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매수심리, 2019년 수준으로 하락 서울 아파트 매물도 한 달여 만에 6.7% 감소
부동산 시장은 매수심리가 3년 전 수준으로 하락한 가운데, 매물도 줄어들면서 거래절벽이 이어지는 양상이다.
1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90.1을 기록했다. 수급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0에 가까우면 공급이 많고 200에 가까우면 수요가 많다는 의미다. 지난해 12월 기준선 100 아래로 내려온 수급지수는 하락을 거듭하더니 2019년 11월 87.5를 기록한 후 2년 9개월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서울의 매수심리는 3년 전으로 돌아갔다. 지난 8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4.4로 나타났는데, 2019년 7월(83.2) 후로는 가장 낮은 수치다. 수도권(87.2)과 지방(92.8)도 각각 13주, 14주 연속 하락 중이다.
집을 사려는 사람이 적은 탓에 급매물 위주로 거래가 이뤄지다 보니 가격도 하락세다. 8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08% 떨어지며 올해 최대 낙폭을 재차 새로 썼다. 서울 아파트값이 한 주 만에 0.08% 하락한 것은 2019년 4월 이후 처음이다. 올해 누적으로는 0.54% 하락했다.
서울 25개 자치구 대부분 하락을 기록한 가운데, 노원구(-0.20%), 도봉구(-0.18%), 성북구(-0.16%), 종로구(-0.15%) 등 강북권 내림폭이 컸다. 서울 자치구 가운데 보합세를 보인 곳은 서초구와 용산구에 그쳤다.
매수심리가 위축되며 집값이 내림세를 보이는 가운데 집을 팔겠다는 사람도 덩달아 감소하고 있다. 집값을 얼마간 낮춰도 팔리지 않고, 보유세 부담도 줄어든 만큼 급하게 매매하지 않으려는 이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물은 지난달 7일 6만5988건까지 늘었지만, 정부가 다주택자 보유세를 감면하는 내용의 세제 개편안을 발표하면서 지난 12일 6만1800건으로 약 6.7% 감소했다.
시장에서는 매수자의 관망세가 유지되는 가운데 매도인들이 주택을 급매로 내놓을 동기도 낮아져 거래절벽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사겠다는 사람은 가격이 더 떨어질 것을 우려한다. 집주인들은 가격을 약간 낮춰도 팔리지 않으니 세금 부담도 줄어든 김에 매물을 거둔다"며 "거래가 이뤄지지 않는 상황이 장기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업계선 '월세 매물난' 호소…수요 증가에 월세 가격도 오름세 전세·매매시장 찬바람 계속…매매가격, 3년4개월 만에 최대 낙폭
공인중개사들 사이에서 빠르게 늘어난 월세 수요에 '매물난'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금리 인상으로 대출 이자 부담이 커지자 월세를 선택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다. 갈수록 매물이 쌓이는 전세, '역대 최저 거래'를 우려하는 매매시장과 대조적이다.
15일 서울 강남 지역 공인중개사 A씨는 최근 월세 수요 증가와 관련해 "월세로 가겠다는 사람들이 늘면서 월세 가격도 최근 10~15% 올랐다"고 말했다. 이어 "전세 대출 이자가 40만원이던 곳이 이제는 이자 80만원이 됐다"며 "월세로 전환하면 90만원 정도인데 차라리 목돈(보증금) 안 내고 월세 내겠다는 사람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실제 월세 거래량은 지난해와 비교해 크게 늘어났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아파트 월세 거래는 4만5836건으로, 전년 동기(3만5201건) 대비 30% 증가했다.
