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침체가 이어지면서 랜드마크 아파트 매매가도 두달 연속 하락했다. 서울 외곽지역 하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송파구가 하락 상위 지역에 이름을 올렸다.
2일 KB 주택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 1월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0.19% 하락했다. 전국 -0.16%, 경기 -0.13%, 인천 -0.16% 등의 변동률을 기록했다.
KB 통계에서 눈에 띄는 것은 랜드마크 지수인 ‘선도 50지수’다. 선도 50지수는 전국 아파트 단지 중 시가총액(세대수와 가격을 곱한 것) 상위 50개 단지를 매년 선정해 시가총액 지수와 변동률을 나타낸 것이다.
KB에 따르면 1월 선도 50지수는 0.22%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 지수는 지난해 5월 상승세로 돌아선 이후 11월까지 플러스 변동률을 유지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0.14%를 기록하더니 1월에는 하락폭이 더 커진 것이다.
한국부동산원 통계도 하락폭이 비슷하다. 주간통계 분석 결과를 보면 지난 1월 서울 아파트값은 -0.15%의 변동률을 보였다. 전국은 -018%, 수도권은 -0.22% 등을 기록했다.
하락폭 상위 지역을 보면 한국부동산원의 경우 서울 송파구가 한달간 0.33% 떨어지며 하락폭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송파구는 지난해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 1위를 기록한 곳이다. 그 뒤를 노원과 구로, 강북, 도봉 등 외곽지역이 차지했다,
KB 통계에서는 도봉구가 -0.43%로 하락률 1위다. 그 뒤를 중랑구, 강북구, 관악구 등이 이었다. 이런 가운데 송파구도 -0.33%의 변동률을 기록하며 하락폭이 컸다.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 전용 84㎡의 경우 올 1월에 최저 21억7000만원에서 최고 24억원까지 거래됐다. 최저 매매가는 지난해 11월 23억7000만원, 12월 22억원에서 올 1월에는 21억원까지 하락했다.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 전용 84㎡도 이달 19억원에 거래됐다.
전문가들은 일단 현재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신생아특례대출, GTX 및 노후계획도시특별법 이슈 등이 주택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좀 더 지켜봐야 될 것 같다”며 “당분간 약보합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올해 주택시장은 ‘상저하고’ 양상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주임교수는 "내집마련을 계획하고 있다면 올 1·4분기나 상반기를 노려볼 필요가 있다"라고 전했다.
서울 아파트 매매·전세가격이 나란히 보합(0.00%)을 기록하며 2주 연속 가격 움직임이 멈췄다. 한산한 거래 분위기가 이어진 가운데, 매매가격은 1월 셋째 주(19일, 0.00%)부터 3주째 가격 변동이 없는 상황이다.
전세시장도 임대문의가 활발하지는 않지만 전세가격 5억원 이하 단지 위주로 간헐적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설 명절 전후로 거래가 뜸해지는 시기인 점을 감안하면 당분간 보합 수준의 답보 상태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26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금주 서울 아파트 가격은 3주 연속 보합(0.00%)을 기록했다. 재건축과 일반 아파트도 별다른 가격 움직임이 없었고 신도시와 경기·인천도 보합을 기록했다.
서울은 대부분 지역이 제한된 가격 흐름을 보인 가운데 ▲송파(-0.02%) ▲중랑(-0.01%) 2곳은 소폭 하락했다.
신도시는 ▲평촌(-0.02%) ▲분당(-0.01%) 등 1기 신도시가 하락한 반면 2기 신도시 광교는 0.03% 올랐다. 경기·인천은 ▲안성(-0.10%) ▲평택(-0.05%) ▲부천(-0.03%) ▲시흥(-0.02%) 등이 떨어진 반면 ▲수원(0.03%) ▲의왕(0.01%)은 대단지 중소형 면적 위주로 상승했다.
전세시장은 같은 권역내에서도 상승지역과 하락지역이 팽팽하게 맞서는 분위기다. 서울과 신도시는 보합을 기록했고 경기·인천은 0.01% 상승해 5주 연속 올랐다.
전세시장은 같은 권역내에서도 상승지역과 하락지역이 팽팽하게 맞서는 분위기다. 서울과 신도시는 보합을 기록했고 경기·인천은 0.01% 상승해 5주 연속 올랐다.
서울은 ▲구로(0.05%) ▲영등포(0.01%) ▲중랑(0.01%)이 올랐으나 ▲송파(-0.02%) ▲양천(-0.02%) ▲성북(-0.01%)은 하락했다. 신도시는 ▲평촌(-0.02%) ▲분당(-0.01%) 등이 하락한 반면, 일산은 0.02% 올랐다.
