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4월 주택 통계 발표 전국 미분양 2.7만호로 전월比 2.8% 줄었지만 서울 미분양은 180호서 360호로 100% 증가 "서울 미분양 증가 유의해야"
금리인상 기조와 강화된 대출규제가 지속되는 가운데 서울 미분양 주택이 한 달 만에 10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미분양 주택 수는 소폭 줄어들었으나 부동산 시장의 핵심인 서울에서 미분양 물량이 늘어나면서 시장에서도 이를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31일 국토교통부의 4월 주택 통계 발표에 따르면 올해 4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총 2만7180가구로 집계됐다. 3월(2만7974가구) 대비 2.8%(794가구) 감소한 수준이다. 지방 미분양 물량이 3월 2만5053가구에서 4월 2만4210가구로 3.4%(843가구) 줄어들면서 전국 물량도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서울 물량은 3월 180가구에서 4월 360가구로 한 달 새 100%(180가구)가 늘어났다. 미분양 물량의 절반 이상(195가구)이 강북구에서 발생했다. 강북구 수유동 강북종합시장 재정비 사업을 통해 공급된 후분양 아파트 ‘칸타빌 수유 팰리스’에서 대규모 미달 사태가 벌어지면서다.
업계 관계자는 “금리 인상과 대출 규제로 수요자들 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분양가 상한제 적용을 받지 않는데다 서울 내에서도 상대적으로 선호도가 높지 않은 강북구에서 높은 분양가에 주택이 공급되면서 미분양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입지적으로 주요한 지역인 서울에서 미분양이 늘어난 만큼 앞으로의 장세를 주의 깊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현철 아파트사이클연구소장은 “서울에서 신축 미분양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며 “과거 사례를 봐도 폭등이 진행되고 나서 발생한 미분양은 하락의 신호탄이 되는 경향성이 있었다. 서울이 우리나라 부동산 시장을 이끌어가는 핵심적 입지이자 거래 규모가 큰 시장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향후 가격 추세를 지켜봐야 한다”고 진단했다.
한편 건설업계에서 ‘악성 미분양’으로 통하는 준공 후 미분양은 4월 기준 전국 6978가구로 3월 7061가구 대비 1.2%(83가구) 감소했다. 같은 기간 서울(45→40가구)과 인천(141→138가구)에서도 준공 후 미분양이 줄었으나 경기는 (368→404가구)로 늘어났다.
임대차3법 부작용에 따른 전세 가격 급등에 더해 최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이어 인상하자 이른바 ‘영끌족’으로 불리는 젊은 주택 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그간 서울과 수도권 집값 상승을 견인했던 영끌족이 높아진 대출 이자 탓에 신음하자 주택 매매 시장 역시 덩달아 얼어붙고 있다.
실제 대출을 통해 매매했던 도봉구 쌍문동의 한 준공 33년차 아파트 단지는 지난 2020년 전용 56㎡이 3억원에서 4억원으로 한차례 가격이 급등한 이후 지난해 5억5000만원에 다시 신고가를 경신했다. 그러나 이후 반년 넘게 거래가 없는 상황이다. 호가는 계속 높아지며 매물이 늘고 있는데, 정작 매수자들은 ‘가격이 너무 올랐다’라며 구입을 망설이고 있다.
이런 흐름은 젊은 투자자들의 ‘영끌 갭투자’가 몰렸던 노원구와 강북구도 마찬가지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 들어 노원구 아파트 매매가격 하락률은 0.34%에 달했다. 도봉구 역시 같은 기간 0.38%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서울 강북지역의 ‘갭투자’ 성지로 젊은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았던 노원구 상계동의 주공아파트 단지는 최근 투자자들의 매도 문의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매매호가가 한 달만에 3억이 뛰어오르는 등 재건축 기대감과 부동산 규제 사각지대가 맞물렸던 지역이지만, 최근에는 높아진 금리 탓에 대출을 받아 산 아파트를 다시 내놓고 있다.