수요가 몰리면서 가격도 높아지고 있다. 부동산 정보제공업체 경제만랩이 지난 9일 기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통계시스템 등록 거래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서울 아파트 월세 거래량(4만5085건) 중 월세 100만원 이상 거래는 총 1만5788건(35%)에 달했다. 이 역시 전년 동기(1만675건)와 비교해 48%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아파트 월세통합가격지수도 매달 우상향을 그리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아파트 월세통합가격지수는 103.6인데, 이는 2021년 6월 가격을 100으로 잡았을 때 변동폭이다. 평균 월세가격도 매달 올라 82만1000원을 기록했고, 서울의 경우 125만8000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찬 바람이 부는 전세 및 매매시장과는 정반대 분위기다. 전세 시장은 최근 반전세나 월세로 전환 문의가 늘면서 매물이 오히려 쌓였고, 이로 인해 전세가격이 하락하고 있다.
특히 아파트 매매시장은 거래가 감소하면서 2019년 4월 첫째주 이후 3년4개월 만에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가격은 지난주 0.08% 하락했는데, 직전 주에도 0.07% 하락을 기록했었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완화된 올해 상반기(1∼6월) 상가 매매 가격이 역대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대출 규제에 거래까지 얼어붙으며 주택시장이 침체되자 상업용 부동산으로 투자 수요가 옮겨간 영향으로 보인다. 다만 최근 금리 인상,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상가 수익률이 하락하고 있어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4일 부동산R114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의 상업·업무용 부동산 거래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전국 상가 평균 매매가는 3.3m²당 2063만 원으로 집계됐다. 2006년 관련 통계 집계 이래 반기 기준으로 역대 가장 높은 수준이다.
수도권 상가의 경우 올 상반기 3.3m²당 매매 가격은 2483만 원으로 2020년 하반기(7∼12월) 2288만 원부터 4분기 연속 상승했다. 반면 지방 상가의 3.3m²당 평균 매매 가격은 2019년 하반기 1574만 원에서 올해 상반기 1283만 원까지 떨어졌다.주택 거래가 급감하며 올해 상반기 전체 건축물 거래 중 상업·업무용 부동산 비중은 전체(76만2371건)의 20.8%(15만8679건)로 역대 가장 높았다.
가격은 오르지만 상가 수익률은 하락 중이다. 한국부동산원 상업용부동산 임대동향조사에 따르면 올해 2분기(4∼6월) 중대형 매장 임대수익률은 1.87%로 전 분기(1.99%) 대비 하락했다. 소규모 매장과 집합 매장 임대수익률도 각각 1.43%, 1.54%를 나타내며 전 분기 대비 소폭 하락했다. 여경희 부동산R114 연구위원은 “대출 비중이 큰 상가는 금리가 오를수록 수익률이 하락할 수 있다”며 “특히 유동 인구가 적은 지방 투자를 유의해야 한다”고 했다.
주택시장이 꽁꽁 얼어붙으면서 6대 광역시 아파트 가격 하락률이 10년 만에 가장 높게 나타났다. 연이은 금리 인상, 경기침체 등의 우려가 커지자 급매물이 등장하면서 호가도 떨어지는 분위기다.
14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8월 둘째 주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6대 광역시의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0.10%로 나타났다. 이는 2012년 8월 첫째 주(-0.10%) 이후 1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이다.
6대 광역시 매매가 변동률은 1년 전인 지난해 8월까지만 해도 매주 0.22~0.25%의 상승률을 보였다. 하지만 주택시장이 얼어붙기 시작하자 지난해 12월에는 0.00%대로 떨어졌고, 올해 1월 다섯째 주 들어서 2년 5개월 만에 하락전환 했다. 올 들어 누적 매매가격 변동률은 -1.07%로 나타났다.
광역시별로는 대구가 8월 둘째 주 0.16% 떨어지며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자치구 별로는 대구 달성구가 -0.22%로 가장 크게 하락했고, 달서구(-0.21%), 수성구(-0.17%)가 그 뒤를 이었다.
