼 천천히, 조심조심 걷는 모습이다. 특히 몸값이 이전보다 낮게 평가받고 있는 컬리는 투자자는 물론 경쟁사들의 최대 관심사다.
컬리는 시장상황을 검토하며 최적의 시기를 찾는다는 계획이다. 컬리가 e커머스 업체 중 가장 앞서 가고 있지만 시간에 쫓기는 상태는 아니다. 예비심사 통과 후 증권신고서 제출까지 6개월의 여유가 있다.
새벽배송 경쟁사인 쓱닷컴과 오아시스 입장에선 컬리가 걷는 길을 '타산지석'으로 삼을만하다. 두 기업 역시 IPO 추진 궤도에 올라 있지만, 서두를 이유는 없다는 입장이다.
신세계 그룹의 이커머스 업체 쓱닷컴은 지난해 9월 상장 주관사로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을 선정했다. 하지만 아직 상장예비심사 등 단계를 진행하지 않았다.
쓱닷컴은 모회사인 이마트의 존재가 든든하다. 지난해 거래액이 5조원을 넘기는 등 투자자 풋옵션 조항을 이미 충족시켜 여유가 있는 편이다.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해 코스닥 상장을 노리는 오아시스는 아직 '연내 상장' 목표를 공식적으로 접진 않았다. 당초 계획은 올해 상반기 중 예비심사를 청구하는 것이었지만 일정이 다소 지연됐다.
오아시스는 위기를 이 기간 수익성을 높였다. 이랜드리테일, KT알파 등과 사업협력으로 새로운 사업 모델을 준비했다. 공모가를 정할 때 더 높은 가치를 인정받을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IPO 후발주자인 11번가는 지난 24일 상장 주관사를 확정했다. 한국투자증권과 골드만삭스를 대표 주관사로, 삼성증권을 공동 주관사로 각각 선정했다
주관사 선정으로 IPO를 계획대로 추진하겠다는 뜻을 시장에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이르면 내년 상반기 중 상장예비심사 청구를 할 것으로 보인다. 11번가는 '마감시간'이 있다. 2018년 국민연금과 PEF(사모펀드) 운용사 H&Q코리아에서 투자금 5000억원을 유치했다. 당시 '2023년 상장'을 계약 조건에 포함시킨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이 얼어붙은 것은 사실이지만 그만큼 옥석가리기가 신중하게 이뤄질 것"이라며 "경쟁력을 갖춘 업체라면 경쟁이 치열해도 시장이 어려워도 살아남을 수 있고 기업공개 과정과 결과에 시장의 평가가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