노원구 상계주공 6단지의 경우, 지난해 재건축 사업이 속도를 내면서 3월 7억7000만원에 거래됐던 전용59㎡의 호가가 9억원까지 뛰었다. 같은 해 9월에는 같은 평형이 9억4000만원에 거래되며 기대감을 높였는데, 이후 거래가 끊겼다. 오히려 장기간 거래가 안 되는 상황에서 지난 3월 7억9500만원에 급매물이 거래돼 영끌족의 불안감을 부추겼다.
상계동의 한 공인 대표는 “매물은 많지만, 같은 평형에 그정도 급매물이 아니고서는 거래가 되지 않는 상황이다. 오히려 지금 매물 호가는 9억5000만원까지 올라와 있는데, 지금 당장은 이자 부담이 있더라도 내려 팔지는 않겠다는 입장이 다수”라고 설명했다.
노원구의 중계주공5단지는 전용 44㎡가 지난해 9월 6억7000만원에 신고가를 경신한 이후 꾸준히 매매 가격이 하락 중이다. 지난해 10월 같은 평형이 6억400만원에 거래됐고, 이후 5억9500만원을 거쳐 5억7000만원까지 내려갔고, 지난 3월에는 5억6000만원에 거래가 이뤄졌다.
중계동 인근의 한 공인 대표는 “매수 문의자 중에는 대출 이자가 더 높아지면 아파트 매매 가격이 더 떨어지지 않겠느냐는 반응도 있다”라며 “집주인과 매수자의 인식 차이가 큰 상황이기 때문에 당분간 거래는 뜸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김포 장릉 인근에 문화재청의 허가 없이 건설돼 논란이 일었던 이른바 '왕릉뷰' 아파트의 입주가 승인됐다. 입주가 시작되면 사실상 철거는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인천 서구청 등에 따르면 30일 인천 검단 신도시에 대광 로제비앙 아파트를 건설 중인 대광건영(대광이엔씨)에 사용검사 확인증이 발부됐다. 사용검사는 입주 전 진행하는 마지막 점검 절차로, 관할구청이 사용을 승인하면 아파트에 입주할 수 있다.
대광건영은 이미 홈페이지를 통해 31일부터 9월 14일까지 입주를 진행한다는 안내문을 공지했다. 이 회사뿐 아니라 6~9월 입주가 예정된 인근의 신축아파트 시공사 금성백조와 대방건설도 곧 사용검사를 신청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해 검단 신도시 일대에 문화재청의 허가 없이 아파트가 세워졌다는 논란이 불거졌다. 새 아파트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조선 왕릉 40기 중 하나인 김포 장릉에서 바로 보이는 위치다. 이에 지난해 7월 문화재청은 3개 건설사가 건설 중인 아파트 19개 동에 공사 중지 명령을 내리고 건설사에 '일부 철거'를 권고했다. 하지만 건설사들은 철거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공사중지 명령 취소 소송을 제기했다.
법원은 1심에 이어 2심에서도 건설사 손을 들어줬고 공사는 재개됐다. 문화재청은 지난해 12월 집행정지 결정에 불복해 재항고장을 냈고 대법원의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 소송 결과에 따라 문화재보호법 위반과 아파트 철거 여부 등이 결정된다.
다만 문화재청이 이 소송에서 승소하더라도 입주가 이뤄지면 철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강제퇴거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법조계 한 관계자는 "만약 문화재청이 승소할 경우 법적으로 철거를 못 할 일은 아니다"며 "하지만 입주까지 이뤄진 상황이라면 현실적으로 철거가 어렵다. 집행관이 입주민들에게 '다 나가라'고 해야 하는데 이렇게 집행할 수 있냐의 문제다. 재판부의 현명한 판단을 기다려야 하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시장에서 ‘똘똘한 한 채’ 수요가 확산되며 서울 강남권 대형 아파트값이 30억원을 눈 앞에 뒀다.부동산 세제 정책이 1주택자의 부담을 덜어주는 방향으로 흘러가면서 이같은 현상은 앞으로 더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31일 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의 월간 주택시장동향에 따르면 이번달 서울 강남권의 대형 아파트(전용면적 135㎡를 초과하는 것) 평균 매매가격은 29억3931만원으로 집계됐다. 서울 평균은 27억1463만원, 강북권 평균은 20억7006만원을 기록했다.