인천이 0.15% 하락하며 그 뒤를 이었다. 특히 미추홀구는 전주 -0.07%에서 이번주 -0.22%로 하락 폭이 급격히 커졌고, 계양구(-0.03%→-0.18%)도 전주보다 더 크게 떨어지며 인천 지역 하락세를 견인했다. 나머지 광역시에서는 울산(-0.10%), 대전(-0.09%), 부산(-0.05%), 광주(-0.02%)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6대 광역시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5주 연속 하락하며 8월 둘째 주 87.6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대구가 74.0로 가장 낮았고, 울산(84.7)과 인천(86.1)이 그 뒤를 이었다. 반면 대전(92.0), 부산(92.1), 광주(98.6) 등 나머지 지역에서는 여전히 매매수급지수가 90대를 기록하며 편차가 크게 나타났다.
수도권 청약시장이 빠르게 얼어붙으면서 '브랜드 단지'로 인식되고 있는 대형 건설사 아파트도 시장에서 외면받고 있다. 지방발 미분양 공포가 수도권으로 확산하면서 '청약 불패'로 통하던 서울에서 '준공 후 미분양' 주택도 늘고 있다.
이른바 '줍줍'으로 불리며 수백대 일의 경쟁률로 조기 마감했던 '무순위청약'의 인기 역시 급격히 식었다. 부동산 시장 열기가 가라앉으며 10번 이상 무순위 청약을 진행하는 단지가 나오고 서울에도 미분양 물량 할인 분양에 '무순위 청약 4수'까지 등장했다. 부동산 업계는 한동안 할인 분양과 무순위 청약 물량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자료에 따르면 최근 1년(2021년 9월~2022년 8월) 동안 전국에서 총 366번(예정·중복 포함)의 무순위청약이 진행됐다. 전년 동기(2020년 9월~2021년 8월) 98건 대비 4배 가량 늘어난 물량이다. 같은 기간 서울 무순위청약은 7건에서 50건으로 증가했다.
특히 서울에서는 10번 이상 무순위청약을 진행한 단지도 나왔다. 관악구 신림동 신림스카이아파트는 작년부터 올해까지 10번에 걸쳐 무순위청약 공고를 냈다. 매번 수십대 일의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지만, 실제 계약까지 이어지지는 않았다. 해당 단지는 오는 16일 11번째 청약을 진행한다. 동대문구 장안동 브이티스타일은 9번 만에 청약을 마감했고, 강북구 수유동 칸타빌 수유팰리스는 최근 5번째 무순위청약을 진행했다. 한화건설도 서울 강북구 미아동 한화 포레나 미아 무순위 청약을 준비 중이다. 지난 4월 본 청약을 받은 후 네 번째 무순위 청약이다.
2020년 9월부터 2021년 8월까지 서울에서 진행된 7번의 무순위청약 단지 중 1회차에 마감하지 못한 곳은 단 한곳도 없었던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당시 경쟁률로 최소 100대 1을 넘었다. 지난해 8월 5개 세대에 대한 무순위청약을 진행한 '디에이치 자이 개포'에는 24만8983명이 몰리며 5만대 1에 육박하는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사업 시행사와 건설사도 무순위청약이 수 차례 반복될 경우 인력과 비용 부담이 눈덩이 처럼 불어난다. 이런 상황에 무순위청약을 진행하는 단지들의 청약을 받지 않으려는 시행사도 나오고 있다. 무순위청약은 청약 통장을 사용하지 않고 거주지와 무주택자 요건만 맞으면 신청할 수 있어 '묻지마 청약'이 많아 실제 계약까지 이어지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평균 경쟁률이 1을 넘지 않으면 무순위 청약 대신 선착순 판매를 진행할 수 있다. '일단 당첨되고 생각하자'는 청약자로 인해 허수가 발생하면서 경쟁률은 1은 넘는데 실제 계약까지 이어지지 않는 '무한 반복 청약'이 진행된다는 것이 한 시행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일부 사업장에서 '묻지마 청약'을 자제해달라는 안내문을 올리고 있다.현재 전국에서 2번 이상 무순위 청약을 공고하고 진행 중인 현장은 25개다. 이 중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이 14개 단지에 달한다. 수 차례 무순위 청약을 진행 중인 한 건설사 관계자는 "자격 조건을 확인하지 못한 채 청약을 신청한 사람이 많아 실제 무순위 청약 당첨자 중 계약까지 이어지는 경우는 10~20%에 불과하다"면서 "허수가 많지만 평균 경쟁률이 1대1을 넘어가면 무순위 청약을 필수로 진행해야 하는데, 보통 한번 진행할 때마다 3주의 시간과 추가 비용이 든다"고 말했다.
