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과 시공사업단이 공사 재개를 위한 최종 합의문에 서명하면서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 공사가 중단 118일 만에 재개된다.
지난달 7일 서울시는 "9개 쟁점 사항 중 8개 조항에 대해 합의했으나 상가 분쟁관련 조항만 미합의 상태로 남았다"며 중간 중재 상황을 발표했다. 당시 합의에서는 상가 재건축을 둘러싸고 조합과 시공사업단 양측이 의견 차를 좁히는 데 실패했다. 그러나 최근 조합 집행부가 오는 15일까지 현재 상가대표단체(통합상가위원회)와 옛 상가 건설사업관리사(리츠인홀딩스) 간 협상에 진전이 없으면 통합상가위의 승인을 취소하겠다고 나서면서 협상의 물꼬를 텄다.
이에 서울시는 전일(11일) 조합과 시공사업단이 최종 합의문에 서명했다고 발표했다. 전일 발표한 합의안은 서울시 중재안을 바탕으로 핵심 쟁점안 '상가 분쟁' 관련 조항을 일부 수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가 분쟁 관련 조항은 조합 및 상가대표기구와 건설사업관리사 간 분쟁 관련 합의 사항을 골자로 한다.
최종 합의로 인해 오는 23일 만기인 7000억원 규모 사업비 대출기간도 6개월 간 연장될 것으로 보인다. 조합은 지난 4일 시공단과 대주단(NH농협은행 등 24개 금융사)에 사업비 대출 기간 연장 협조·요청 공문을 보냈다. 이어 시공단은 8일 둔촌주공 조합이 사업비 대출의 6개월 조건부 연장을 대주단에 요청했다. 공사 재개를 위해 최종 합의에 도달한 만큼 대주단이 대출 기간 연장을 거부할 가능성이 낮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한편 갈등은 봉합됐지만 둔촌주공 재건축 조합은 경찰조사를 받는다. 국토교통부 합동조사결과 둔촌재건축조합은 총회의결사안인 용역계약 등을 총회를 거치지 않고 체결하는 등 조합원에게 피해를 준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부는 "자금차입, 용역계약 체결 등 조합원의 권리에 밀접한 영향을 미치는 사항은 총회의 의결을 거치도록 하고 있음에도, 총회의결 없이 사업을 진행한 경우가 다수 발견됐다"면서 "일반경쟁입찰을 하지 않고 수의계약을 체결한 사례도 적발됐다"고 밝혔다.
서울 서대문구 가재울뉴타운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아홉 구역 가운데 ‘마지막 퍼즐’인 7구역이 최근 조합 설립을 마쳤다. 사업이 완성되면 가재울 뉴타운에는 총 1만2700여 가구의 대규모 생활권이 형성될 전망이다.
11일 서대문구에 따르면 가재울7구역은 지난 9일 구로부터 조합설립인가를 받았다. 지난달 10일 총회를 열고 같은 달 14일 구에 조합설립인가를 신청한 지 한 달 만이다.
북가좌동에 자리한 가재울7구역은 공동주택 1563가구(임대주택 220가구 포함)와 부대복리시설을 짓는 사업이다. 조합원은 690여 명이다. 지하철 6호선 증산역이 도보 7~8분 거리에 있다. 구역 내 남쪽에는 초등학교가 신설될 예정이다.
조합 설립 소식에 매물 시세는 오름세다. 대지지분 23.1㎡ 단독주택의 시세는 6억5000만~7억원 선에 형성돼 있다. 2~3년 전 비슷한 대지면적의 주택이 3억~4억원 수준이었던 데 비해 두 배가량 오른 것이다. 인근 J공인 대표는 “조합이 설립된 이후 집주인들이 매물 가격을 5000만~1억원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가재울뉴타운은 9개 구역, 총 1만2722가구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다. 사업 속도가 가장 빨랐던 1구역에는 2009년 DMC아이파크(362가구)가 들어섰다. 이후 2010년 DMC센트레빌(2구역·273가구), DMC래미안e편한세상(3구역·3293가구) 등 2~6구역이 입주를 마쳤다.
현재는 DMC금호리첸시아(9구역·450가구)가 입주자를 맞고 있으며, 8구역(237가구)은 공사를 마치고 올 하반기 일반분양을 앞두고 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가재울뉴타운은 서울 서부권에 자리해 도심 지역과는 거리가 있지만, 규모가 큰 만큼 단지 쾌적성이 높고 주변 편의시설이 풍부하다”며 “인근 수색·증산 뉴타운의 인프라를 가까운 거리에서 공유할 수 있는 것도 강점”이라고 분석했다.