집값 상승 속도도 매년 가팔라지고 있다. 2018년(5월 기준)에는 18억3623만원에서 2019년 19억5513만원으로 1년 사이 1억원 가량이 올랐지만 이후 매년 2~3억원으로 상승폭을 키웠고 최근 1년 동안에는 무려 5억원이나 상승했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27억원대였지만 올 초 28억원대로 올라섰고, 4월에는 다시 29억원대로 오르면서 2~3개월 간격으로 억단위를 갈아치우는 모습이다.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면적대 보다 가격 상승 흐름이 가파르다. 강남권 대형 아파트의 매매가격지수는 5월 101.5로 다른 면적 대비 가장 높았다. 매매가격지수는 가격 동향을 보여주는 지표로, 올해 1월을 기준점인 100으로 잡고 이후 흐름을 보여준다. 대형 아파트는 ▲중대형(102㎡초과 135㎡이하) 100.8 ▲중형(85㎡초과 102㎡이하) 100.6 ▲중소형(60㎡초과 85㎡이하) 100.5 ▲소형(60㎡이하) 100.4를 모두 상회했다.
실제 매수 흐름으로도 이 같은 현상이 확인된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의 대표적인 고가 아파트인 용산구 한남동 ‘한남더힐’ 전용 240㎡는 전날 110억원에 매매계약을 맺으며 최고가를 경신했다. 지난해 5월 77억5000만원에서 1년 만에 32억5000만원이 상승한 것이다.
최근의 집값 상승세 둔화 움직임을 고가 대형 아파트가 피해가는 것은 서울 외곽과 비교해 매물이 귀한 영향이 크다. 양도세 중과배제 대책이 한시적으로 나온 이후 다주택자들이 ‘똘똘한 한 채’만 남겨두고 서울 외곽이나 경기도 주택을 처분하면서다. 강남권 대단지를 중심으로 재건축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곳도 매물을 잠기는 효과를 가져다주고 있다. ‘넘사벽(넘을 수 없는 벽)’ 가격으로 대출 규제 강화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점, 집값 상승세가 멈추면서 ‘똘똘한 한 채’를 찾는 심리가 더 강해졌다는 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새 정부가 1주택자에 대한 부동산 세금 부담을 완화하기로 하면서 강남 고가 아파트를 찾는 심리는 더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최근 1가구 1주택자 실수요자의 보유세 부담을 2020년 수준으로 되돌려 사실상 보유세를 동결하겠다는 대책을 내놓은 바 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보유세 부담 경감책이 1주택자에게 선별 집중되면서 당분간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과 시장 양극화는 유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잇따라 인상하면서 가계대출 금리가 4.05%를 기록하며 4% 선을 뚫었다. 8년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 26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1.50%에서 1.75%로 올린데 이어 한 차례 더 금리인상을 예고해 대출금리 상승 가능성이 점쳐진다.
한국은행이 31일 발표한 '2022년 4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4월 예금은행의 전체 가계 대출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전월(3.98%)대비 0.07%포인트 오른 연 4.05%를 기록했다.
지표금리가 상승하면서 일반신용대출 금리와 주택담보대출 금리 모두 올랐다.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전월 대비 0.06%포인트 오른 3.90%를 나타냈다.
2020년 8월 2.39%까지 떨어졌던 주담대 금리는 7개월 연속 증가세를 나타낸 뒤 2021년 9월 3%대로 올라섰다. 이후 등락을 보이다 4월 3.90%를 기록했다.