실제 건설사들은 법규정상 무순위 청약을 반드시 한국부동산원을 통해 공고해야 한다. 이때 1차로 800만원의 수수료 비용이 들고 미분양 등으로 인해 2, 3차 공고까지 하게 되면 각각 400만원, 100만원의 추가 비용이 지출된다.
일각에서는 무순위 청약이 어느 정도 진행될 경우 건설사가 선착순 동·호수 추첨을 할 수 있게 주택공급 규칙이 바뀔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한 번의 무순위 청약으로 2~3주의 시간이 소요되면서 사업이 지연되는 경우가 늘고 있어서다.
정부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건설업계에서 (n차 무순위 청약) 관련해 민원을 제기해 사안은 알고 있는데 나홀로 아파트인 경우·위치가 안 좋은 경우·분양가가 높은 경우 등에서 무순위 청약이 지속되고 있어 일반화하기는 쉽지 않다"면서도 "당장 개선 방안을 마련하지는 않았지만 관련해 여러 사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도 증가세다. 수도권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5월 573가구에서 6월 837가구로 264가구(46.1%) 증가했다. 경기(496가구)와 서울(215가구), 인천(126가구) 순으로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이 많았다.
이들 준공 후 미분양 단지는 미분양 물량을 털어내고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향후 전망은 그리 좋지 않다. 실제 전문가 상당수는 주택시장 규제 완화 정책이 잇달아 발표됐음에도 전반적인 경기침체 우려와 기준금리 인상 등의 요인 등이 아파트 분양시장을 위축시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는 오는 16일 250만가구 이상 공급을 골자로 한 주택 공급정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더리움의 네트워크 증명 방식 전환까지 한 달가량 남았다. 이더리움은 생태계가 확장되면서 느린 거래 처리 속도와 더불어 거래 1건당 수만원이 넘어가는 값비싼 수수료를 보완하기 위해 다음 달 '더 머지' 업그레이드를 통해 거래 속도와 수수료를 개선할 예정이다.
15일 웬머지닷컴에 따르면 지난 11일(현지시간) 이더리움의 '더 머지'(The Merge) 업그레이드를 선행하는 세 번째이자 마지막 테스트 환경 네트워크 병합이 성공적으로 진행됐다. 이번에 완료된 업그레이드는 이더리움 테스트넷 '골리(Goerli)'를 포함하는 파리 업그레이드다. 골리는 머지(병합) 리허설을 실시한 세 번째이자 마지막 테스트넷이다. 앞서 지난 6월에는 롭스텐, 지난달엔 세폴리아 등 두 테스트넷도 성공적으로 지분증명(PoS) 통합을 마쳤다.