국토교통부가 둔촌주공·보문5구역·대조1구역 등 3곳에 대해 재개발·재건축 조합 합동점검결과 부적격 65건을 적발, 수시의뢰 등의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국토부와 서울시는 지난 5월 23일 ~ 6월 3일 한국부동산원, 변호사, 회계사 등과 합동점검반을 구성해 재건축·재개발조합의 용역계약·예산회계·조합행정·정보공개 등 조합 운영실태 전반에 대한 현장점검을 진행해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12일 밝혔다.
부적격 적발사례를 분야별로 보면 용역계약 관련 16건, 예산회계 관련 19건, 조합행정 관련 26건, 정보공개 관련 3건, 시공자 입찰 관련 1건이었다. 이 중 11건은 수사의뢰, 22건은 시정명령, 4건은 환수권고, 27건은 행정지도, 2건은 기관통보 등의 조치를 할 예정이다.
적발된 조합에서는 총회 의결 없이 사업을 진행한 경우가 다수 적발돼 수사의뢰에 들어갈 방침이다. 총회 의결 없이 용역 계약 체결을 추진한 조합임원은 2년이하 징역이나 2000만원 이하 벌금형을 받는다.
통합재무제표 미작성, 예산결산대비표 미보고 등 조합의 예산회계 관련 위반사항도 다수 적발해 시정명령을 내리기로 했다.
조합이 시공사 선정 입찰참여 안내서에 이사비용을 가구당 천만원으로 제안하도록 표시하고 시공자들이 입찰제안서에 이를 표시한 경우도 적발돼 조합과 시공자 모두 수사의뢰에 들어간다.
국토부와 서울시는 조합의 불공정한 관행에 따른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올해 하반기에도 시공자 입찰과 조합운영 과정을 지속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다.
부동산 시장 침체 영향으로 전세시장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새 아파트 입주 단지의 경우 전세금을 통해 잔금을 치르려는 집주인이 늘어나면서 시세가 수억원씩 떨어지는 지역도 속출하고 있다. 올 하반기 경기도에서만 7만 가구 이상의 입주가 예정된 가운데 물량이 집중된 화성·수원·성남·고양시 등은 전셋값 추가 조정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11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말 입주를 시작한 서울 강남구 역삼동 강남센트럴아이파크 전용 59㎡의 경우 최근 전세 호가가 12억원대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5월 14억원(12층)에 전세 계약을 체결했는데 2~3개월 새 호가가 2억원 가량 떨어진 것이다.
인근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전용 59㎡ 중에서 11억9000만원도 있는데 대신 8월 말까지 입주를 해야한다”며 “6월30일 입주기한이 끝나서 잔금을 납부하지 못했다면 연체이자를 내야 하는 상황으로 잔금을 치르지 못한 집주인들이 전세 호가를 낮추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입주는 75%가량 이뤄진 상황이다.
신규 아파트 입주 효과로 일대 전세 호가도 떨어지고 있다. 역삼푸르지오 전용 59㎡의 경우 9억5000~10억5000만원에 전세 매물이 나와 있다. 지난 2월 11억7000만원(4층)에 전세 거래가 이뤄졌는데 호가가 2억원 가까이 빠진 것이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전국에서 18만4563가구 규모의 새 아파트 입주가 이뤄질 전망이다. 상반기 14만4246가구보다 4만 가구 더 늘어난 것이다. 이 중 경기도에서만 상반기(3만9704가구)대비 2배 가까이 늘어난 7만3161가구의 집들이가 예정돼 있다.