일반신용대출 금리는 전월 5.46%에서 0.16%포인트 오른 5.62%를 나타냈다. 이는 2014년 6월(5.62%) 이후 7년10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2020년 8월 2.86%로 떨어졌던 일반신용 대출금리는 등락을 반복하면서도 상향 흐름을 나타내다가 2021년 9월 4.15%를 기록하며 4%대로 올라섰다. 이어 같은해 11월에는 5.16%로 단숨에 5%대로 뛰어올랐다.
저축성수신 금리는 전월보다 0.13%포인트 오른 1.87%로 나타났다. 순수저축성예금 금리는 1.82%로 전월대비 0.11%포인트 올랐다. 정기예금 금리도 0.11%포인트 상승한 1.81%를 나타냈다. 정기적금 금리는 1.91%로 전월보다 0.72%포인트 내렸다.
주요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이 7% 넘게 올라 2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그리며 3만1000달러대에 복귀했다. 중국의 코로나 봉쇄 해제 발표로 주요국 증시가 일제히 상승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31일 글로벌 가상화폐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28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보다 7.31% 오른 3만1561달러(약 39214만원)를 기록하며 지난 16일 이후 처음으로 3만1000달러선에 복귀했다. 비트코인은 이달 초 루나 폭락 사태 여파로 3만7600달러에서 2만9000달러대까지 떨어졌다.
가상화폐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는 이날 비트코인 급등의 배경으로 중국의 코로나 봉쇄 완화를 제시했다. 중국 당국은 내달 1일부터 상하이시의 코로나 봉쇄를 기본적으로 풀고 '전면적 정상화'를 추진한다. 중국의 봉쇄 완화 기대감으로 주요국 증시는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30일 코스피는 1.20% 상승한 2669.66에 장을 닫았고, 닛케이225지수는 2.19% 상승한 2만7369.43에 마감했다. 유럽 증시도 독일 DAX3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79% 오른 1만4575.98로 장을 마쳤고, 프랑스 CAC40 지수는 0.72% 상승한 6562.39에 장을 닫았다. 주요국 증시의 훈풍이 가상화폐 시장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이 같은 상승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디지털자산 중계기업 글로벌블록의 마커스 소티리우 연구원은 "인플레이션 억제 의지를 밝힌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연설 후 미국 증시가 이미 반등했기 때문에 암호화폐 시장의 안도 랠리는 한참 늦었다"면서 "비트코인이 3만달러를 돌파했지만 상승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2만9300달러 수준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테라폼랩스가 새로 발행하기 시작한 루나(루나2) 역시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같은 시간 루나는 62.40% 오른 9.24달러(약 1만1460원)에 거래되고 있다. 거래량 역시 223.44% 늘어 4억7000만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28일 해외 가상화폐 거래소에 상장된 루나는 가격과 거래량 모두 큰 폭의 변화를 보이고 있다.
한편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의 디지털자산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40.75로 '중립' 단계를 기록했다. 전날 42.25(중립)와 비교하면 1.50 내렸다.일주일 전의 31.30(공포)과 비교하면 9.45 하락했다. 두나무의 디지털자산 공포·탐욕 지수는 ‘매우 공포(0~20)’, ‘공포(20~40)’, ‘중립(40~60)’, ‘탐욕(60~80)’, ‘매우 탐욕(80~100)’ 단계로 나눠져 있다.탐욕 방향은 시장 참여자들의 매수에 대한 관심이 증가한 상태를 의미하며, 반대로 공포 방향으로 갈수록 자산 하락의 두려움으로 시장에서 탈출해 연쇄적으로 가격 하락이 발생한다.