경기·인천 개별지역은 ▲수원(0.05%) ▲인천(0.05%) ▲화성(0.03%) ▲이천(0.03%) 등이 올랐고 ▲부천(-0.04%) ▲구리(-0.02%) ▲고양(-0.01%) ▲의왕(-0.01%) 등은 떨어졌다.
코스피가 2% 넘게 상승하며 2600선을 돌파했다. 정부가 이달 중 내놓을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PBR(주가순자산비율)이 낮은 자동차와 은행 업종의 종목들이 급등세를 탔다.
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전날보다 72.85포인트(2.87%) 오른 2615.31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 종가가 2600선을 회복한 것은 지난달 3일 이후 처음이다.
이날 코스피에서는 외국인이 1조8851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외국인 순매수 규모는 역대 2번째로 큰 규모였다. 기관도 6436억원을 순매수했으며 개인은 2조4898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지수도 800선을 회복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도 전날보다 16.04포인트(2.01%) 오른 814.77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이 631억원, 기관이 969억원을 순매수하고 개인이 1536억원을 순매도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기술주 강세에 힘입어 최근 부진했던 국내 성장주까지 급등에 가세하며 코스피 상방 압력을 높였다”며 “아울러 저PBR 테마 급등세가 지속된 점도 영향을 줬다”고 밝혔다. 애플, 메타, 아마존은 전날 뉴욕증시 장 마감 후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발표했다.
코스피는 올해 들어 지난 1월31일까지 5.96% 하락하며, G20의 대표 지수 가운데 가장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다. 하지만 최근 정부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이달 중 도입하겠다고 밝히면서 수혜가 기대되는 ‘저 PBR주’를 중심으로 주가가 반등하고 있다.
PBR은 주가를 주당순자산가치로 나눈 값으로, PBR이 1배보다 작으면 기업의 자산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뜻이다. 투자자들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도입되면 저 PBR 종목의 주주환원이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업종별로는 저 PBR 업종으로 꼽히는 자동차(10.16%), 은행(5.92%) 업종의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기아(12.42%), 현대차(9.13%), KB금융(8.16%) 등이 큰 폭으로 올랐다. 이날 호실적을 발표한 네이버도 9.38% 상승 마감했다
이외에도 삼성전자(2.17%), SK하이닉스(1.66%), LG에너지솔루션(1.57%), 삼성바이오로직스(3.62%), 셀트리온(2.97%), POSCO홀딩스(2.75%), LG화학(7.21%)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 대체로 상승세를 보였다.
다만,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도입되더라도 개별 기업의 주주환원 여력이 어느정도인지 확인해봐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김윤경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고질적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한 좋은 시도”라면서도 “국내 기업의 주주환원 확대 여력이 일본 대비 크지 못하다는 점에서 정책 효과가 일본만큼 나타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이라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제조업 및 수출 비중이 높은 국내 산업구조 특성상 시클리컬(사이클을 타는 업종) 영향을 크게 받기 때문에 실적의 안정성이 떨어진다”며 “정책에 의한 배당 확대를 한다 하더라도 향후 주주환원 정책 지속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1월 물가 2.8%↑…6개월 만에 2%대 신선식품지수 14.4%↑…1월 기준 7년래 최대 상승 김웅 부총재보 "일시적 다소 상승 가능성도 있어"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2.8%로 6개월 만에 2%대를 기록한 가운데, 한국은행은 소비자물가와 근원물가 상승률이 모두 둔화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유가 변동성과 농산물 등 생활 물가가 여전히 높다는 점에서 불확실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김웅 한은 부총재보는 2일 한은 본관에서 '물가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최근의 물가 상황과 향후 물가 흐름을 점검했다.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1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3.15(2020=100)로 1년 전보다 2.8% 올랐다. 지난해 7월(2.4%) 이후 6개월 만에 2%대로 내려왔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8월(3.4%)부터 9월(3.7%), 10월(3.8%), 11월(3.3%)에 이어 12월까지 다섯 달째 3%대를 보인 바 있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1년 전보다 2.6% 올랐다. 상승폭은 2021년 11월(2.4%) 이후 26개월 만에 가장 작았다. 다만 신선식품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4.4% 올랐다. 같은 달 기준으로 2017년(15.9%) 이후 7년 만에 최대 상승률이다.
김 부총재보는 "소비자물가 및 근원물가 상승률 모두 둔화 흐름을 이어갔다"며 "농산물 가격이 높은 수준이었고, 에너지가격 상승률은 지난해 전기요금 인상에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하면서 전월보다 낮아졌다"고 봤다.
다만 안정세가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봤다. 그는 "물가 전망경로 상에는 지정학적 정세, 국내외 경기흐름, 비용압력의 영향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지정학적 리스크로 유가 불확실성이 커진 점과 농산물 등 생활 물가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이는 점 등을 감안할 때 당분간 둔화 흐름이 주춤해지면서 일시적으로 다소 상승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