이더리움은 확장성, 탈중앙화, 보안성의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할 수 없다는 '블록체인 트릴레마'(Blockchain Trilemma)를 겪어왔다. 이더리움은 탈중앙화와 보안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가상화폐다. 사용자가 많아지고 이로 인해 네트워크가 확장되자 확장성 문제가 불거지기 시작했다. 즉 1초당 처리할 수 있는 거래의 수(TPS)가 확연하게 느려진 것이다. 아울러 속도가 느려지다 보니 이를 가속화하기 위한 거래 수수료(가스비) 또한 올라가는 이중 문제가 있어왔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기존의 채굴 방식을 작업증명(PoW) 방식에서 지분증명 방식으로 전환하는 더 머지 업그레이드를 추진 중이다. 해당 작업은 다음 달 19일에 예정돼 있다. 더 머지는 기존 체인과 새로운 비콘체인을 합치는 업그레이드로 이더리움을 생성하는 합의 메커니즘이 기존 작업증명에서 지분증명으로 바뀐다. 고성능 컴퓨팅 연산으로 블록 생성과 채굴 작업이 진행돼 막대한 전기가 소모되는 작업증명 대신 코인을 많이 예치한 검증인이 블록체인 네트워크의 거래 유효성을 확인하고 코인을 보상받는 지분증명 방식이 적용돼 에너지 효율성과 거래 속도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더리움의 지분증명 방식의 전환은 코인업계에서 주목하는 대형 이벤트 중 하나다. 실제로 이더리움은 더 머지 일정이 다가오면서 가격이 폭등하기 시작했다. 가상자산 데이터 분석 사이트 크립토랭크에 따르면 지난달 이후 지난 12일까지 이더리움은 77.8% 상승하며 랠리를 기록 중이다.
업계에서는 이더리움의 상승 여지는 아직 남아있다고 보고 있다.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 기업 체이널리시스는 지난달 발행한 '2022 웹 3.0 보고서 - 블록체인 비교분석' 보고서를 통해 "이더리움은 특히 웹3 의 인기 영역인 NFT 등에서 거래량 측면으로 여전히 앞서 있으며, 비트코인 다음 두 번째 블록체인이라는 확고한 지위가 이더리움의 또 다른 무기가 된다"면서 "스마트 콘트랙트 기반의 다른 블록체인이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전할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고 분석했다.
최윤영 코빗 리서치센터 연구원도 이더리움이 저평가 구간에 들어섰다고 평가하며 "현재의 저평가 구간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가상자산을 포함한 위험자산 전반에 대한 선호도가 호전돼야 한다"고 진단했다.
최근 한달 동안 코스피가 2,500선을 회복하는 등 약세장에서 반등하는 '베어마켓 랠리'를 펼치고 있다. 하지만, 이 기간 개인투자자들이 순매수한 종목들은 대부분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13일부터 이달 12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 투자자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중 8개 종목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2.83%로, 이 기간 코스피 상승률(9.07%)과 비교해 훨씬 낮다.
개인이 이 기간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삼성전자였는데 지난 12일 종가가 6만200원으로, 평균 매수가(순매수액을 순매수량으로 나눈 값) 6만519원보다 0.53% 낮다. 삼성전자 주가는 반도체 업황 둔화 전망에 5만원대로 내려갔다가 최근 6만원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다.
순매수 2위 종목인 SK하이닉스 역시 평균 매수가(9만7천110원) 대비 12일 종가가 9만3천300원으로 3.92% 떨어졌고, 3위 종목인 코덱스200선물 인버스2X는 -7.84%의 수익률을 보였다. 코덱스200선물 인버스2X는 코스피200 지수 수익률을 반대로 2배 추종해 하락장에 베팅하는 상품이다.
반면 외국인 투자자와 기관 투자자가 순매수한 종목들은 대부분 플러스(+) 수익률을 냈다. 외국인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중에는 2개 종목이, 기관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중에는 1개 종목만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외국인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6.48%, 기관 투자자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6.22%였다.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 중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10.96%), 현대미포조선(12.97%), 한화솔루션(12.87%), 에코프로(15.16%) 등 2차전지·조선·방산주가 10% 넘는 수익률을 보였다.
기관 순매수 상위 종목 중에서는 LG화학(13.35%), SK이노베이션(8.62%), 코스닥150지수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코덱스 코스닥150레버리지(8.13%) 등이 높은 수익률을 냈다.