KB리브온에 따르면 지난달 경기도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3억9161만원으로 전달(3억9206만원)보다 45만원 떨어졌다. 전셋값이 하락한 것은 2019년 7월 이후 3년 만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신규 입주 아파트 물량은 일대 전세 시장의 하방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화성시가 1만578가구로 가장 많다. 화성시는 지난 7월 기준 올 들어 전샛값이 1.19% 하락했다. 이어 수원시 9687가구, 성남시 7805가구, 고양시 7423가구 순으로 입주 물량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1000가구 이상 대규모 아파트 단지를 살펴보면 화성시는 내달 남양읍 화성시청역서희스타힐스(2136가구), 12월 반정동 반정아이파크캐슬(1378가구) 등이 예정돼 있다. 수원시에는 이미 지난달부터 팔당구 매교통 매교역푸르지오SK뷰(3603가구)의 입주를 진행하고 있고 이달 중 팔달구 교동 힐스테이트푸르지오수원(2586가구)도 집들이를 시작한다. 성남시 중원구에는 중앙동 신흥역하늘채랜더스원(2411가구)와 금광동 e편한세상금빛그랑메종(5320가구)이 각각 9월과 11월 입주가 이뤄질 전망이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전세시장이 상당히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입주 물량이 늘어나는 지역에서는 전셋값 약세가 예상된다”며 “수도권 외곽 지역이나 2년 전 갭투자가 많았던 지역일수록 전세 약세가 두드러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전작과 차별화 없고 주가 선반영 KH바텍 7%·인터플렉스 4% ↓ 세경하이테크·이녹스 등도 약세 중장기 폴더블폰시장 성장 가능성 비에이치·뉴프렉스 등 수혜 예상
삼성전자가 4세대 폴더블폰 출시 이후 판매에 사활을 걸고 있지만 부품 업체들의 주가는 잠잠하다. 신제품이 전작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시장의 반응에 더해 고가 정책으로 예상 판매량에 대한 확신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금융 투자 업계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폴더블폰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며 스마트폰 부품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0일 밤 삼성전자의 차세대 폴더블 스마트폰 공개 이후 KH바텍 주가는 4.20% 빠졌다. KH바텍은 폴더블폰의 접고 펴는 부품인 힌지를 삼성에 공급한다. 스마트폰용 기능성 필름을 제조하는 세경하이테크(148150)는 2.50% 내렸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의 주요 부품사로 알려진 파인테크닉스(-5.17%), 비에이치(-0.53%) 등도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였다. 인터플렉스와 이녹스첨단소재는 3%대 오르는 데 그쳤다.
삼성전자의 야심 찬 신작 발표가 폴더블폰 부품 관련 종목들의 주가 상승을 견인할 만큼 획기적인 이벤트는 아니었던 셈이다. 이창민·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가격적인 부분에서 강점이 부각되기 어려우며 눈에 띄는 하드웨어적인 변화가 적어 차별화 포인트가 제한적”이라며 “올해 삼성전자의 폴더블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대비 111% 증가한 1500만 대로 추정해 기존 전망치(1800만 대)를 밑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전반적인 하드웨어 성능, 디자인이 전작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상황에서 폴더블 스마트폰의 대중화를 위해서는 가격 인하가 필수적인데 폴드4 가격 동결이 아쉽다”고 평가했다.
신제품 공개 이벤트가 그동안 주가에 선반영된 만큼 단기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진단도 나온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현재 (폴더블폰) 부품주의 주가에는 이미 신작 공개 이벤트가 반영됐다”며 “부품주들이 상승 탄력을 받으려면 삼성전자의 폴더블폰이 전년 대비 높은 성장률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을 올해 판매량으로 입증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중장기적 관점에선 폴더블폰 부품주의 실적 개선과 주가 상승에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는 전망도 제시된다. 시장 조사 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폴더블폰 출하량이 900만 대로 지난해보다 3배가량 늘 것으로 예상했다. 2023년에는 시장 규모가 3000만 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봤다. 특히 폴더블폰의 가격이 낮춰질 경우 시장 확대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가격적인 접근이 가능하다면 삼성 폴더블폰은 플래그십 사용자에게 매력적인 제품이 될 것”이라며 “플립 모델이 갤럭시S 울트라와 비슷한 가격에 책정된다면 더 많은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올해 삼성전자는 내부적으로 폴드4 중심의 판매 전략을 세운 것으로 파악된다”며 “Z폴드4향 부품 단가가 Z플립 4향 단가보다 높기 때문에 폴드 위주의 판매가 이뤄질 경우 실제 부품주들의 실적 모멘텀이 더 좋아질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수혜 업체로는 비에이치가 꼽힌다. 비에이치는 폴더블폰향 비중이 낮지만 폴더블용 RFPCB 단가와 수익성이 높다. 또 인터플렉스가 단독으로 납품했던 디지타이저 이원화 벤더로 들어간다.폴더블폰향 카메라 모듈 FPCB 공급 업체인 뉴프렉스(085670) 역시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폴더블폰 카메라 모듈 스펙 상승으로 단가가 올랐고 카메라 모듈 FPCB 공급 업계 재편으로 전년 대비 많은 비중(60% 이상)을 공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가는 파인테크닉스에도 주목한다. 파인테크닉스는 지난해 기준 폴더블폰 900만 대를 공급해 매출액 3110억 원을 달성했다. 양 연구원은 “올해 폴더블향으로만 최소 5800억 원 규모의 매출이 발생할 수 있다”며 “폴더블향 마진을 고려하면 최소 530억 원 이상의 높은 이익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외에도 NH투자증권·메리츠증권 등은 KH바텍·세경하이테크·이녹스첨단소재 등을 수혜주로 제시했다.