가정 상비약 10~20%씩 껑충 카베진 1만7000원, 애드빌 4500원 “물가 올라 원재료값 감당 못해” “소비자 체감 못하는 점 악용”
1) 상비약 가격 연이어 두 자릿수 인상
가정상비약 가격이 줄줄이 오르고 있다. 올해 1월 녹십자 상처치료 연고제 ‘바스포’ 공급 가격이 1970원에서 2090원으로 5%가량 오른 데 이어 지난달 일양약품은 자양강장제인 ‘원비디’ 공급가를 12% 올렸다. 일양약품은 같은 시기 소화제인 ‘노루모’와 ‘크리맥’의 공급가도 올랐다. 인상 폭은 20%, 30%에 이른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최근 녹십자는 자사 파스 제품인 ‘제놀쿨’ 가격을 오는 7~8월 중 10% 올리겠다고 의약품 유통업체 측에 전달했다. 광동제약도 7월 중 음료형 자양강장제인 ‘쌍화탕’ 가격을 15% 올릴 예정이라고 한다.
상비약으로 두는 일반의약품은 의사 처방을 받지 않고도 약국에서 살 수 있는 제품이다. 해열진통제나 감기약·소화제의 경우에는 편의점에서도 판매하지만, 주로 약국에서 판매한다. 약국 공급 가격이 오른 만큼 약국들은 연쇄적으로 판매가를 올릴 전망이다.
약국은 제약사로부터 공급받는 가격에 일정 이윤을 붙여 팔기 때문에 약국마다 가격이 조금씩 다르다. 현재 1500원인 ‘제놀쿨’은 1800~2000원으로, 500원 수준인 ‘쌍화탕’은 최대 700~1000원까지 오를 것으로 보인다.
2) “소비자 저항 적어” 제약사 주력제품 대폭 인상
올해 들어 가격이 오른 약들은 대부분 각 제약사의 주력 제품이다. 소비자들의 인지도도 높은 편이다. 일양약품의 ‘원비디’와 광동제약의 ‘쌍화탕’은 약국에서 고객을 유인하기 위한 판촉용으로 주로 쓰여서 저렴한 가격이 상징인 제품들이다. 코로나19로 수요가 폭증한 감기약도 있지만, 몸에 붙이는 파스 형태의 소염진통제, 소화제도 포함됐다.
업계에서는 대웅제약 간기능 보조제 ‘우루사’ 가격도 조만간 인상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달 초에는 동화약품 연고제 ‘후시딘’ 가격이 오른다는 소문도 돌았다. 의약품 유통업체 관계자는 “감기약, 연고, 음료, 파스 등 품목을 가리지 않고 가격이 오르고 있다”며 “이런 추세라면 웬만한 의약품 가격이 올해 15% 안팎씩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제약사들은 가격 인상의 이유로 “물가 인상으로 원재료값이 올랐고, 인건비 부담도 크다”고 말한다. 지난달 물가상승률은 4.8%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3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국제 곡물 가격이 계속 오르고, 국제유가도 내려가지 않는 등 물가 인상 요인이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소비자들이 앞서 언급한 일반의약품을 1년에 한두 번 정도만 사기 때문에 가격 저항이 크지 않은 점을 제약사들이 악용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라면이나 소주처럼 일상적으로 소비하는 제품이 아니기 때문에 가격을 대폭 인상해도 소비자들이 체감하지 못한단 것이다. 전날 정부가 물가 인상 부담을 낮추기 위해 발표한 ‘민생안정대책’에서도 의약품은 포함되지 않았다.
약국 입장에서도 ‘공급가격이 올랐다’라고 하면 되니 큰 저항이 없다.업계 관계자는 “가정상비약의 경우 소비자들이 브랜드를 보거나 약국 권유에 따라 구매하기 때문에 가격을 크게 따지지 않는다”며 “공급가격 인상으로 브랜드 파워가 있는 제약사는 실적이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31일 이투데이 취재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컬리의 상장예비심사에 대해 ‘심사기간 연장’으로 가닥을 잡았다.컬리가 지난 3월 28일 상장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한 데 따른 것이다. 한국거래소는 기업이 신청서를 제출한 후 45거래일 이내에 결과를 통보한다.
한국거래소는 상장예비심사 대상 기업에 ‘승인’, ‘미승인’, ‘심사기간 연장’ 중에서 결정한다. ‘승인’ 기업은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신규 상장심사 등을 거쳐 증시에 입성하지만, ‘심사기간 연장’ 기업은 한 차례 더 상장예비심사를 받아야 한다.