증시 전문가들은 현재 약세장의 특성상 개인 투자자가 당장 수익을 내기 힘들다며 장기 투자를 바라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번주 코스피지수는 인플레이션 고점 통과(피크 아웃)가 지표 상 확인되며 랠리를 이어갈 전망이다. 증권업계는 이번주 코스피 예상밴드를 2450~2580P로 제시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2일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4.01p(0.16%) 오른 2527.79로 마감했다. 지난주(8일~12일) 코스피는 7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치를 밑돌자 투자 심리가 개선되며 상승했다. 해당기간 코스피는 2477.76에서 2533.20 내에서 움직였다.
증권사들은 7월 CPI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행보의 투명성을 증가 시켰다고 보고 증시 반등이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신증권은 CPI가 물가 정점 통과에 대한 금융시장, 가계·기업·학계· 연준 간 견해 차이에 종지부를 찍어줬다며 물가 지표가 발표될 때마다 당시 상황에 맞게 해석했던 그 여지를 없애줬다고 평가했다.
미래에셋증권은 낮은 물가지표가 장기 금리를 밀어 올리는 상황을 연출하고 있다며 인플레 및 긴축 우려가 완화되면서 경기 기대감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다만, 기술적 반등이 막바지에 이르러 지수 상승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NH투자증권은 경기 모멘텀이 상승하는 시기와 달리 경기 선행지수와 기업이익 추정치가 하락하는 국면에서 지수가 일정 수준 리바운드하면, 밸류에이션의 압박이 빠르게 나타나 지수 상승폭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지적했다.
최근 1주일 간 코스피 변동 추이(한국거래소)
전문가들은 코스피 반등 국면에서 외국인 매수세의 영향이 컸던 만큼 외국인의 매매 동향을 주시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는 지적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7월부터 외국인 순매수가 진행되고 있다”면서도 “한국의 투자 매력 상승, 안도 랠리 등의 장기 성격보다 공매도 위법 모니터링 강화 등에 따른 숏 포지션 청산, 혹은 단기 성향의 외국인이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또,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 법안(Inflation Reduction Act·이하 IRA) 통과에 따라 관련 종목들의 시장의 관심사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최보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IRA 해당 법안 공개 이후 바이든의 지지율은 37.5%에서 45.0%까지 높아졌다”며 “8월 휴회 이후 본격화될 11월 중간선거 준비를 앞두고 민주당과 공화당의 정책 발표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증시 호전 분위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 인플레 감축법 수혜가 클 것으로 기대되는 클린에너지 테마의 최근 주가 강세가 돋보인다”며 “주가는 선반영해서 오른 데 비해 법안 통과에 따른 수혜는 10년 간 장기 분산되는 것인 만큼,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7월 광의통화 12% 증가했지만 신규 융자는 28.6%나 줄어들어 증시·부동산에 거품 생길 우려도
중국에서 시중 통화량이 늘어나는데도 신규 대출은 감소하는 ‘유동성 함정’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부동산 침체, 코로나19 통제 등이 복합된 경기 하강 우려에 기업들이 현금 보유를 늘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14일 인민은행 월간 금융통계에 따르면 중국의 7월 평균 광의 통화량(M2)은 257조위안(약 4경9796조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12% 늘었다. 반면 7월 신규사회융자 금액은 7561억위안으로 28.6% 감소했다. 사회융자는 은행 대출에 회사채, 보험 융자 등을 더한 개념으로, 중국은 2011년부터 이를 대표 유동성 지표로 삼고 있다.
중국의 7월 M2 증가율 12%는 2016년 5월 12.8% 후 6년여 만의 최고치다. 경기가 좋을 때는 보통 M2와 대출이 함께 늘어난다. 대출이 줄어드는 가운데 M2가 증가하는 것은 경기 악화를 예상한 기업들이 현금을 쌓아두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런 상황에선 기준금리 인하 등 통화정책을 써도 유동성이 실물 경제로 가지 않아 정책 효과가 제대로 나타나지 않는다. 이른바 ‘유동성 함정’에 빠졌다는 의미다.