SK텔레콤이 MSCI코리아지수에서 제외되면서 약세를 보였다. MSCI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펀드 자금이 유출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인데, 이미 펀드조정이 이뤄진 만큼 영향은 일시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오히려 기업가치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SK텔레콤 대신 MSCI코리아 지수에 편입될 가능성이 거론됐던 카카오페이도 편입에 실패해 약세를 보였다.
12일 증시에서 SK텔레콤은 전날보다 1.33% 하락한 5만1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MSCI는 분기별 검토 결과를 바탕으로 SK텔레콤을 MSCI코리아지수에서 편출(제외)했다고 발표했다. SK텔레콤의 외국인 지분율이 약 48% 수준으로 높아졌기 때문이다. MSCI는 외국인 지분 한도가 있는 종목의 경우 외국인이 추가 취득할 수 있는 한도를 고려해 지수 편입과 편출을 결정한다.
국가 기간산업인 통신업이 주력인 SK텔레콤은 외국인 지분율이 49%를 넘어갈 수 없다. 이번 이벤트로 SK텔레콤에서 빠져나갈 수 있는 패시브 펀드자금은 700억원에서 1000억원 정도로 예상된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펀드의 리밸런싱 이후에도 지분 출회는 이어질 수 있다"며 "2017년 8월 LG유플러스가 MSCI지수에서 편출된 이후 외국인 지분율은 지속적으로 감소해 11개월 이후에나 저점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반대의견도 많다. SK텔레콤의 배당 메리트가 크기 때문에 하방이 잡혀있다는 것이다. SK텔레콤의 올해 연간 주당배당금(DPS)은 지난해(2660원)를 웃도는 주당 3400~3600원을 기록할 것으로 시장에선 보고 있다. 외국인들의 지분율이 높은게 문제가 됐지만, 이는 SK텔레콤의 투자메리트를 방증하는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이날 SK텔레콤을 대신해 지수에 편입될 것으로 기대를 샀던 카카오페이는 편입에 실패하며 주가가 약세를 보였다. 이날 3.20% 하락한 7만2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지수 편입에 대한 기대로 6.23% 급등한 바 있다.
재계는 12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주요 그룹 총수들의 특별사면을 일제히 환영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경제인들이 경영 현장에 복귀할 수 있도록 기회를 준 것을 크게 환영한다"며 "이번 사면에 경제 위기 극복과 재도약에 대한 국민적 요구가 반영된 만큼, 기업가 정신을 바탕으로 경제 위기를 극복하고 국가 경제 발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경련은 이어 "적극적인 투자와 일자리 창출에 매진하며 국민들 기대에 부응할 것을 다짐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국민 통합을 이루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며 "경영계는 적극적인 투자와 양질의 일자리 창출로 경제 위기 극복과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힘쓰겠다"고 밝혔다. 무역협회는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고물가·고환율·고금리까지 맞물린 상황에서 이번 사면은 기업인 역량을 결집해 침체 기로에 놓인 경기를 회복시키는 데 필요한 시의적절한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경제인 사면·복권 범위를 더 넓혔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강석구 대한상공회의소 조사본부장은 "사면의 폭이 크지 않은 것을 아쉽게 생각한다"며 "경제계는 기업이 국민으로부터 더욱 신뢰받을 수 있도록 윤리적 가치를 높이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면을 앞두고 재계 일각에서는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 등도 대상자에 포함되길 기대하는 분위기가 있었다.