한국거래소는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해 일정 수준의 양적, 질적 요건을 갖춘 기업만 상장시킨다. 이 과정에서 한국거래소는 요건 중 하나로 ‘경영 안정성’을 들여다보는데, 컬리의 경영 안정성은 상장예비심사 전부터 문제가 됐다. 이때 한국거래소는 상장 이후 최대 주주 또는 대표가 회사를 안정적으로 경영할 수 있는 수준의 지분을 가졌는지를 보고 경영 안정성을 판단한다.
컬리가 시리즈 F까지 투자를 받으면서 김 대표의 지분은 지난해 말 기준 5.75%까지 떨어졌다. 거래소 상장 심사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경영 안정성을 위해 최대 주주 또는 대표는 지분 20% 이상을 확보해야 한다. 컬리는 이 요건을 맞추기 위해 재무적 투자자(FI)들과 공동 의결권을 행사할 것이라고 알려졌다. 우호 FI 지분 20%를 확보하고 상장 후 2년간 FI들이 이 지분을 매각하지 않겠다는 보호예수확약을 건 것으로 전해졌다.
그럼에도 컬리는 상장 문턱을 넘지 못했다. 통상 한국거래소는 기업이 20%라는 ‘경영 안정성’ 최소 요건을 맞춘다고 이 중 최대 주주 또는 대표의 지분은 몇 퍼센트인지를 들여다본다. 20% 중 19%가 최대 주주 또는 대표의 지분은 경우와 1%만 최대 주주 또는 대표의 지분인 경우는 다르게 판단하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마켓컬리 관계자는 “아직 (연내 상장 계획 진행 여부에 대해) 말하기 어렵다”라고 밝혔다.
10. '외인 1兆 순매수' 코스피, 3거래일 연속 상승…코스닥 900선 목전(아시아경제)
31일 코스피 지수는 중국 코로나19 봉쇄 해제 기대감이 외국인의 투자 심리를 자극하면서 사흘 연속 상승하며 20거래일만에 2680선을 회복했다. 코스닥도 오름세를 기록하며 900선 고지를 앞두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16.24포인트(0.61%) 오른 2685.90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지수는 약보합(-0.10%)으로 출발한 뒤 오전내내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하다, 오전 11시께부터 반등했다. 지수가 2680선을 회복한 것은 이달 3일 이후 20거래일만이다.
이날 코스피 반등세는 외국인이 견인했다. 외국인은 1조598억원 상당을 순매수했다. 올해 3월24일 1조218억원 순매수 기록 이후 최대 규모다.
다음 달 1일 중국 코로나 봉쇄 해제를 앞두고 리오프닝 기대감이 나온데다, 이날 장중 발표된 중국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가 예상보다 더 개선되면서 중국 증시가 크게 반등한 효과가 투자심리를 자극했다는 분석이다.
중국의 5월 제조업 PMI는 전달의 47.4보다 2.2포인트 상승하며 경기 위축세가 다소 완화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원달러 환율은 하락 전환했다. 박광남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중국 제조업 지표가 예상치를 상회했다"며 "월말 리밸런싱 수요도 종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종목에선 LG화학이 양극재 합작법인을 설립했다는 소식에 전 거래일보다 5.03% 오른 58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또 삼성전자(-0.74%)와 삼성SDI(-1.89%)를 제외한 나머지 종목은 모두 올랐다.
코스닥 지수는 6.92포인트(0.78%) 오른 893.36으로 마감했다. 개인이 592억원 어치 사들이며 반등을 이끌고, 외국인과 기관은 459억원과 118억원을 팔아치웠다.
코스닥 시총상위에선CJ ENM이 5.13% 상승하며 11만8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밖에도 에코프로비엠이 3.23% 상승했고, 엘앤에프가 3.92% 오르는 등 2차전지 부품주를 중심으로 강세를 보였다. HLB도 3.41%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