특히 중국 정부가 경기를 띄우기 위해 은행들에 대출을 늘리라고 독려하는 와중에 대출이 오히려 줄어든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중국의 신규사회융자는 상하이 봉쇄 시기인 지난 4월 26개월 만에 최저치인 9102억위안으로 줄었다. 이후 5월 2조7900억위안, 6월 5조1700억위안 등으로 회복했다가 7월에 다시 급감했다. 정부의 정책 효과가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사회융자 가운데 기업 대출은 6월 2조2100억위안에서 7월 2877억위안으로 87% 쪼그라들었다. 회사채 발행도 2357억위안에서 734억위안으로 줄었다. 주택담보대출을 포함한 가계 대출은 8428억위안에서 1217억위안으로 감소했다. 원빈 민성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기업 대출 감소는 실물 경제 악화를 반영한다”고 지적했다. 중국 경제의 25% 이상을 차지하는 부동산산업이 여전히 부진한 가운데 7월에는 기록적인 폭염까지 겹쳐 내수 경기가 더욱 타격을 입었다는 분석이다.
‘유동성 함정’ 시기에는 시중 자금이 주식이나 부동산 시장으로 흘러 거품을 만들어낼 수 있다. 이에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유동성을 계속 흡수하고 있다. 최근 3주 동안 공개시장운영을 통해 180억위안의 자금을 회수했다.
7월 광의통화 12% 증가했지만 신규 융자는 28.6%나 줄어들어 증시·부동산에 거품 생길 우려도
코로나19(COVID-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와 휴가철 등으로 외식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식품업계도 오프라인 매장을 열며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리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오비맥주는 벨기에 맥주인 스텔라 아르투아를 주력으로 판매하는 프리츠 아르투아 매장을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 오는 17일 오픈할 예정이다. 지난해 맥주 홍보를 위해 한시적으로 운영했던 '프리츠 아르투아' 매장을 정식 운영하게 됐다.당시 이 매장은 오픈 한 달 만에 일평균 방문객 300명 이상을 기록했고 생맥주 판매량은 누적 1만잔에 달했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지난해 운영 당시에는 인기가 좋아 한 달 연장을 했을 정도"라며 "외식 사업 진출이나 이윤 창출보다는 고객에게 맛있는 맥주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구성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익숙한 제품을 주로 먹는 소비자를 공략하기 위해 식품업계는 그동안 코로나19로 하지 못했던 체험, 경험 등을 제공하는데 열중하고 있다. 최근 식물성 단백질을 내놓은 농심, 신세계푸드가 직접 매장 운영에 나선 배경이다.
농심은 지난 5월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몰에 식당 '포리스트키친'을 오픈했다. 채식 코스요리를 제공하면서 주말 예약률이 100%에 달할 정도로 인기다. 비건 브랜드 '베지가든'을 홍보하면서 동시에 '채식도 맛있다'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한 전략이다.
신세계푸드도 대안육 브랜드 '베러미트'를 홍보하기 위해 서울 강남구 압구정에 '더베러'라는 매장을 한시적으로 운영한다. 고기가 없는 정육점을 콘셉트로 베러미트 식물성 런천을 비롯한 콩으로 만든 햄과 이를 활용한 메뉴를 판매하고 있다.
송현석 신세계푸드 대표이사는 베러미트 기자간담회에서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음식을 접하게 되면 소비자가 쉽게 선택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며 "더베러 매장 등을 통해 직접 먹어보고 구매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외식 수요가 늘고 외출 인구가 늘어나면서 그동안 코로나19로 인해 진행하지 못했던 행사, 매장 운영 등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며 "특히 식음료 신제품은 시식, 체험 등 좋은 경험을 기반으로 구매하는 경향이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