재계는 이재용 부회장과 신동빈 회장의 경영 복귀가 향후 2030년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전을 전개하는 데 큰 힘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2030년 세계박람회는 다음달 유치계획서 제출에 이어 내년 상반기까지 세 차례 경쟁 프레젠테이션이 예정돼 있다. 개최지 결정은 내년 말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 투표로 이뤄진다.
현재 주요 기업인들이 국무총리 소속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위원회'와 대한상의 중심의 '유치 지원 민간위원회'에서 활동 중이다. 이 부회장과 신 회장도 위촉직 위원 명단에 들어가 있긴 하지만, 보다 적극적인 지원 활동을 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이 부회장 선친인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은 2009년 사면된 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으로 복귀해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유치하기 위해서 1년 반 동안 무려 10여 차례나 해외 출장을 가고 IOC 위원 110명과의 미팅 일정을 소화한 바 있다. 그는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후에도 올림픽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도록 각종 시설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12일 중국 계면신문 등 언론에 따르면 중국 국영 석유기업인 중국석유화공그룹(시노펙)와 그 자회사인 상하이석유화공(시노펙 상하이), 중국 국유 석유업체 페트로차이나, 중국알루미늄, 중국생명, 상하이석유화공 등 5개 기업이 이날 공시를 통해 뉴욕증권거래소에 자진 상폐하겠다고 통보했다.
이들 기업은 “오는 20∼25일 자진 상장폐지 신청서를 제출할 것”이라며 “약 10일 후 상장 폐지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자진 상폐를 결정한 이유에 대해서는 “뉴욕거래소 상장 주식 비중이 크지 않은 반면 상장 유지 의무를 지키는 데 부담이 크다” 밝혔다.
앞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뉴욕증시에 상장한 중국 기업들을 지난 3월부터 대거 상장폐지 후보 명단에 올렸다. 미 외국기업책임법(HFCAA)에 따르면 미국 내 회계기준을 3년 연속 충족하지 못하는 외국 기업들은 증시에서 퇴출될 수 있다.
때문에 SEC는 뉴욕증시에 상장한 중국 기업들에 대한 회계 감독권을 놓고 중국과 갈등을 빚었다. 현재 뉴욕증시에 상장한 중국 기업 270곳 중 159곳이 상장폐지 예비 명단에 올라 있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 중국 최대 인공지능(AI) 기업 바이두, 중국 최대 소셜미디어 웨이보, 중국판 유튜브로 불리는 비리비리(Bilibili) 등 주요 기업들이 대거 포함됐다.
앞서 중국 당국의 암묵적인 반대에도 지난해 6월 뉴욕증시에 상장장했다가 당국의 규제 철퇴를 맞은 공유차량 업체 디디추싱도 1년 만인 지난 6월 자진 상폐했다.
중국 내부에서는 최근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을 계기로 미중간 갈등이 심화된 만큼 뉴욕증시에서 자진 상장폐지를 선택하는 중국 기업들이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는 추측이 나온다.
12일 코스피가 이틀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16(0.16%) 오른 2527.94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4.12(0.16%) 내린 2519.66으로 개장해 2520선 안팎에서 등락을 이어갔다.
기관 매수세에 힘입어 강보합으로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이 2032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반면 개인은 2243억원, 외국인은 141억원을 각각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0.52(0.06%) 내린 831.63에 마감했다. 지수는 0.97(0.12%) 내린 831.18에 시작해 소폭 등락을 이어갔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기관이 780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이 896억원, 외국인이 64억원을 각각 순매수했다.
이날 하루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거래대금은 이날 하루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거래대금은 각각 7조6천60억원, 6조8천120억원 수준이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0.6원 내린 1,302.4원에 마감했다.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이어 PPI까지 상승률 둔화가 확인되면서 시장에서 물가 상승이 정점을 통과했다는 기대감이 확산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의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작년 동기 대비 9.8% 올랐다. 예상치(10.4%)는 물론 전달(11.3%)보다 상승 폭이 둔화했으며, 2020년 4월 이후 처음으로 전달 대비 하락세(-0.5%)를 보였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CPI, PPI 둔화로 생긴 물가 안정 기대감이 통화정책 부담 완화, 경기침체 우려 진정 기대로 이어지는 선순환 고리가 생겨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다음 주 미국과 중국의 경제지표가 발표되면 경기 불안 심리가 추가로 제어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이 경우 코스피는 2,500선에서 지지력을 확보하며 2,600선까지 기술적 반등이 가시권에 들어올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